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으로 분단된 반세기 넘는 세월은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경계의 통제만 있던 것이 아니다. 역사와 언어의 동질성이 와해되고 있다.언어는 단순한 소통수단에 그치지 않고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남북의 길 가운데 ‘말길’을 트기 위해 남북 어문학자들이 모여 남북의 말과 해외 말을 모아 ‘겨레말큰사전’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을 담당하는 남한의 주축은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민현식, 이하 사업회)이다.겨레말큰사전은 남북이 모여야 비로소 완성되지만 그 만남을
새마을금고중앙회(회장 박차훈)는 1일 오후 6시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MG희망나눔 제주음악회를 개최한다.제주음악회는 지난 60년간 새마을금고를 이용한 회원 및 지역사회의 사랑에 부응하고, 자산 300조원 달성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이번 음악회는 MG역사드라마 및 60주년 홍보 영상 상영, 가수 이찬원‧남진‧홍진영‧김의영‧서지오 축하공연, 포토존 등 다채롭고 풍성하게 꾸려져 기대를 모은다.또한 이날 행사장 곳곳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사회적 기업이 함께하는 업사이클링 부스가 설치돼 생수병과 지류를 회수하는 등 친환경 행사로 진
2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집행위원회(위원장 정민자, 이하 집행위)는 전국 최고의 연극단체들이 기량을 뽐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축제를 앞두고 관객몰이에 나섰다.집행위는 군인과 도내 자원봉사자들에게 연극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자원봉사 등에 협조를 얻는 등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이런 방법의 하나로 집행위는 지난달 30일 해병대 제9여단(단장 엄주형)과 업무협약을 맺
배꼽 잡는 타악 퍼포먼스가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초대됐다.국립제주박물관(관장 이재열)은 오는 3일 오후 2시와 5시 두 차례 박물관 강당에서 코믹 타악 퍼포먼스 ‘잼스틱’을 공연한다.이번 공연은 클래식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클래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멜로디에 여러 가지 퍼포먼스가 접목돼 친근하면서도 재미있게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융복합 공연이다. ‘타악기도 가미된다. 북만 치는 단순한 타악 공연이 아닌 실로폰 배틀, 댄스 등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유쾌한 볼거리가 공연 처음
대중음악과 국악의 고품격 크로스오버 무대를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 찾아온다.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오는 6월 24일 오후 5시 4층 공연장서 기획공연 ‘풍류대장 콘서트’를 개최한다.‘풍류대장 콘서트’에는 케이팝과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는 7인조 풍물밴드 ‘이상’과 퓨전국악 여성 트리오 ‘온도’, 최연소 최장시간 판소리 완창 세계기록 보유자인 김주리, 국가무형문화재 가양금 병창·산조 이수자인 임재현 등이 출연한다.관람권은 오는 31일부터 6월 21일까지 인터파크 티켓(http://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세계 최고의 스테인드글라스, 빛의 화가로 알려진 김인중 화백이 31일 개막하는 제18회 제주포럼에서 특별전시회를 연다.특별전시회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1층 갤러리에서 김인중 화백의 특별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어 김 화백의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김인중 화백은 서울대 미술대학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 및 파리 가톨리대학에서 수학한 후 프랑스 수도원에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에 전념했다.2021년에는 카이스트(KAIST)에서 석좌교수로 초빙됐다. 파리 쟈크마쏠 화랑에서 첫 개인전 이래 전세계 200
각각 여성 3명이 모여 또 함께 어우러지는 그룹전 2개가 잇따라 열린다.하나는 제주새로곱닥연구소(회장 양정심) 양정심·김성옥·고은실 등 3명의 회원이 마련한 ‘손으로 여는 하루’ 기획전.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에서 31일부터 7월 2일까지 갤러리 벵디왓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세 명의 여성작가의 꼼지락거리는 손놀림에서 탄생한 공예작품이 등장한다.양정심 작가는 제주에서 자생하는 녹나무와 구럼비나무, 붉나무 등을 활용한 천연염료로 물들인 고운 빛깔의 천연염색을 내놓았다.김성옥 작가는 흙으로 빚어낸 도자기를 통해 외롭고 험난
물질을 앞두고 배 안에서 노를 저으며 부르던 해녀노젓는소리, 바람에 날아갈 새라 봄철마다 초가지붕을 단단히 얽어 묶을 때 저절로 불러지던 집줄놓는소리, 조를 심으면서 마소떼를 앞세우고 밭을 밟으면서 단조로움을 잊던 밧볼리는소리.과거 노동을 할 때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주거니 받거니 노래를 부르며 지루함을 잊고 능률을 높이던 제주의 일노래. 오랫동안 구전돼 온 제주 섬의 노래다.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던 제주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제주의 노동요가 카랑카랑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로 전해진다.2023 청소년을 위한 제주 일노래 축제인 제주
조천 주민들의 항일의식을 고양시켰던 조천야학당이 조천리 용천수 문화센터라는 이름을 달고 본격적인 지역주체 문화활동을 시작했다.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김수열, 이하 재단)은 지난 2021년 제주문화예술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동해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연결돼 새로운 지역문화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는 로컬 기반 문화공간 재생사업, ‘연결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제주도 동쪽과 서쪽이 중심 연결공간은 기존의 조천야학당과 서귀포시 중문동의 구 중문119센터다.재단은 이 두 공간을 리모델링해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제주 심방이자 문화 운동가였던 민중광대 고(故) 정공철을 소환한다.정공철은 1986년 6월 항쟁의 끝날 무렵 ‘제주문화운동협의회’를 창립하고 초대 대표를 맡아 당시 제주지역의 문화운동의 최전선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다. 마당극 전문 배우였던 그는 1993년에는 무업(巫業)에 입문해 심방의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13년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그가 떠난 지 10주년이 됐다.제주도와 놀이패 한라산이 주최하는 제17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 ‘살맛나는 세상 광대세상’이 오는 다음 달 16~18일 제주4·3평화공원내 교육센터
숨어있던 마을의 문화의 잠재력이 깨어난다.지리적 요건 등 문화생활 혜택을 누리기에는 다소 소외된 도내 마을들이 스스로 공연작품을 창작하고 예술체험을 주관하면서 문화생활을 한 발자국 가까이에 불러들이고 있다.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마을 고유자원을 문화로 풀어내는 작업을 통해 마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키워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사단법인 제주축제산업진흥원(이사장 한재호, 이하 축제진흥원)은 2023 문화가 있는 날 ‘문화의 향기 마을에 스미다’ 지역특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문화의 향기 마을에 스미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지방자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가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옷을 갈아입었다.제주현대미술관(관장 변종필)은 26일 살이있는 작품전Ⅱ ‘꿈과 현실, 그 상상의 경계를 넘어서’를 오픈한다.4·3미술제 미디어아트 전시 ‘기억의 파수’에 뒤이어 마련된 신규 실감미디어 영상전은 제주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새롭게 연출한 전시다.이번 전시는 고보형·유창훈·박방영·오민수·홍남기·이다슬 등 작가 61명의 작품 총 87점으로 구성됐다.실감미디어 영상전은 바람과 빛 등 자연의 이미지와 회색빛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흥미로운 움직임과 함께 연출되는데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이 다음 달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클래식 공연, 2023 교향악축제를 앞두고 도민들에게 먼저 연주회를 선보인다.제주시는 오는 6월 2일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도립제주교향악단의 제16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교향악축제 프리뷰 콘서트 형식을 띠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바그너·로시니·브람스의 작품이 연주된다.서울시향 수석단원인 곽정선 바수니스트가 협연하는 로시니의 ‘바순 협주곡’도 들을 수 있다.관람 사전예약은 제주예술단 홈페이지에서 이뤄진다. 관람료는 일반 5000원, 청소년 300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김수열)의 문화거점 기반 지역문화 활성화사업 ‘고치:가치 프로젝트’ 참여 6개팀이 최종 선정됐다.이번에 선정된 6개 컨소시엄은 △물길 따라 마을 마실(라바르 팀-서귀포시) △살면살아지쿠다(마음빛그리미 팀-동부권) △원도심에서 상상하다-제주환상(비아아트대동호텔 팀-제주시) △NEW안덕계곡&NEW저지 예술제(㈔문화공간몬딱 팀-서부권) △LOCOCO 프로젝트(새탕라움 팀-제주) △화북문화공단 프로젝트(이디홀 팀-제주시) 등이다.
꽃들의 향연으로 아름다운 5월의 끝자락을 그윽한 묵향이 마무리한다.제18회 한글서예묵연회전 ‘제주자연을 ᄃᆞᆷ쑥 적실 먹빛 모음전’이 오는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제주서예묵연회(회장 강경애)와 무등한글서예연구회(회장 김천식) 교류전으로 한글서예로 인연을 맺은 제주와 광주 서예인들의 잔치이다.한글서예묵연회는 지난 1992년 창립한 서예단체로 한글서예의 고유기번을 계승하고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는 서체를 다양화 시켜 대중들을 만난다. 이번 전시에는 회원 23명이 작품 46점을 내건다.지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 매서운 눈으로 제주 새들의 세계를 평정한 매.최상의 포식자로 하늘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매’는 시력이 좋아서 사람보다 8배나 멀리 볼 수 있다. ‘매의 눈’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빠른 스피드 또한 매의 특징에서 빼놓을 수 없다.그런 매의 현란한 몸놀림과 생태에 매력을 느끼며 매를 쫓아다닌 송인혁 작가.지난 1965년 창립한 제주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동호회 ‘제주카메라클럽’ 회원이자 북제주군과 제주시 공보실에서 사진 촬영과 영상 보존 업무를 담당해 온 그가 매를 쫓아다닌 20년 세월을 사진집 ‘
미래 제주미술을 이끌 청년작가들의 작품세계가 펼쳐진다.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태관, 이하 문진원)은 오는 27일부터 오는 6월 8일까지 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2023 제주 신진 청년작가 기획초청전 ‘원미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회는 매년 문진원이 추진하고 있는 ‘제주청년작가’전과 연계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이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전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올해 신진 청년작가 기획초청전의 첫 주인공은 제주대 미술학과 대학생들이다.서양화와 한국화, 조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
내년이면 개관 40주년을 맞는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 이하 박물관)은 전근대 농어촌 중심의 민속전시를 근현대 도시문화를 포함한 생활사 전시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박찬식 관장은 23일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주 원도심 근현대 생활문화 전시실 조성 등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박 관장은 이날 “제2민속전시실에 계절별 제주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로 도민과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박물관에는 제주체험관의 완성도가 낮은 현실 문제가 있는 만
뮤지컬 배우 부부 김소현·손준호와 이지훈 등이 출연하는 ‘3 Legendary Musical Singers’가 제주 관객들을 찾아온다.제주아트센터는 오는 6월 11일 오후 5시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기획초청 공연 ‘3 Legendary Musical Singers’를 무대 위에 올린다.이 공연은 위로와 격려, 용기와 사랑을 전해주는 뮤지컬 넘버들로 구성된 갈라콘서트로 2023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선정 프로그램 중 하나이자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이다.미스터
1702년 3월 제주에 부임돼 제주목사 겸 제주진 병마수군절제사를 지냈던 병와 이형상(1653~1733)이 화공 김남길에게 주문해 그린 화첩,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삼국사기나 삼국유사 같은 역사서가 남아있지 않은 제주는 18세기 초 제주도 관아 건물과 군사시설, 지형, 목장, 풍물 등이 자세하게 기록된 탐라순력도를 통해 역사와 풍속, 전통연구를 가늠하고 있다.서문 2면, 그림 41면으로 구성된 탐라순력도는 1702년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21일동안 실시한 순력과 1702~1703년 도내 행사 장면이 기록됐다. 크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