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힘들었던 2023년을 뒤로하고 용(龍)이 힘찬 기운을 머금고 하늘로 승천하듯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희망을 안고 출발했다.‘푸른 용의 해’ 갑진년은 10일 주기를 이루는 천간(天干: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의 갑(甲)과 12띠 중 다섯 번째 띠인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합쳐진 해다.십간은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 등 5가지 색이 두 해씩 순환하는데 지난해까지 검은색이 2년 지났기 때문에 올해는 다시 청색을 시작하며 ‘청룡의 해’가 됐다.
돌, 바람, 나무…. 고즈넉한 제주를 고스란히 품은 제주돌문화공원이 예술 속으로 그대로 스몄다.6개월 남짓 제주돌문화공원으로 출·퇴근을 하듯 이곳에 젖어 살았던 예술인들이 마음을 맞춰 기획전을 열고 있다.그들의 예술 속으로 들어간 제주돌문화공원이 그들의 손짓으로 다양하게 피어났다.제주돌문화공원(소장 김성남)이 지난 21일부터 개최하고 있는 ‘숨:공생공존’전.지난 7월부터 제주돌문화공원 전통초가마을 ‘돌한마을’에 초가 한 동씩 작업실로 분양받았던 예술인 6명의 공동기획전이다. 이 6명의 작가는 제주돌문화공원 전통초가마을예술인마을 최초
제주도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 이하 센터)는 2023 제주어포럼 ‘눌’행사 기록을 담은 ‘사전(辭典), 익어가다’를 펴냈다.이 기록집 제1부는 ㈔제주어연구소 강영봉 이사장이 주제발표한 ‘제주어사전’류 약 20종의 내용과 특징, 향후 방언사전을 만드는 이들이 갖춰야 할 자세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또한 김미진 전문연구위원이 발표한 센터의 제주어대사전 편찬 사업의 진행 상황, 향후 추진 계획들이 수록됐다.제2부 좌담회에서 나눈 제주어의 가치, 제주어 보전 활동, ‘제주어대사전’의 할 일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의 내용도 담겼다.
제주민화갤러리 루씨쏜아뜰리에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신작작가 전시회 ‘호(好)..아침을 걷다’가 오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된 주인공은 권예도 작가.10대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권 작가는 옛 조상들의 달관된 인생관을 제대로 담아낸다.해, 산, 물, 돌, 구름, 불로초, 학 등 오래도록 살고 죽지 않는 10가지를 비롯해 노래하는 고래, 꽃을 좋아하는 할머니 등 작품들은 천진난만함 속에 민화에 대한 진심인 권 작가의 열정이 전해 진다.생애 첫 전시회를 열며 작가로 데뷔한 권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면 우주 속
남아 있던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넘기는 그 짧은 시간에도 수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지난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닫으며 심숭생숭한 마음을 달래는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주작가 6명이 펼쳐 보이는 낯설게 바라본 일상 속 ‘탈일상의 순간’들.제주도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회장 송재경)가 주최하는 제주갤러리 공모선정 사업1팀의 단체전 ‘작가해방일지’전이 지난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내년 1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를 가득 채울 ‘작가해방일지’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1팀’
제주음악창작소 ‘제뮤’가 지난 13일 진행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음악창작소 프로그램 운영지원 사업’의 결과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이번 평가는 당해 연도 사업관리, 과제수행 정도, 예산관리의 적정성, 차년도 사업계획, 사업운영 발전의 5개 분야 10개 지표를 통해 음악창작소의 운영실적 전반에 대해 전국의 음악창작소 16개 기관별 순위를 살피며 진행됐다.제뮤는 국내·외 음악산업계와의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사업을 추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상위 3개 기관 안에 선정돼 이듬해 국고 사업비용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관장 김창호)은 지난 22일부터 제1전시실에서 고(故) 김창열 화백의 뉴욕시기를 테마로 한 특별기획전 ‘김창열과 뉴욕’을 열고 있다.금방이라도 ‘또르르’ 떨어질 것 같은 영롱하고 투명한 ‘파리의 물방울’이 탄생되기 직전 영향을 주었던 뉴욕에서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한국전쟁의 참상을 몸소 겪은 김 화백은 1965년 자신의 예술에 대한 새로운 답을 찾기 위해 당시 세계 미술의 중심이었던 뉴욕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뉴욕 넥타이 공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통해 스프레이를 통한 스텐실 기법을 시도하는가 하면
고(故) 김창열 화백(1929~2021년)의 뉴욕 시기를 읽을 수 있는 작품 3점이 김창열미술관 안으로 들어왔다.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관장 김창호)은 최근 재미교포 김은자 여사로부터 김 화백의 1969년 작품 3점을 기증받았다.이로써 김창열미술관이 보유한 김 화백의 작품은 총 239점으로 늘었다.이번에 김창열미술관에 기증된 작품 3점은 김 화백이 1961년 파리 비엔날레와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의 성공적인 참여를 기회 삼아 입성한 뉴욕에서 제작된 초기 회화작품이다.이 작품들은 30대의 가난한 유학생이던 김 화백이 프랑스 파리로
침수 피해로 임시휴관했던 제주추사관이 송년음악회와 함께 4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다.제주추사관은 지난 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시설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8월 30일부터 휴관했다.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희찬)는 지난 넉 달 동안 시설 보수 등 문제를 해결하고 오는 30일부터 추사관의 문을 활짝 연다.제주추사관은 추사에 대한 관심과 정적인 전시 형태를 벗어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지난해부터 관람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재개관을 기다렸던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재개관을 기념하는 송년음악회도 재개관일인 30일
4·3문학작품을 낭독음악극으로 만나본다.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낭독음악극 ‘진달래 타오르던, 1945-1948’이 오는 28일 오후 7시 김만덕기념관 교육관에서 열린다.낭독음악극은 김석범 소설 ‘화산도’와 현기영의 ‘제주도우다’, 재일시인 김시종 자전 ‘조선과 일본에 살다’, 시인 김경훈의 시 등을 담아낸다.‘산, 사람들’, ‘연극 김시종’ 등 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낭독음악극은 별다른 무대 장치도 없다. 대사극 중간중간 음악과 영상으로 문학작품 속 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할 뿐 큰 동작없이 배우들의
지난 봄,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가 2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등 활발한 무대를 보여줬던 연극계. 여느 해보다 뜨겁고 분주했던 2023년의 연극은 뜨끈하 국수로 마무리된다.한국연극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회장 정민자, 이하 제주연극협회)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비인(Bein);극장에서 2023 제주 소재 개발 창작공연 ‘춘희네 국수(작 김성배·연출 신동일)’를 무대 위에 올린다.인물 위주의 공연보다는 제주 문화를 재연하는 데 무게를 둔 제주 소재 창작개발 공연의 일환으로 지난해 ‘돗추렴’을 공연해 좋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서귀포지회(지회장 안정업)는 지난 20일 김정문화회관에서 2023년도 서귀포시 지역에서 활동한 문화예술단체, 동아리, 개인을 대상으로 한 ‘올해를 빛낸 자랑스러운 문화예술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예총서귀포시지회는 서귀포시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의 활동의욕을 고취시키고 문화예술인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올해 처음 이 상을 제정,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동아리 △문화예술인(개인) △청년문화예술부문 등 4개 부문에 대한 수상자를 선정했다.문화예술단체 부문에는 지난 2008년 설립된 이래 향토문학
서귀포시 동부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23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사업 평가에서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돼 19일 한국도서관협회장상을 수상했다./사진올해는 전국 319개 도서관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에 대해 서면평가, 현장평가, 설문조사, 사업실적 등의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회의를 통해 12개 도서관이 선정됐다.서귀포시동부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제주와 건축: 짓다, 살다’를 주제로 총 10차례에 걸쳐 강연과 탐방 그리고 후속모임을 진행했다.동부도서관은 현재 제주에서 살고 제주에서 건축
서귀포시청소년오케스트라(지휘자 임대흥) 찾아가는 음악회가 지난 17일 공무원연금공단 대강당에서 열렸다.청소년오케스트라는 이날 크리스마스를 앞둬 공무원연금공단 직원 및 가족, 지역 주민들에게 연말 분위기가 나는 조화롭고 감미로운 연주를 선보였다./사진제주만의 특색이 묻어나는 ‘감수광’, ‘해녀의 노래’에 이어 바흐의 ‘첼로 모음곡 제1번’, 안데르센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등의 연주로 관객들에게 열정적이면서도 웅장한 공연을 선사했다.서귀포시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11년 창단돼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청소년들을 모집,
“제주도립미술관이 가야할 길은 명확하다. 공공성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이종후 신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18일 오전 관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미술관 운영계획을 밝혔다.제주 출신 예술기획 전문가 출신으로 제주국제아트페어, 아트페스타인제주, 제주미술제 등 각종 미술제를 총감독해 온 이 신임 관장은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와 제주작가 역량 강화 등을 역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이 관장은 “공공성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제주미술사 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고(故) 강태석·김인지 등 작고 작가에 대한 연구와
최근 들어 문화재가 보호해야 할 대상에서 활용 가치를 가진 자원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문화유산 활용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18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희찬)에 따르면 2023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진행한 지역문화유산교육과 생생문화유산, 전통산사문화유산 활용부문에서 모두 제주지역 사업 3건이 우수사업으로 선정됐다.지역문화유산교육사업에는 전국 46개 사업이 응모했는데 제주지역에서는 ‘탐라문화유산 선사탐험대’가 5개 우수사업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탐라문화유산 선사탐험대’는 재단법인 일영문화유산연구원이 도내
“먹고 난 우유팩이나 페트병 가지고 공연 만나요.”극단 그녀들의Am(대표 이소영)과 발달장애이 돌봄기관인 별난고양이꿈밭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박정경)은 오는 23일 오후 4시 제주시소통협력센터 1층 질문도서관에서 가족극 ‘제주를 품은 거대여신 설문대’를 공연한다.‘거대여신 설문대’는 평소 장애 어린이와 비장애 어린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해 기획한 작품이다.작품은 제주를 창조한 설문대할망 신화를 기반으로 한 창작극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설문대할망이 나눠주는 선물도 받을 수 있다.작품 입
서귀포시 동홍동주민센터가 주최하는 12월 동홍아트데이는 ‘마술사와 함께 맞는 크리스마스’로 꾸며진다.이날 행사에는 지난 2019년 서울매직컨벤션이 선정하는 ‘한국을 빛낸 마술사’이자 한국마술학회 제주도지부 대표를 맡고있는 김승연 마술사가 출연해 다양한 퍼포먼스 마술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또한 전문 MC 이창환은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면서 ‘성인지 감수성’ 이야기를 퀴즈로 풀어보며 타인을 배려하는 법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만 2세 선착순 입장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차별없이 모두가 예술로 하나되는 2023 장애예술축제-턴(TURN)이 오는 20~23일 제주아트플랫폼(구 아카데미극장)에서 열린다.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김수열, 이하 재단)은 ‘함께 할 미래를 위해 턴(TURN)’ 슬로건 아래 장애·비장애 간 경계를 허문 배리어프리(Barrier-free) 축제를 개최한다.장애인 문화에술교육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강연, 공연, 전시, 문화예술체험 등 총 25개의 프로그램이 사흘간 일정으로 진행된다.강연은 복지와 관점과 장애 극복 서사에 편중됐던 것에서 예술적 관점으로 진일보했다.
삶의 무게가 배어나는 물건들이 시간여행의 해설자가 된다.물건의 쓰임과 함께 사람과 그 사람이 있었을 시간에 집중하게 한다. 역사적 가치를 떠나 우리 삶의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내년이면 개관 40주년을 맞는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가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18일 수눌음관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하는 제151회 특별전 ‘7개의 공간, n개의 삶’.전체 기증자료 가운데 주요 자료 120여 개를 꺼내든 이번 전시는 △서예가의 산방(山房) △지식인의 서재 △화가의 작업실 △삶의 거리 △빈자의 의원 △탐험가의 산 △사진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