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김녕어울림센터에서 모인 제주 아이들은 베트남 전통 삿갓인 농(논나)에 태극기와 베트남 국기를 나란히 그려 넣었다.제주매일과 함께하는 다문화가족 문화교류 지원 사업 일환으로 다문화 특산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예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리면서 부모 참관 없이 아이들만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박가인(베트남 이름 쩐티화, 35) 조천 다문화교육센터 강사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재미있고 능숙하게 강의하면서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응원황린씨(20)도 박씨의 강의 진행을 도왔다.농은 ‘잎으로 만
각국의 음식과 전통의상은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 매개체다. 특히 글로벌 시대, 다문화사회라는 시대적 과제에 편승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온 것이 바로 음식문화다.지난 11일 김녕어울림센터에서 모인 한국인 엄마와 아이들은 일본 전통 음식인 타코야끼를 만드는데 분주했다. 타코야끼는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일본의 대중 음식이다.이들 한국인은 일본인 강사인 히로세미키씨의 설명에 경청하며 전용 틀에 반죽한 밀가루에 문어 등을 넣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와 함께하는 아이들도 많았다.정연숙씨(41)는 “평소에 사먹기만 했던 타코야끼를 직접
통계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제주의 다문화 혼인 건수는 226건으로 전국 1만6177건의 8.8%를 차지한다. 이는 지역별로 보면 충남(9.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혼인율이 높다보니 다문화 출생률도 높다. 2020년 제주의 다문화 출생은 338명으로 제주 전체 출산 3989명 중 8.5%를 차지한다. 제주는 전국적으로 다문화 출생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이처럼 외국인 가정이 늘면서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6년 전체 학생 8만2279명 중 1190
제주시 전체 인구 수는 3월 말 현재 49만3023명이다. 이 가운데 아동복지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18세 미만의 사람’, 즉 아동은 8만5374명으로 제주시 전체 인구의 17.31%를 차지하고 있다.사실 ‘초보 엄마’들은 한 아이가 태어나서 걸음을 걷고 유아기를 지나 학교에 다닐 나이가 되면 부모의 역할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지리라는 착각을 한다. 부모의 역할을 학교와 선생님의 역할로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가 경험하는 또다른 사회인 ‘학교’의 등장은 학교에서 해주는 몫이 있는 만큼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있는 것
“예술이 밥 먹여줘요?” 코로나19라는 암운이 드리웠던 지난 2년간 문화예술인들이 귀가 따갑게 들었던 말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에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신음도 도처에서 들여온다.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팍팍한 삶을 살다보니 올해에도 “코로나 이전의 평범한 일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로 전환돼 일상이 회복되는 듯 했지만 12월 들어 역대 최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확진자
코로나19가 우리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고 있다.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바다를 포함한 자연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의 역설’이다.그러나 제주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 가까이 되는 지금 오히려 바다의 오염을 더 걱정해야 한다. 우리의 생활 형태가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배달이 보편화 도면서 1회용 포장지와 플라스틱 등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지 못한 내국인들이 제주도로 몰려들면서 일시에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제주의 바다환경오염이 오히려 급증할 우려가 크다.실제로
지난 5일 제주도내 한 무리의 청년들이 화북포구 인근에서 해양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 처리 방식 등의 지식을 공유하고, 해안가 쓰레기를 수거에 나섰다. ‘영(Young) 그린 제주’라는 행사로 청년이 그리는 ‘환경’을 주제로 기획됐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기관인‘Route330 ICT’와 ‘제주시문화도시센터’, 더큰내일센터 등이 협업으로 제주환경문제 해결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이 행사는 3~5일까지 3일간 열렸으며, 150명의 ‘탐나는인재’와 도내 청년들이 제주의 환경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정화활동에 나섰
수도권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기형적인 우리나라의 인구구조 특성상 국내 다른 지자체는 주로 농·산·어촌에 정착하려는 이주민 유입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국내 다른 지자체의 농·산·어촌은 이미 아이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고, 청년들은 대도시로 떠났으며, 노인만 남아 활력을 잃은 지 오래이다.실제로 지난 10월 행정안전부는 전국 시군구를 대상으로 인구감소지역 89곳을 지정하고 지원책을 발표했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이 우려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경북과 전남과 각각 16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
제주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10년 전인 2010년 57만7187명이었던 것이 지난해 말 현재 69만7578명으로 증가했다.이는 출생 등 인구의 자연증가 보다는 다른 지방에서의 이주나 외국인들의 유입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주도로 총전입한 인구에서 총전출인구를 뺀 순전입인구는 지난 2010년 437명이었던 것이 2011년 2343명, 2014년 1만1112명, 2016년 1만4632명, 2018년 8853명, 2020년 3378명 등 늘어났다. 그러나 2016년 총전입인구가 10만6825명에 총전출인구 9만1022명으로 순
[기획 살고싶은 제주] ⑯ 성공 귀농 이끄는 귀농귀촌종합센터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위해 귀농귀촌종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소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속 종합 전시 컨벤션센터인 aT센터 4층에 자리 잡은 이곳에는 전문상담원들이 배치돼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위해 맞춤형 방문·전화·온라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층엔 교육장도 마련돼 수시로 귀농교육이 이뤄진다.도시민 위한 귀농귀촌 상담·교육 인기귀농귀촌종합센터의 조민욱 귀농귀촌지원실장은 단편적인 상
청년 인구 유출로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각 지자체는 다양한 귀농·귀촌지원정책을 발굴해 새로운 인구를 끌어들이고 있다. 충청북도 영동군은 충북 지역의 지자체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은 국비를 확보하고, 자체 재원을 늘려 귀농·귀촌인 유입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덕에 인구 4만8000여명에 불과한 지역의 최근 3년간 연평균 귀농·귀촌·귀산 유입 인구가 2000명을 넘어서고 있다.지리적 이점 갖춘 ‘과일의 성지’서울과 부산의 중간에 위치한 영동군은 오래전부터 감과 포도, 사과, 배 등의 고품질 과일을 많이 생산하는 과일의 성지로 꼽힌다
‘귀어’는 일반적으로 농어촌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비어업인이 어업인이 되기 위해 어촌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을 말한다.어촌도 농촌과 마찬가지로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갈수록 쇠퇴하면서 활력을 잃은 지 오래이다.해양수산부가 도시민을 어촌으로 유치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이 ‘귀어귀촌’이다.해수부는 인구감소·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촌지역의 활력 증진을 위해 도시민 유치와 귀어·귀촌을 연계한 도시민 어촌 유치지원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지난 2015년 ‘귀농어·귀촌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해수부의 도시민 어촌유
구례군은 여느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가 최대 현안이다. 구례군 인구는 2만5천여명으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적은 곳 중 한 곳이다.구례군은 인구감소와 노령화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귀농·귀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착 지원을 하고 있다. 자연 증가가 어려운 만큼 인구유입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도시민의 농촌 이주시 현실적으로 가장 난관에 부딪히는 부분이 거주지 마련과 소득창출이다. 구례군이 특수시책으로 펼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이 두 가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체류형농업창업지
제주매일이 ‘다문화시대, 다양성이 존중되는 제주 만들기’ 20편의 기획기사를 작성하면서 마주했던 수많은 이주여성은 제주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처음 제주에 오는 이주여성 대부분은 자국 문화와 현지 문화의 차이에 따른 문화적 적응과 의사소통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당연한 통과의례로 여길 것이 아니라 초기에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다문화 정책의 핵심은 상호 수용과 인정, 존중이다.제주는 전국
전국의 농어촌지역은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 귀촌귀농귀어에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귀농귀촌 전 도시민들에게 장기간 거주하며 일자리와 생활을 체험하고, 지역주민과의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장단기 체류체험’이 열풍이다. 제주매일은 ‘살기좋은 제주’ 기획시리즈로 다른 지방의 농산어촌 귀촌프로그램에 대한 현장 취재를 통해 5회에 걸쳐 각 지방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제주지역의 인구유입에 참고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편집자주)장수군은 전라북도의 남동쪽에 위치한 곳이다. 면적은 533㎢로 제주도의 28% 정도이며 인구는 2만2
[범도민 바다환경보전 의식제고 프로젝트 ㉘]2021 제주바다사랑 그림 공모전 / 최우수상 이주연올해 5월 24일 제주시 조천읍 서우봉 북동쪽 500m 해상에서 폐그물에 엉켜 죽은 거북이가 발견됐다. 해양생물종인 푸른바다거북이였다.7월 11일에는 애월읍 애월리 갯바위에서 폐그물에 걸린 붉은바다거북이 해양경찰에 의해 발견돼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미 왼쪽 앞다리가 절단되고 탈진해 움직일 수도 없던 이 거북은 해양동물 전문구조 치료기관인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이렇게 올해 제주에서 죽거나 죽기 직전 발견된 바다거북은 지금까지
따뜻한 나라 캄보디아에서 온 론다비 씨는 나이를 쓸 거면 꼭 서른아홉이라고 써달라고 했다. 1982년생인 그는 “나이 앞자리 숫자가 4보다 3이 더 낫잖아요”라고 웃음 지었다. 육 남매(오빠 2, 언니 1, 동생 2)가운데 넷째인 그는 고향을 떠나기 전 7년 동안 옷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고, 학교 다니면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을 만큼 생활력이 강했다.그런 그가 스물일곱, 2007년 12월 어느 날 고향을 떠나 남편 오원종 씨와 함께 수산1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12월 27일에 도착했는데 날이 너무 추
[범도민 바다환경보전 의식제고 프로젝트 ㉗]2021 제주바다사랑 그림 공모전 / 최우수상 양서진수십년 전만 해도 제주바다 도처엔 씨알 굵은 소라가 흔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해 지금은 마을 어장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마저도 종패를 뿌린 것들이다.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높아지고 각종 쓰레기로 바다가 오염되면서 소라는 우리에게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제주북초등학교 3학년 양서진 학생은 가족과 함께 바다에 갔을 때 운이 좋게도 소라 껍데기를 발견한 적이 있다. 그때 아빠는 딸의 귀에 소라 껍데기를 갖다
‘다문화 가족’은 서로 다른 국적이나 인종, 문화를 지닌 사람들로 구성된 가족을 칭하는 말이다.그러나 외국인과 혼인한 한국인 배우자는 TV 방송에서 사용하는 ‘다문화 가족’이라는 용어에 대한 불편함을 느낀다고 한다.선진국 출신의 국제결혼 가족에 대해서는 ‘글로벌 가족’이라고 칭하는데 반면 동남아 출신 결혼 이민자 가족에 대해서는 ‘다문화 가족’을 지칭하는 것은 계층적으로 구분 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편견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도는 다문화결혼 비중도 전국 최고다. 다문화가정은 물론 이주민과 외국
[범도민 바다환경보전 의식제고 프로젝트 ㉕]2021 제주바다사랑 그림 공모전 / 최우수상 김도윤제주의 어민들은 대륙에서 발원한 북서풍이 세차게 불어오는 겨울에 쓰레기가 더욱 많아진다고 한다. 2021 제주바다사랑 그림 공모전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작품 중엔 이 같은 해양쓰레기를 소재로 한 그림이 가장 많았다. 이도초등학교 6학년 김도윤 학생도 해양쓰레기의 위험성을 표현한 ‘검은바다’로 최우수상을 받았다.김군은 하얀 페트병 안에 커다란 향유고래와 함께 다른 종류의 물고기 몇 마리, 게, 문어, 수초 등을 그려넣었다. 바다를 즐겨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