제주로 통하는 관문, 제주국제공항이 위치한 제주시 용담2동.1년 365일 비행기가 날고 늘 푸른 바다를 인접해 있어 낭만이 흐르는 마을이다.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이 마을에 산타클로스의 선물처럼 하늘길방음작은도서관(관장 진은설)이 문을 열었다.매일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비행기가 날면서 나는 소음에 지친 마을 주민들을 달래는 문화공간이다.제주지역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하는 작은도서관이 생겨나기 시작한 시기가 지난 2008년부터라고 하면 하늘길방음작은도서관은 그에 비해 한참 어린 ‘동생격’이다.그렇지만 하늘길방음
거창군(군수 구인모)은 경상남도의 서북부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경상북도·전라북도와 이웃하고 있으며, 군청소재지인 거창읍과 11개면 등 12개 읍·면에 6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거창군은 인구소멸에 대비해 지난 2010년쯤부터 귀농귀촌을 주요 군정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거창군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1만명에 가까운 귀촌귀농인구가 몰려들어 인구 6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특히 경상남도에서는 거창군에 귀농·귀촌 인구가 집중되고 있다. 이는 거창군내에 거창고를 비롯해 거창대성고, 대성일고, 아림고, 거창중앙고 등 우수 고등학교들이 적지
제주매일이 제주도와 연중기획으로 공동 진행해온 ‘2022 범도민 바다환경보전 의식제고 프로젝트’ 올해 사업이 마무리됐다.올해는 제주바다의 오염과 훼손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 바닷속 해양폐기물을 수거하는 정화단체를 집중적으로 기획, 보도했다. 서귀포경찰서의 ‘그린폴’을 시작으로 세이브제주바다, ‘플라스틱 없는 세상 꿈꾸는 JAGA', 다양한 제주도내 스쿠버다이버동호회들이 그 주인공이다.제주바다를 지키는데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이 단체들은 누가 알아주지 않지만 묵묵히 시간 날 때마다 제주 바닷속에 널브러진 해양폐기물
“여전히 동남아시아는 ‘못사는 나라’라고만 인식할 때 마음이 불편하고 아팠어요.”국제가정문화원에서 다문화이해강사로 근무하는 캄보디아 출신 옥나리씨(37)씨는 제주매일과 만난 자리에서 불쾌했던 감정을 솔직히 토로했다.그는 다문화가정 실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지난 2018년 5월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20부작으로 제작된 KCTV제주방송 시스콤 ‘하이퐁 세 가족’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이주여성들은 한국생활에 한국인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봉사활동과 기부에도 적극 동참한다”고 강조했다.한국사회가
제주매일이 제주도와 연중기획으로 공동 진행해온 ‘2022 범도민 바다환경보전 의식제고 프로젝트’ 올해 사업이 마무리됐다.올해는 제주바다의 오염과 훼손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 바닷속 해양폐기물을 수거하는 정화단체를 집중적으로 기획, 보도했다. 서귀포경찰서의 ‘그린폴’을 시작으로 세이버제주바다, ‘플라스틱 없는 세상 꿈꾸는 JAGA', 다양한 제주도내 스쿠버다이버동호회들이 그 주인공이다.제주바다를 지키는데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이 단체들은 누가 알아주지 않지만 묵묵히 시간 날 때마다 제주 바닷속에 널브러진 해양폐기물
제주매일이 주관하는 어촌계 활성화 사업은 어촌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문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소득 창출과 이어지도록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처음 시도한 밀키트 제작은 그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대표 사업이다.올해 사업을 기획할 때 제주도내 어촌계는 갖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해녀들의 고령화란 고질적인 문제 외에 코로나19로 일본 수출길이 막혔다. 물질을 해도 판매할 곳이 없으니 작업하는 의미도 있었다.대책을 논의하며 ‘드라이브 스루’ 판매안도 나왔다. 그러던 중 ‘제주에서 잡은 수산물을 사용해 밀키트를 제작하면 어떨까’ 하
살고 싶은 제주Ⅱ. 제주살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16. 밭멍 김지현씨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은 1960-70년대만 하더라도 국내 최대 텅스텐 매장지로서 국가경제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며 눈부신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0년대 상동광산이 중국산에 밀려 문을 닫게 되자 마을도 줄곧 쇠락했다.한때 상주인구가 3만명에 달했던 상동읍은 현재 전국 ‘읍’단위 마을 중 가장 적은 인구 1000명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웬만한 ‘리’급 단위의 인구와 비견되는 수준이다.폐허가 되다시피 한 이 마을은 최근 변화를 위한 생태농업 바람이 새롭게 일고
살고 싶은 제주Ⅱ. 제주살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15. 달빛탐사대 주재훈씨찌들어가는 서울살이에 싫증을 느낀 주재훈씨는 9년 전 고향인 경북 문경으로 불쑥 귀향했다. 이곳에서 주씨는 마을에 머물러 있던 청년들을 불러 모아 ‘같이살자’라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달빛탐사대’라는 하나의 공동체를 결성했다.주씨가 이렇게까지 공동체 재건에 나서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딸의 유치원 때문이었다. 주씨의 딸이 다니던 유치원이 지역 인구 감소로 갑작스레 문을 닫게 되자 주씨도 지방소멸 위기를 크게 실감하게 됐다.“딸이 다니던 유치원에서 어느 순간 문
살고 싶은 제주Ⅱ. 제주살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14. 베테랑 귀농인 엄지상씨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에서 20대를 ‘청춘’이라 부른다. 식물이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동물이 알을 깨고 나와 성체가 되기까지 과정이 얼마나 험난하랴.청춘들의 머릿속은 늘 ‘무엇을 할까, 내가 잘하는 것은 뭘까, 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어느덧 10년차 베테랑 귀농인이 된 엄지상(34)씨도 여느 청춘과 다를 바 없는 그런 20대를 보냈다.엄씨는 24살 무렵 자신이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강원도 화천군으로 이주했다.
“겨울이 되면 뿌리식물은 봄부터 빨아들인 양분을 저장합니다. 이렇게 저장한 양분으로 겨울을 버텨내는데 인간의 탐욕은 그 겨울 휴지기에 들어가는 시기에 맞춰 다양한 한라산의 식물을 불법 채취해 갑니다.”12월 8일 밤 11시가 넘는 인적이 전혀 없는 시간. 천아오름 인근 임산물 불법 채취 단속현장이다. 사단법인 한국야생동물보회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역본부(본부장 성대근)와 함께 한 이날 단속에는 9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숲길를 따라 이동한 이날 단속은 애월읍 봉성리 바리메오름에서부터 노로오름, 한대오름, 천아오름까지 야간에 이동과 매복을
“노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서예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년 차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일주일 동안 이사무소에서 수강작품을 전시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한 어르신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와서 자신의 작품 앞에 서 있는 장면을 봤는데 정말 뭉클하면서도 프로그램을 운영한 보람이 느껴지더라고요.”당오름작은도서관의 살람살이에서부터 운영을 도맡아하고 있는 사서, 민선녀씨.그는 당오름작은도서관이 남녀노소 구분없이 전 연령층과 함께하는 ‘마을 안의 작은도서관’이 되기를 희망한다.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서예프로그램인 ‘삼춘서예’도 그 일환이었다.
# ‘신(神)들의 고향’ 송당리의 유일한 문화공간1만8000여 신의 고향, 제주. 제주지역 각 마을에는 마을을 돌보는 당신이 좌정해 있는데 이 당신들의 어머니이자 원조격인 ‘백주또’와 아버지인 ‘소천국’을 모시고 있는 곳이 ‘신화와 오름의 고장’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다.문화와 민속이 살아있는 마을, 송당리가 주변 오름에 포근히 안겨 있다면 송당리가 안고 있는 것은 당오름작은도서관(관장 홍용기)이다.당오름작은도서관은 지난 2017년 4월에 문을 열었다. 다른 작은도서관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개관한 곳이다. 올해로 개관 6년 째를 맞고
“수많은 수중정화 팀들이 생기면서 바다가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많이 깨끗해졌어요. 그냥 한 번의 유행으로 그치고 식어버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수중정화활동 모임인 ‘윙스오브오션(Wings of Ocean)’의 리더인 강경환 대표의 소망은 제주바다 환경지킴 활동이 지속되는 것이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대중문화 예술인으로서, 스카밴드인 ‘사우스카니발(South Carnival)’의 리더이기도 한 그가 제주바다를 깨끗하게 지키기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강 대표는 윙스오브오션의 활동에 사우스카니발의 공연과 접목하는 프로그램을 기
“해양정화활동을 하는 단체들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들어보니 무언가 대책이 보이기도 하네요.”환경재단은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법환동의 한 카페에서 그린다이버 네트워킹 파티를 마련했다. 환경재단이 올해 지원한 해양쓰레기 수거 단체와 지원서는 냈지만 아쉽게도 대상이 되지 못한 단체들을 한자리에 모은 행사였다.환경재단은 2025년까지 500만명의 글로벌 ‘그린리더’를 육성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 수중정화 활동이었다. 환경재단 그린CSR센터의 김은비 PD는 “작년에 ‘플로빙코리아’를 알게 되면서 수중정화 활동에 처음
살고 싶은 제주Ⅱ. 제주살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13. 프로 n잡러 유혜영씨‘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속담이다. 예부터 출세를 위해선 한양땅을 밟아야 한다는 정설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현재라면 이러한 속담은 시대에 역행하는 옛말에 불과하다. 지금으로부터 약 1년 6개월 전 대한민국 최대 도시 서울에서의 삶을 청산하고 충북 제천시 덕산면으로 이주해 자신의 꿈을 찾아 유영하는 청년 유현영씨를 만나 이야기를
살고 싶은 제주Ⅱ. 제주살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12. 자자공 운영자 문영규씨전남 곡성에는 사회적 농업을 바탕으로 자립하는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있다. 이들은 항꾸네협동조합의 청년 조합원들이다. 제주매일은 문영규 조합 대표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지난 2013년 설립된 항꾸네협동조합에선 ‘청년 자자공’이라는 귀농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자공은 자연·자립·공유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생태적 가치를 추구하고, 농사를 지으며 자립하는 삶을 지향하는 청년들에게 ‘기댈 언덕’이 되는 귀농·귀촌 프로그램이다.자자공
제주매일이 올해 ‘다문화가정 기획–제주에서 만나는 세계’라는 20편의 기획 기사를 통해 마주했던 제주도내 외국이주민들은 서로의 차이 보다 공통점에 주목해주길 희망했다. 피부색 등 생김새가 다르다는 편견을 걷어내면 서로의 닮음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통계청이 지난 11월 발표한 2021년 기준 제주도내 외국이주민은 3만2643명으로 제주도 전체인구 67만3107명 대비 4.8%를 차지한다. 이는 전국 전체 인구 5173만8071명 중 213만4569명의 외국이주민 비율이 4.1%인 점을 감안하면 제주는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삼양동은 삼양해수욕장 검은모래로 유명하다. 지난 세기 1980~1990년대 일본인 관광객들이 붐빌 때는 삼양해수욕장의 검은모래에서 뜸질을 하기 위해 찾을 정도였다.삼양동의 또다른 자랑은 해안 용천수다. 제주시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용출량도 풍부하고, 물이 깨끗하다.이 마을에 자리잡은 삼양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고지민 학생(5학년)은 환경오염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올해 개최된 제주바다사랑 그림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고지민 학생의 그림은 우리 어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황폐화된 바닷속에서 눈물을 흘리고
제주매일은 자원봉사 활성화를 통해 제주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 제시 기획기사를 6회에 걸쳐 게재했다. 마지막으로 제주지역 자원봉사의 산증인인 고태언 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장과 김경미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의 대담을 통해 제주형 자원봉사모델 정립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제주지역 자원봉사의 산 증인이신데 소감을 말해 달라.고태언 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장(고 센터장)= 제주도에는 고래로부터 수눌음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일손이 부족할 때 서로 도와주던 전통은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면서 대학생 농촌봉
살고 싶은 제주Ⅱ. 제주살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11. 타지방 사례 분석청년마을(대표 한석주)은 해체돼가는 농촌 공동체의 새로운 복원과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난 2019년 충북 제천에서 탄생한 농업회사법인이다. 대안학교를 거쳐 (사)농촌공동체연구소에 이르기까지 그간 다양한 형태에서 이뤄졌던 농촌 회복 활동을 농업법인에서 구체화했다.청년마을은 지난 3년여간 농촌 공유지 만들기,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의 설립·운영을 지원해왔다. 이 밖에도 청년장기귀농학교, 마을 순환버스 도입, 농촌 문화 동아리 조성, 전통시장 활성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