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가을로 접어든 제주의 9월은 문화예술로 비어 있는 시간이 없을 정도다.공연장과 전시장에 이어 거리까지도 문화예술 행사가 줄을 잇는다.거리극과 마임 등 비주류로 분리되는 예술가와 예술에 주목한 다양성 혹은 포용성의 예술도 가을을 맞아 일정이 바빠진다.지난 2018년부터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도시에서 관객·작품·공간 세 가지 사이의 관계에 대한 미학을 탐구하며 기억과 시간, 공간과 감각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공연을 만들어온 ‘이상의 이상(대표 이상)’이 거리극을 선보인다.오는 10월 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제주시 산지천 광장
서귀포시는 오는 10월 개최되는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POP 콘서트(이하 K-POP 콘서트)의 티켓 예매를 오는 18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한다. 10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POP 콘서트는 경기장 내 특설무대에서 오마이걸, 인피니트, 하이키, CIX, 존박, 비오, 스텔라장 등 국내 정상급 K-POP 가수 7개 팀이 출연한 가운데 진행된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 인터파크 글로벌, 탐나오를 통해 1인 4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운동장 내에서 관람하는 ‘플로어석’은 2만원, 경기장 관중석에서 관람하는 ‘스탠드석’은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태관)이 선정한 청년작가 3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제주청년작가전이 열린다.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제1·2·3전시실에서 제29회 제주청년작가전을 개최한다.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된 주인공은 양민희(서양화), 박한나(영상), 박진형(회화, 영상) 등이다.양민희 작가는 세심한 관찰력과 섬세한 표현으로 제주의 풍경을 선보이고 박한나 작가는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풀어놓는다.제주로 이주한 박진형 작가는 ‘제주의 자연’을 냉정하게 바라본 시선을 그림과 영상
제주해역 지리돔은 독도연안에서 잡힌 지 오래고, 망고와 바나나를 비롯한 아열대 과일 역시 시설재배이기는 하지만 제주땅에서 열매를 맺는 일이 놀라운 일이 아니다.자의든 타의든, 목적성이 어디에 있든지 기후와 환경적 변화에 따른 움직임이다.사람도 마찬가지다. 과거 제주 사람들도 4·3사건과 전쟁 등을 피해 극한 상황을 피해 이주를 해야했고 결혼과 취직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지금도 부단히 옮기고 또 옮기고 있다.제주도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이나연, 이하 도립미술관)이 오는 19일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2023 제주특별전 ‘프로젝트 제주’는
1세대 영화평론가이자 시인인 김종원 작가와 제주문학을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제주문학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통원·문충성-제주문단의 시작’ 연계프로그램으로 오는 26일 오후 7시 본관 3층 문학살롱에서 김종원 시인·영화평론가 초청 대담을 개최한다.두 시인과 활동한 김 시인을 통해 1950~1970년대 제주문단에 대한 회고담을 듣는 자리이기도 하다. 대담은 계간 문예 ‘다층’ 변종태 편집주간이 진행한다.이번 대담 참여 신청은 오는 26일까지 제주문학관 홈페이지(www.jeju.go.kr/liter)에서 이뤄진다.한편 김종원 작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관덕정에서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가 가을 밤의 서정에 딱 들어맞는 가수 장필순이 버스킹 공연을 한다.‘미묘하게 아름다운 우리 문화재’를 슬로건으로 마련된 ‘관덕정 문화재 홍보 버스킹’.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희찬)는 오는 16일 오후 7시 관덕정 광장에서 싱어송라이터이자 포크뮤직 보컬인 장필순씨를 초대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가을밤 힐링의 무대를 선사한다.제주 최고(最古)의 건물이자 보물 제322호로 지정된 관덕정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연계한 해설도 덧붙여진다.관덕정은 세종 30년인 1448년 목사 신
생성과 발전의 무한반복 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제주 구석구석 과거의 기억을 퍼즐 맞추듯 끼워낸다.제주도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는 제주학의 기억과 기록의 중요성을 되새겨보는 제4회 제주학 행사와 제7회 제주학대회 전국학술대회를 오는 20일부터 10월 6일까지 제주문학관을 비롯한 도내 일원에서 개최한다.올해 행사는 ‘제주학, 기록으로 새기다’를 주제로 전국학술대회와 초청특강, 제주학 역사탐방, 제주어포럼 ‘눌’ 등으로 진행된다.오는 20일 오후 1시 제주문학관 4층 대강당에서 1·2부에 걸쳐 열리는 전국학술대회에서는 지난 1998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가 가을을 재촉한다.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음악학부 피아노연구부는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에서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EPISODEⅡ Shining Moment’를 개최한다.심희정 교수와 강정은 교수의 피아노 듀오 연주회다.두 교수는 이번 무대에서 모차르트부터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거쉰 등 다양한 시대의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연주회의 첫 곡은 피아노 한 대에 두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 K.381’다. 이어 선보일 베토벤의 ‘피아노 콘체르토 N
지난해 10월 ‘제주시의 젖줄’ 산지천을 거대한 미술관 삼아 펼쳐졌던 미술축제, 제8회 아트페스타인제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제주시가 주최하고 아트페스타인제주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2023 아트페스타인제주는 오는 10월 13일부터 10월 22일까지 열흘간 산지천갤러리와 산지천 일대에서 개최된다.지난해 처음 야간 축제로 확장시켜 호응을 얻었던 아트페스타인제주는 올해 역시 밤 9시까지 가을밤 정취를 즐기는 이들의 눈을 호강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올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오창윤 총감독은 11일 제주시청 본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족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좋아했던 국민적인 화가, 대향(大鄕) 이중섭(1916~1956)을 무대 위에서 다시 만난다.제주도립 서귀포예술단은 오는 10월 6일과 7일 오후 5시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창작오페라 ‘이중섭’을 공연한다.한국전쟁 당시 전쟁을 피해 제주로 왔던 이중섭이 가족과 함께 생애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서귀포시에서의 추억이 다시 그를 불러낸다.짧지만 강력한 기억이 연결고리가 돼 인연이 된 서귀포시와 이중섭.전국 최초의 화가 이름을 거리명으로 내붙인 ‘이중섭거리’와 그 거리에 위치한 이중섭미술관, 그의
예술곶산양 3기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길주 작가의 전시 ‘산양-빛의 온도’가 오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예술곶산양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가 예술곶산양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시작한 산양리 풍경 시리즈가 펼쳐진다.작품들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산양리의 풍경과 일상에서 포착된 마음의 움직임을 담아내고 있다.작가는 지번에는 존재하는 않는 곳, 그렇지만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산양’이라는 마을의 힘을 빛의 온도로 인식한다.다양한 생명 존재를 가능하게 한 산양의 빛은 긍정의 에너지다. 그리고 작가는 산양이라는
제주도립미술관은 제주도민과 도내 문화예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제3회 제주비엔날레 설문조사를 실시한다.지난 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제주비엔날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12일까지 열렸던 제3회 제주비엔날레에 대한 평가와 차기 개최 방향 등을 묻는다.설문조사에는 연령, 지역별 인구분포를 고려해 선정한 성인 남녀 1000명, 작가와 기획자, 평론가, 교수, 중등 미술교사 등 문화예술관계자 203명이 참여한다.도립미술관은 정확한 조사결과를 내기 위해 1 대 1 면접방식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도립미술관은 이
예술이 제주와 전라북도 전주를 연결하는 통로가 됐다.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김수열, 이하 제주재단)은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 이하 전주재단)과 공동으로 전주×제주교류전 ‘커넥트; 생성과 전개’를 지난 6일부터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제주재단과 전주재단의 3번째 공동기획전으로 지난 2021년 업무협약에 다른 교류 전시다.‘커넥트; 생선과 전개’는 예술로 전주와 제주, 두 도시를 연결하고 작가와 작가, 작품과 작품, 작품과 관람객을 잇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주 작가 △김선태
서귀포에 달이 뜨면 문화 이야기가 꽃을 피우고 예술하는 손이 꼼지락거리며 바빠진다.서귀동의 문화공간 ‘담아봄’에서는 ‘달빛 술잔’을 만들고, 성산읍에 있는 비욘드 북카페에서는 ‘제주신화’ 책을 쓴 김순이 시인과 1만8000 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느다.대정읍 보성리의 청옥교육정원에서는 제주감귤껍질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러시아 홍차를 섞어서 만든 평화차를 마시며서 전쟁 종식을 기원한다.사계리의 ‘바람 불어 좋은 날’에서는 제주의 식물 잎사귀를 이용해 스카프에 보라색 물을 들이는 ‘별이 쏟아지는 밤빛 스카프’를 만들고 하모리의 드로잉몽에서
우당도서관(관장 김현아) ‘모다들엉 책방 이야기’가 2023 제주도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우수사례로 뽑혔다.7일 제주시에 따르면 시민들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모다들엉 책방 이야기’는 서류 심사와 전문가 심사, ON국민소통 온라인 심사 등을 통해 정부혁신 우수사례로 최종 선정됐다.‘모다들엉 책방 이야기’는 우당도서관과 애월읍, 구좌읍, 한경면 등에 위치한 24개의 동네책방들이 독서문화진흥을 위해 매월 특색있는 주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다.민·관협력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모다들엉 책방 이야기’에는 현재
산이 있는 땅에 샘이 솟아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산지천(山地川)이 축제와 함께 가을이 시작된다. 제13회 산지천축제가 오는 8일 개막해 10일까지 3일간 산지천 일대에서 개최된다.건입동주민센터(동장 김수정)가 주최하고 산지천축제위워회(위원장 고원평)가 주관하는 이번 산지천을 중심으로 건입동에 깃들어 있는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산지항 주변의 번성했던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산지천축제는 지역주민이 주축이 돼 매년 열리고 있다.특히 올해는 용진교부터 북성교까지 산지로 구간 차량이 전면 통제돼 축제에 집중할 수 있을 예정이다.올
70여 명의 해녀들이 군무를 춘다.김녕어촌계(계장 강경수)가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하는 2023 제주해녀 문화예술 지역특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오색찬란 김녕해녀: 요망진 해녀들의 춤추는 바당’이 7일 오후 7시 제주시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 야외광장에서 펼쳐진다.김녕리어촌계 소속 73명의 해녀들이 공연팀 ㈔마로(대표 양호성)를 만나 지난 7월부터 김녕리에 춤바람을 일으켰다.김녕리어촌계와 ㈔마로는 김녕 해녀마을 브랜드 육성을 위해 해녀들이 대거 참여하는 공연을 만들어냈다.이들은 열 번 넘게 만나 워크숍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87년 경력의 제주해녀, 시댁살이 30년 차 전업주부, 여전히 약자로 핍박받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제24회 제주여성영화제(JJWFF)가 1년 간의 준비과정을 마치고 이제 관객들을 만난다.㈔제주여민회(공동대표 이양신·강은미)가 제주도의 후원을 받아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 동안 CGV제주점에서 제24회 제주여성영화제를 개최한다.‘계속해서 피어, 나는’이라는 올해 제주여성영화제의 슬로건은 사회에서나 그 어디에서든 여성들을 핍박하고 혐오하더라도 영화로서 계속 피어나며 인식변화 개선에 한 발 더 다가서겠다는 주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왔던 제주인들의 지혜를 복식문화를 통해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노지복식문화탐험대(대장 박지혜)를 초청해 지난 5일부터 갤러리 벵디왓에서 ‘서귀포 여성의 삶이 담긴 복식문화의 수집과 기록’전을 열고 있다.노지복식문화탐험대는 문화도시, 서귀포가 노지문화탐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2021년부터 남원읍 위미리에서 염색문화를 중심으로 마을 단위 축제를 열어오고 있는 단체다.특히 이번 전시에는 오복인·오인생·현춘화·강춘자·고행렬·강승협·현춘옥 등
천연염색 작업을 하는 김초희 작가가 국립제주박물관(관장 박진우)의 제주도민 참여형 전시지원사업에 선정돼 ‘알롱달롱 탐라 산수’ 전을 열고 있다.우리나라 전통 회화가 지닌 형식과 재료의 특성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김 작가는 그의 작업을 일컬어 ‘천연색화’라고 부른다.그는 제주 전통방식으로 만든 숯과 직접 심고 거둔 쪽, 금잔화 등의 천연재료로 색깔을 낸다. 광목천에 먹을 이용해 노루를 그리기도 하고 누에고치가 만들어낸 ‘옥사’를 바탕 재료로 제주자연의 생물을 그려 넣기도 한다.이번에 선보이는 ‘알롱달롱 탐라 산수’전에서는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