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리가 영조를 알현한다. “관빈이 몹시 흉한 죄를 지었으니 그 죗값은 마땅히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형에 처할 만한 죄는 아니옵니다” 왕은 되묻는다. “조관빈의 아버지, 조태채와 경은 원수 사이가 아닌가?” 관리가 대답한다. “사사로운 일에 원수지만, 그것으로 나랏일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만약 조관빈을 죽이신다면 신의 원수를 갚아주기 위해 관빈을 죽이는 것이라고 나라 안팎에 직접 알리시고 죽이십시오” 관리의 말에 왕은 관빈의 죄를 사면해줬다고 한다. 원수에게도 공과 사를 구분해 당론보다는 공을 우선시했던 이 관리는 우리가 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세대공감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뮤지컬 ‘혼자가 아니야’를 제주지역 4대 권역별로 오는 11월 4일까지 3회 공연한다.이번 뮤지컬은 제주자치도 양성평등기금 보조사업으로 호은뮤직아트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권역별 공연을 통해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성평등의 가치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뮤지컬 ‘혼자가 아니야’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며 성장하는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이들을 통해 남녀평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전 세대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누구나 쉽고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 열린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했던 말로 철학을 전공한 나에게 꽤나 와닿는 말이었다. 어쩌면 이 말은 사람에 따라서 틀린 말이 될 수도 있고 맞는 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행복은 오로지 물질적 풍요만이 가져다준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말이다. 하지만 에피쿠로스는 왜 욕심을 비울 때 행복이 열린다고 이야기했을까. 그건 아마도 과욕의 결말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그렇다
이례적인 폭염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최근에 알게된 동네의 황금색 은행골목을 기대하게 된다. 이 은행골목은 오래된 은행나무와 오소록한 은행길, 돌담이 멋스러운 곳으로 서홍동에 위치해 있다.서귀포 시내 중심에 자리한 서홍동은 서귀포시청이 위치한 행정 중심지로 서홍8경이 유명하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지장샘부터 도심속 생태하천 솜반천, 한반도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 하논까지 마을 전체가 숨은 명소로 이야기 가득한 마을이다. 이런 풍요로운 마을 서홍동에 또 다른 풍요로움 있다. 겨울, 봄, 여름, 가을 4색 문화 행사가 마을 곳곳에서 사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의식주를 포함해 여러 가지 삶의 조건이 충족돼야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충족돼야 할 것이 생명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해야 된다는 것이다. 물질적으로 아무리 풍족하고 의식주에 부족함이 없다 하더라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면 우리는 더 이상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없을 것이다. 서귀포시에서는 2013년 10월부터 시민들의 안전문화 의식을 높이기 위해 안전문화운동추진 서귀포시협의회를 발족했다.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전좌석 100% 안전띠 착용 캠페인 전개, 음주문화개선 캠페인 추
유네스코는 전 세계 세계유산의 보존 관리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각국으로부터 6년마다 정기보고서를 제출받는다. 등재된 세계유산이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절차이다. 주요 내용은 15개 항목 299개 설문으로 구성되며 세계유산의 탁월한 가치에 대한 보존 상태와 영향 요인, 세계유산의 보호·관리를 위한 모니터링과 보전을 위한 재정 및 인적 지원, 연구 조사 진행, 교육과 방문객 관리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다. 세계유산본부는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인정받기 위해 세계자연
우리는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문제에 봉착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어떤 과태료 고지서를 받으면 이것에 대해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가부터 어디를 찾아가야 할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또 나의 가족이 갑자기 아프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곳은 없는지 등 작은 문제이더라도 처음 경험한다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물론 사람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마련이지만 사람의 성격은 천차만별이라 전전긍긍하고 속앓이를 하기만 하는 사람 또한 의외로 많다. 요즘 유행하는 성격유형
선제적인 재해예방으로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 바로 ‘풍수해 생활권 정비사업’이다.재해예방사업이란 태풍 및 집중호우 등 자연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고 경감하기 위한 사업으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 우수저류시설 설치 등 여러 사업들이 다방면으로 추진되어 온 바 있다.그러나 자연재해의 원인과 피해가 다양한 관계로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별 단위사업들이 개별적으로 진행돼 왔으며 이에 따라 여러 사업들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자원봉사활동에도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코로나19 이전 대부분의 자원봉사활동이 사회복지시설이나 취약계층을 위해 구체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대면 봉사활동이었다면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내가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단체도 주로 요양원을 방문해 청소, 정리 등의 노력봉사와 집수리 봉사활동을 했는데 코로나로 사회복지시설 출입이 제한되면서 2년여간 별다른 봉사활동을 하지 못했다. 다른 단체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20~40대 젊은 봉사자들은 온라인 챌린지 봉사
얼마전 서귀포시 자구리 해안 일대에선 제4회 은갈치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귀포 은갈치 축제는 서귀포시 수산업 대표 축제로 서귀포지역 어민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은갈치는 일반적으로 연승(주낚) 어업으로 조업하는데 선원들은 한번 출항하면 보통 15일 이상을 바다에서 생활한다. 선원들이 조업활동을 계속하는 동안 마시는 식수는 거의 먹는샘물(페트생수)을 음용한다.갈치잡이 어선들이 한번 출항할 때는 보통 1팔레트에서 3팔레트 분량(1팔레트 당 2리터 페트병 576개 적재)의 먹는샘물을 싣고 항구를 떠난다. 물론 옥돔
도내 첫 반려동물 산업박람회인 제주 펫페어가 얼마전 성황리에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다.펫로스증후군 극복법, 사료의 과학이야기, 마사지 강의 등 반려인에게 도움이 될 여러 특별강연과 함께 상호 정보 교류의 장이 됐을 행사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는 뜻깊은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한다.우리 사회의 가족 구조와 가치관의 변화로 반려동물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바뀐 그 용어의 변화에서부터 동물을 대하는 인식과 관심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하지만 이렇게 반려인구가 늘어나는 반면에 최근 반려견에 의한 인명 사고
우리집 탄소가계부는 한국 기후·환경네트워크에서 가정, 상가, 학교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에너지 사용량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현황 진단 서비스이다.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누리집(www.kcen.kr)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진단·컨설팅을 신청하면 지역 네트워크에서 컨설턴트가 배정되고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진단 및 감축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우리 집에서 새어 나가고 있는 에너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혹시 간편하게라도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진단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1
지방세는 자치단체의 살림살이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법령에 근거 지역 주민에게 개별적 반대급부 없이 부과·징수하는 세금으로 사회,복지,문화,건설,환경 등 지역주민의 이익과 지역발전을 위해 사용된다. 이렇게 소중한 지방세를 성실히 납부해야 하는데 납세의무를 회피하면서 세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는 체납자들로 인해 성실납세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빠질 우려가 있다. 성실납세자가 금전적 여유가 있어 세금을 납부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세금 납부가 지역발전과 우리사회에 보탬이 되고 성실납세자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체납자들은 알
‘자원순환기본법’ 시행에 따라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를 만드는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자원순환 기본 조례’를 2019년 6월부터 제정·시행하고 있다.이 조례에서 자원순환 기본원칙을 ‘발생한 폐기물은 최대한 재사용하고 재사용이 곤란한 폐기물은 재활용이나 새활용할 것’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재활용(recycling)은 원자재에서 가공한 1차 생산물을 한번 사용하고 난 뒤 재처리 과정을 거쳐 본래의 용도, 혹은 다른 용도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새활용(upcycling)은 기존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
요즘 우리 사회는 부정, 부패와 비리로 상처받고 있다. 물론 과거에 비해 그 규모와 횟수는 많이 줄어들었으나 청렴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와 나라 발전의 기본이라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청렴이란 덕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청렴은 정직하고 투명한 행동을 의미하고 공정성, 진실성, 윤리적 원칙을 준수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청렴한 사회는 개인과 조직간 신뢰를 증진하고 권력남용과 불공정한 경쟁을 방지함으로써 더욱 발전된 경제, 사회 시스템으로 우리를 이끄는데 부패 인식지수, 공공 청렴지수가 선진국과 개발도
유튜브, SNS만 봐도 셀프 수리, 셀프 시공 등 스스로 만들고 고치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셀프 수리나 시공을 위한 ‘공구’는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 전문가에게 맡겨본 경험, 꽤 있을 것이다. 일 년에 몇 번 사용 안 하는데 사기에 부담스러운 공구 어떻게 해야 할까.연동주민센터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연동 주민을 대상으로 ‘생활공구 대여서비스’를 시범 실시했다. 시범운영을 하면서 발생하는 미비점을 보완하고 인기 공구를 추가 구입해 올해부터는 이용 대상을 제주 시민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경험과 배경을 바탕으로 각자가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 ‘100명이 있으면 100가지 답이 있다.’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다양한 가치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우리는 내 생각과 다른 것은 잘못된 것, 틀린 것이라고 쉽게 단정 짓는다. ‘너’와 ‘나’의 구분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모든 갈등은 시작되고 이는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그런데 우리는 정말 다를까. 살아가면 의도치
매년 10월 15일은 세계 손씻기의 날(Gloval Handwashing Day)이었다.세계 손씻기의 날은 유엔(UN) 총회에서 각종 감염으로 인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망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한 날이다.‘2022년 지역사회 감염병예방행태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용변후 손씻기 실천율은 66.2%로 2021년 66.3%와 비슷하지만,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 실천율은 29.4%로 2021년 30.6%보다 1.2%p 감소했다. 손씻는 시간은 평균 10.48초였으며 손씻기의 미실천 사유는 귀찮아서 44.4%, 습관이 되지 않아서 20
제주는 2년 연속 감귤 조수입 1조원을 달성했다. 2021년산 감귤 조수입은 1조 271억원이며 2022년산은 이보다 147억원이 증가한 1조 418억원이다. 2022년의 감귤 전체 출하량은 2021년산 보다 3만1260톤 줄어든 58만1858톤이지만 극조생 감귤과 만감류의 품질검사제 의무 시행을 통한 고품질 감귤 출하로 시장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결과로 보인다.국내 유통업계에 의하면 최근 3년 간 겨울철 대형마트의 과일 매출은 딸기 1위, 감귤 2위, 바나나 3위이며, 높은 당도와 고품질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의 산들이 화려한 색깔로 갈아입는 요즘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다. 매주 주말 휴일이면 가을 산행을 즐기려는 나들이 객들로 전국의 단풍 명소에는 등반객들로 붐빈다. 그런데 요즘 산행객들을 보면 간혹 슬리퍼 차림이나 등산용품을 제대로 챙기지 않고 산을 오르는 경우가 간혹 눈에 띈다. 소방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산악사고 중 30% 가량이 가을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산악사고 5만 2000여 건 가운데 가을에 발생한 산악 사고는 1만 40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가을철 산행 시 먼저 안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