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없는 연극은 없습니다. 연극은 재밌어야 합니다. 연극을 통해 삶을 반추하고 인생을 뒤돌아보는 것은 그 다음 일입니다.”‘재미있는 연극’을 위해 원로배우 최종원이 나섰다.“중앙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끝났다”고 말하는 그가 제주에서 극단 ‘돌담’을 창단했다.극단 돌담은 5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창단공연 ‘배비장전’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돌담 대표로 첫 공식자리에 선 최종원은 연극인들이 작품활동으로 대우를 받고 관객 역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선순환 구조 속에 연극이라는 장르를 바로 세우겠다는 뚜렷하면서도 절박한 의지를 강조했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제주바다, 달밤의 윤슬, 바람 솔솔 하는 돌담과 그 위로 보이는 오름, 제주의 초록을 책임지고 있는 숲.충분히 기록될 만한 제주의 풍경들이다.있는 그대로의 제주를 그리는 작가들의 모임 ‘제주기록’이 5일부터 국립제주박물관 고으니모르홀에서 ‘제주기록-Arrive back’을 열고 있다.‘기록(Records)’의 가치를 나누기 위해 설립된 ‘제주기록’은 임시연·이현미·리모·박들·송현주·일리·이진아·아틱·혼자걷다 등 도내 9명의 작가가 지난 2017년 설립한 단체다.이들은 매년 단체명과 같은 ‘제주기록’ 전시를 이어가
한 장의 달력만을 남겨둔 2023년. 올해는 그나마 긴 코로나19의 암흑기가 끝나고 모처럼 문화예술에 활기가 돌았다.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달 들어서도 도자조각, 회화 등 다양한 전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조각가 조윤득 작가는 오는 7일까지 제주시 중앙로 하나은행 지하 돌담갤러리에서 곶자왈의 생명력을 흙으로 빚어낸 ‘흙과 불의 공명’을 선보이고 있다.조 작가는 제주의 돌하르방과 돌, 화산의 흔적 등을 생동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흙과 불을 이용해 도자를 빚고 굽고 조각하는 고된 과정을 여전히 고수한다.특히 이번 ‘흙과 불의 공명’전에서는
“행복을 주제 삼아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불행은 또 어디서 오는가를 고민하죠. 제주의 사계절은 늘 꽃이 있어요. 요즘은 동백꽃이 피는데 곧 향기 좋은 수선화, 매화 등 이런 꽃들이 피지요. 행복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지 남이 만드는 게 아니에요.”화가 이왈종이 말하는 행복은 늘 가까이 있었다. 우리가 만나는 일상에서 만나는 꽃과 새, 나무, 바다가 모두 그가 말하는 행복이다.이 화백이 ‘행복’이라고 믿는 제주의 자연이 축구장 절반에 달하는 빛의벙커 내부 전시실을 가득 채운다.한라산 노루와 푸른 제주바다의 물고기, 꽃이 벽
장승련 동화작가가 어린시절 체험을 동시로 묶어낸 동시집 ‘연이는 꼬마 해녀’로 제23회 제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한국문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회장 양전형)는 최근 제23회 제주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고성기)를 열고 ‘연이는 꼬마 해녀’를 수장작으로 최종 결정했다.장 작가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작품들이 수록되는 등 문학성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제주문학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했다고 평가받고 있다.이와 함께 김학수씨와 신혜은씨는 제29회 제주신인문학상 수장자로 뽑혔다.김씨는 소설 ‘권태롭지 않은 노년을 위하여’, 신씨는 희곡 ‘제
붉은 드레스를 입고 가느다란 양 팔을 벌리고 있는 한 여인. 그렇지만 잘록한 허리 밑으로 떨어지는 둥근 곡선과 풍만한 항아리가 다시 보면 첼로다.첼리스트 문지윤씨가 첼로 활 대신 크레파스와 파스텔, 붓을 들고 스케치북 위에서 연주를 한 것은 온 세상이 닫혔던 코로나19를 지나는 때였다.무대가 사라진 절망 같은 시간을 견디기 위해 스케치북에 분풀이하듯 그림이 결국 음악이었다.도구만 바뀌었을 뿐이지 결국 멜로디를 점과 선, 면으로, 리듬은 구도와 공간감으로, 하모니를 색의 배색으로 연주하는 표현의 확장이었다.100일 명상처럼 시작한 낙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 이갑철이 봉인된 제주를 풀어놓는다.지난 1984년 첫 개인전을 연 이후 국내는 물로 미국와 프랑스, 중국을 넘나들며 수십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충돌과 반동’, ‘카메라 워크 1 이갑철’, ‘이갑철 제주’ 등 펴낸 출판물만도 10여 개에 이른다.2003년 일본 사가미하라 아시아 사진가상, 제2회 동강 사진상, 제6회 이명동 사진상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독특한 표현법과 강렬한 이미지로 자신만의 사진 언어를 구축해 온 작가 이갑철.그는 경남 합천 출신으로 1984년 신구대학 사진학과를 졸
제주시는 지난 27일 제주시청 3별관 회의실에서 2023 아트페스타인제주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이날 성과보고회에는 강병삼 시장과 오창윤 총감독, 추진위원 등이 참석했다.추진위원들은 산지천갤러리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 전시와 야외 대형 작품 설치로 전시공간이 확장되는 등 신선한 변화가 있었던 점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행사가 끝난 후에도 야외전시작품을 전시해 좀 더 많은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제주시는 또 이번 성과보고회를 통해 신진작가 참여기회 확대, 시민 참여프로그램 확장 등을 개선해 아트페스타인제주가 도지재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그 커다란 힘을”부종휴 선생의 당찬 다짐은 꼬마탐험대의 든든한 응원이자 ‘세계의 보물’, 만장굴을 찾아내는 원동력이었다.제주시 창작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날개’는 77여 년 전 김녕초등학교 부종휴 선생님과 제자들이 만장굴을 발견했던 일대기와 그 도전 정신을 뮤지컬로 제작하고 각색한 작품이다.제주시 뮤지컬 ‘날개’는 강순복의 ‘괴짜선생과 꼬마 탐험대(부종휴 선생님의 만장굴 탄생이야기)’ 원작 동화를 토대로 장호진 예술총감독을 주축으로 작곡가 이시원·E.Kyung이 작곡을 담당했
연극배우 류태호가 이끄는 극단 공육사가 다섯 번째 제주어 연극 ‘마술가게’를 무대 위에 올린다.극단 공육사는 지난 2019년 창단한 이후 ‘유리동물원’, ‘멍’, ‘순이삼촌’, ‘맥베스’ 등 제주이야기와 제주어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오는 28일 오후 3시 30분과 오후 7시 두 차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선보일 작품은 정통 코미디 ‘마술가게’로 풍자와 해악이 넘친다.‘마술가게’에 우연히 물건을 훔치러 들어온 3명의 도둑이 펼치는 좌충우돌 소동을 제주에서 활동하는 연기자 5명이 투박하지만 정겨운 제주어를 통해 담백하게 담아낸다.예매 및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태관)은 오는 12월 1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베스트 컬렉션을 공연한다.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과 공동기획한 이번 공연은 2023 찾아가는 국립극장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이다.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립극장 전속 예술단체로 한국 고유의 악기로 전통 음악의 현대적인 재해석, 한국 정신과 정체성을 담은 소리로 동시대의 음악을 창작해 공연하고 있다.‘베스트 컬렉션’은 영화음악과 대중가요, 전통 타악 공연으로 국악의 격과 멋을 표현하는 국악관현악단의 대표적인 명곡
예술 인문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이아 예술살롱’이 운영된다.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김수열)은 오는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3층에서 야간 예술인문학 아카데미 ‘이아 예술살롱’을 진행한다.이번 아카데미는 건축에서부터 문학, 음악, 미술사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를 뿐 아니라 저녁시간대에 운영돼 시간 제약을 받던 직장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놨다.‘이아 예술살롱’의 첫 시간은 12월 1일 고성호 건축가의 ‘나를 바꾸는 집-집을 짓다, 삶을 바꾸다’ 강연으로 마련된다.고성호 건축가는 런던 예술대학에서 건축과 디자인
열여섯에 알게 된 외할아버지 사연은 너무나도 기구했다. 외할아버지는 4‧3당시 불법적인 군사재판에서 이적죄와 간첩죄를 뒤집어써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서울 마포형무소에 감금됐다가 한국전쟁 때 희생됐다. 그의 어머니는 여덟 살인 1948년 11월 7일, 남원읍 한남리 한 대나무밭에 숨어 집이 불타는 모습을 목격했다.열여섯, 그가 어머니를 통해 처음으로 접한 외할아버지, 4‧3의 이야기를 향한 궁금증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교사가 된 이후 4‧3을 보다 쉽게 학생들에게 알려줘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역사, 사회, 지리,
특별할 것 없는 농사짓던 일상을 그림으로 그려내려니 쑥스러웠지만 그려내고 보니 봐줄 만한 것 같아 웃음이 절로 난다.씨를 땅에 뿌리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게 자연의 섭리지만 연둣빛 새싹을 보면 마냥 신기하고 괜스레 웃음이 나던 감성을 되짚었다.아이돌을 꿈꾸는 장난꾸러기들이 제주뮤지션들과 녹음실에서 노래를 할 때는 사뭇 진지했다.눈을 감고 귀 기울인 자연의 소리는 자연과 연결된 나를 마주하며 삶의 감각을 찾아가는 길잡이가 됐다.평범한 일상의 예술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행사가 열린다. 예술이 있는 삶의 즐거움에 눈 뜬 이들의 뒷얘
인천시립무용단과 국립남도국악원이 제주도립무용단과 한 무대 위에 선다.‘예술의 공공성’을 중심으로 3개의 국·공립무용단은 종합예술로서의 무속을 불러들여 화려한 춤사위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전통예술이 가치를 되살린다.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오는 12월 8일 오후 7시 30분과 9일 오후 4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제주도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안무자 김혜림)의 제56회 정기공연 ‘의식으로의 초대-무(巫)’를 개최한다.‘국·공립무용단 마스터피스 컬렉션’이라는 이름을 내건 이번 정기공연은 국·공립무용단의 역할과 가치를 강조하며 예술의 경계를 넓혀
‘제주 로케이션 아시아 영상물 기획·개발 지원 사업’ 지원대상으로 싱가포르와 필리핀의 장편영화가 각각 1개씩 선정됐다.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싱가포르의 ‘휠 레이디(Wheel Lady, JUO Studios 제작)’와 필리핀의 ‘크로스오버(Crossover, RR ENTERTAINMENT 제작)’를 작품 기획안 등의 적정성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양 제작사는 이에 따라 제주를 소재로 기획‧개발 중인 아시아 작품의 기획 단계에 필요한 도내 체류비 지원 대상이 됐다.‘휠 레이디’의 J.D 추아(CHUA) 감독은 작품 제작을 위해
22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 더불어민주당·오라동) 제422회 제2차 정례회 2024년 제주도 예산안 심사에서는 내년도 문화예술분야 감액편성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됐다.이날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내년도 문화예술분야 예산편성을 두고 ‘문화예술계의 대참사’, ‘찬밥 신세’, ‘긴축재정의 희생양’ 등 문화예술 홀대론을 또다시 지적하고 나섰다.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노형갑)은 “내년도 문화예술분야 예산은 1118억원으로 지금 7조 원이 넘는 전체 예산의 1.55%로 지난 2019년 5조 원대 전체 예
제주와 중국의 뮤지션들이 한 무대 위에 선다.(재)제주영상·문화진흥원은 오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귀포시 성산읍 커뮤니티호텔이자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서 ‘제주×중국 아시아송캠프’를 진행한다.이번 아시아송캠프는 제주와 중국의 뮤지션 간 협업을 통한 컴필레이션 앨범을 제작하고 글로벌 디지털 음원 발매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특히 12월 1일 행사 마지막 날은 제주와 중국 뮤지션 8인이 펼치는 교류 공연이 준비된다.중국에서는 싱어송라이터이자 밴드 피치 일루젼(桃子假象)의 보컬 ‘췐췐(QuanQuan)’과 항저우에서
제주목사 이형상의 주요 행정과 자취를 되새기는 학술세미나 ‘제주목사 이형상이 제주에 미친 영향과 후대의 기억’이 오는 23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열린다.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이 개최하는 학술세미나는 △ 제1부 ‘제주목사 이형상 재조명’ △제2부 ‘탐라순력도 가치 재조명’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이뤄진다.1701년(숙종 27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제수돼 다음해 3월 제주도에 도임했던 이형상은 약 1년의 길지 않은 재임기간 동안 제주의 사회․경제․군사(국방)․교육 등 각 부문을 개혁해 나간 실천적 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운영했던 제주지역 최초의 극장 ‘창심관(暢心館)’에 대한 이야기를 제주청년극단이 제작해 눈길을 끈다.제주청년극단 ‘레드’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재)제주영상문화진흥원 비인(BeIN);극장에서 뮤지컬 쇼케이스 ‘창심관:고망에 핀 꽃’을 처음 보인다.뮤지컬 ‘창심관’은 실재했던 ‘창심관’을 소재로 한 창작극으로 제주가 섬이라는 지형적 특징 때문에 발생한 일들과 제주에서 이뤄진 예술활동 등 제주의 여러 문화를 풀어낸다.이번 제주문화예술재단 청년예술가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창심관’은 배우를 비롯한 스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