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Place)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4·3유적지는 장소다. 아픈 현장 너븐숭이는, 곤을마을은, 백조일손지묘는 장소로써 무엇을 각인시키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과거를 읽어 내려가는 어떤 곳, 어떤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과거를 감싸고, 과거를 들춰내고, 과거를 이어가는 그리고 구체적인 역사로 구성하는 총체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현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총리내정자라는 사람이 ‘황당한’말을 늘어놓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을 그야말로 ‘황당’하게 만들었다. ‘남북분단’ ‘6·25전쟁’이 ‘하늘의 뜻’이라고 했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미국을 붙잡아 주기 위한 섭리였
교육개혁의 기본철학은 대체로 세 가지 물줄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즉 지덕체의 고른 발전 및 인성의 함양을 추구하는 본질주의적 입장, 능력신장과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는 경제주의적 입장, 교육기회의 평등과 뒤진 자에 대한 교육적 관심을 강조하는 평등주의적 입장이 그것이다. 간략하게 인성지향, 수월성지향, 형평성지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수사
우리사회에서 일자리 창출과 고용, 실업문제는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이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여러 가지 일자리 창출, 고용활성화, 그리고 직업훈련 정책을 실시해 ‘좋은’혹은 ‘괜찮은’일자리를 가능한 최대로 늘리고, 고용을 확대하는 한편 직업훈련을 병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양질
성서의 입장에서 인류 최초의 살인자는 아담의 장남 가인이다. 동생 아벨의 제물(어린 양)은 흠향하고 가인의 제물(곡물)은 거절하신 하나님, 성서에는 그 선택에 대한 이유가 설명되어 있지는 않다. 가인은 분노했다. 그 분노는 동생을 향한 증오로 폭발한다.“죄의 소원이 내게 있을 지라도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하나님은 경고했으나 가인은
장마 오기 며칠 전, 매실, 팔삭농장 나무들 사이에 장콩, 콩나물콩, 검은콩들을 파종했다. 검질을 키우느니 콩이라도 심겠다는 어머니의 뜻이다. 어머니는 매년 그 콩으로 된장도 담그고, 콩나물도 키우고, 밥을 할 때도 넣는다. 우리농장 군데군데 참깨, 보리콩, 유채, 보리 등을 키우는 것은 어머니의 유일한 소일거리이며 낙이다. 어머니의 농사법은 수확한 작물
교자채신(敎子採薪). 자식에게 땔나무 해오는 법을 가르치라는 의미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근본적인 처방에 힘쓰라는 고사성어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 나라의 어떤 아버지가 하루는 아들에게 땔나무를 해 오라면서 “너는 여기서부터 백 보 떨어진 곳 있는 나무를 먼저 해오겠느냐? 아니면 힘이 들더라도 백 리 떨어진 곳에 있는 나무를 먼저 해오겠느
얼마 전 가족행사가 있어 서울에 다녀왔다. 갑자기 이메일을 보내야할 일이 생겼고 스마트 폰이 아직 어설픈 아날로그족인 나는 피시방을 찾아 들어갔다. 이메일 작성을 마칠 즈음 옆에서 떠드는 젊은이들의 얘기가 귀에 들어왔다. 그것은 여자들의 미모와 성격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한 젊은이의 주장인즉, “여자들은 거울을 많이 보잖아. 예쁜 여자들은 거울보면
고사리 철도 어느 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봄에 자주 보이던 고사리 꺾던 사람들도 보기 힘들어졌다. 여름철의 뜨거운 햇볕도 문제지만, 고사리의 성질상 봄이 제철이기 때문이다. 고사리는 한철? 우리가 먹는 고사리는 어린 손 모양의 고사리인데, 봄에 순이 막 돋을 때 꺾어야 한다. 실제로 고사리의 손이 활짝 펴져 성숙하게 자란 고사리 잎에는 비타민 B1을 파괴시
6·4지방선거후 드림타워 문제가 도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발단은 당선인이 선거과정에서 해당 절차 진행을 잠정중단 할 것을 요구한 마당에서 현 도정이 트림타워 건축허가 절차를 속행했기 때문이다. 임기 마지막까지 그 소임을 확실히 다하여 도민에게 유종의 미를 보이고자 했고 당선인 측은 행정적 조치가 마무리 되기전에 그 후속조치를 매끄
세월호 침몰로 한국언론은 ‘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로 큰 획을 그어버렸다. 기자들은 ‘기레기’를 넘어 ‘흡혈귀’ 같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기례기’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이다. 왜 언론이 이 지경이 됐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대중가요를 모르는 국민은 없다. 분명히 독도는 우리 영토이기에 너나할 것 없이 부르고 또 부르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자기네 속령이라고 마구 우겨댄다. 참으로 괘씸한 사람들이다.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하지만 달려가서 주먹질을 할 수도 없고, 그냥 속으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자니 이만저만 고통이 아니다.
요즘 나는 연두 빛 녹음이 뿜어내는 상긋한 공기를 마시며 도평동 영선이 동산에 자리하고 있는 밭 배미로 출근한다. 시가지를 벗어나면 자연은 찬연한 연녹색 푸르른 광채를 발하며 싱그럽게 다가온다. 눈이 닿는 곳마다 연두 빛이 넘실거린다. 오월의 목가적인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다. 현대인들은 각박하고 찌든 도시생활에서 벗어나길 염원하며 대자연의 낭만을 그리워
최근 들어 너무 오래 살지도 모르는 위험 ‘장생(長生) 리스크’를 걱정 사람이 늘고 있다. 앞으로는 일찍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위험보다는 너무 오래 살지도 모르는 위험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의 2011년 조사를 보면 60세 이상 응답자 중 28%만이 오래 사는 것을 축복이라고 대답했다. 이러 현상은 무엇보다도 퇴직과
오래 된 노트를 뒤적이다가 쪽지에 적힌 글을 발견했다. 누구에게 건네려 했을까. 유혹의 마음이 읽혔다. “어느새 햇살이 뜨거워졌습니다. 열기 틈새로 슬쩍 스치는 바람이 전율을 흩뿌리고 지나갑니다. 그 순간에 언 듯 바람과 열정에 빠집니다.아무에게도 들킬 염려가 없는 바람의 애무 속에 깊은 숨을 내쉽니다.”고사리 한 줌 들고 들판을 해맬
3500여명의 인구를 가진 작은 섬, 나오시마는 구리 제련소가 있고 한센병환자의 강제수용소가 있는 사람들에게 버려진 섬이었다. 그런데 그 버려진 섬을 한 그룹이 어린이들을 위한 지상낙원으로 조성하면서 지금의 건축이나 문화예술의 섬으로 성공하게 되었다. 세계적인 예술가가 뛰어들고, 기업에서의 과감한 투자와 주민들의 협조가 몰락한 작은 마을을 세계적인 문화예술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한 일로 나를 욕하며 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그러려니 생각할 수 있는 사항이다. 자각한다고 할까 반성한다고 할까 그러한 시간이나 과정을 겪어야만 내부에서 정리되지 않았던 일들이 정리된다. 이때는 서성대던 상상으로 누군가는 마음을 진정시켜 주고 또 그로인해 마음이 진정된다. 나를 안정시켜주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읽었다.남편?스코트 니어링은? 소박한 밥상을 벗하며 건강을 잃지 않고 백살까지 살았다.백살 되는 해 생일 일주일 앞두고 물을 제외한 일체의 음식을 끊는다.그로부터 십오일 지나고 나서 조용히 그리고 편안하게 숨을 거둔다.마치 신심 깊은 수도자의 죽음을 보는 듯 숙연하여 진다.병원 중환자실에서 꼴 사나운 의료기기 줄에 숨을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는 세계를 움직인 신학자이다. 그의 기도 중에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에 대해 차분한 생각을 가지고 정리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용기를 주십시오. 그리고 변화시킬 수 없는 일과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라는 내용
이중섭 초가 앞마당, 누렁이개 한 마리 엎드려 있다. 서귀포 5월 낯선 여행자들을 맞는다. 중섭이 이곳에 자리를 잡으려했던 시절도 아늑한 기운은 가득하였을 것이다. 예쁘게 단장한 찻집, 예술가의 발길이 모여지는 예술의 거리다. 이중섭거리는 작은 공연을 해도 좋고 전시를 해도 시를 읊어도 노래를 해도 좋다. 한 눈에 들어오는 거리와 작은 집들이 전해지는 살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