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제주시 김녕항의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 앞 공기는 오전부터 뜨거웠다.허공에 대고 버튼을 누른 순간 온도계에는 44.4℃가 찍혔다. 한껏 달궈진 플라스틱 식탁은 51.5℃를, 냉방 중인 공간의 창밖은 36.4℃를 기록했다.이날 ‘1학교 1바다 가꾸기 사업’을 진행한 관계자들은 “며칠간 시원해져서 오늘 행사는 수월할 줄 알았다”며 걱정하는 눈빛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참석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변 곳곳에서 발견한 쓰레기들을 부지런히 마대에 쓸어 담았다.이날 진행한 사업은 제주매일이 주관하는 ‘범도민 바다환경보전 의식
“원래 경북 출신으로 경상도에서 살았는데 서울로 이주한 이후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많아서 제주에서 살아보려고 한달살기 체험을 했습니다. 평소에도 물고기와 수중에서 즐기는 레저활동은 물론 바다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이번 제주 한달살기 프로젝트에 참가했습니다.”고향이 포항으로 대구에서 사회생활을 하던 황병혁씨(39)는 서울로 거주를 옮겼는데 그 서울생활에 지쳐 다시 바다로 돌아가고 싶어서 제주 한달살기 체험에 나선 경상도 청년이다.황씨는 “고향이 포항이어서 바다는 개인적으로 친숙하고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내륙보다 바다에서 살고 싶
26일 오전 (주)제주해양힐링협회(회장 홍종현 제주국제대 교수)는 김녕어촌계 관할 바릇잡이 체험어장을 찾았다. 김녕어촌계와 (주)제주해양힐링협회는 지난 8월2일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2023년 제1회 해양산업활성화를 위한 제주 해양치유산업 활성화 포럼’을 개최하고, 해양치유산업 활성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합의했다.이번 두 번째 만남은 (주)제주해양힐링협회(힐링협회) 회원들이 김녕어촌계에서 관할하는 바닷속의 해양쓰레기를 치워 보다 깨끗한 해양환경 아래서 방문객들이 해양힐링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이날 행사에는 제주
‘모두가 존중받는, 인류는 한가족’이라는 주제로 다문화 양성평등 의식 확산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2010년 5932명에 불과했던 제주도내 등록외국인이 3만명 시대에 접어드는 등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기 때문이다.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제주도내 외국이주민은 3만2643명으로 제주도 전체인구 67만3107명 대비 4.8%를 차지한다. 이는 전국 전체 인구 5173만8071명 중 213만4569명의 외국이주민 비율이 4.1%인 점을 감안하면 제주는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또한
늘어나는 제주 다문화가정 영재 학생 발굴의 핵심은 언어다.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활용한 이중언어 교육 등 다양한 다문화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다문화가정 부모 중에는 어릴 적부터 이중언어를 잘 지도해 외국 출신 어머니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자녀도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이중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기 때문이다.제주의 한 다문화가정 부모는 “‘어릴 때부터 2개 국어를 가르치면 아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어느 학자의 말만 믿고 이중언어를 교육하지 못했다”며 때늦은 후회를 하기도 했다.국내 다문화인구는
‘나도 곧 갈 거야. 베트남 엄마 고향. 돈이 많이 들지만 꼭 가서 놀고 싶어. 사진을 많이 찍고 와서 오래오래 볼 거야.’장전초등학교 1학년인 박하령 어린이의 시조다. 왼손잡이인 하령양이 연필로 꼭꼭 눌러쓴 시조로 솔직하면서도 기대를 나타내는 글이 인상적이다. 어린 나이임에도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을 걱정하면서도 난생 처음 해외로 나가는데 기대하는 천진난만함도 엿볼 수 있다.하령양은 “처음으로 엄마 고향에 가게 돼 기대된다. 아빠와 엄마, 오빠 그리고 나 네 식구가 오는 25일 베트남에 간다. 빨리 가고 싶다”며 방끗 웃었다.
“육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경관이나 탁 트인점이 제주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보다는 좀 더 편안한 곳에서 살고 싶어서 제주로 이주할 계획이고, 이번 한달살기를 통해 이를 구체화 하게 됐습니다.“20대로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이윤지씨는 혼자 제주도로 이주할 결심을 한 당찬 MZ세대이다.이씨는 인터뷰 서두에 “제주에 살고 싶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제주매일에서 주최하는 ‘한달살기 체험’ 프로그램을 알게 돼 신청을 했고, 운좋게 그 행운을 잡았다”면서 “지난 한달동안 제주살이를 하면서 여행자로는 잘 알지 못했던
농업재해보험은 정부가 2001년 처음 도입한 국가정책보험상품이다. 첫해 2개 품목에서 현재는 70개 품목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제주도는 2002년 감귤을 처음 도입한 뒤 지역품목을 꾸준히 확대했다.지난해 농업재해보험에 전국 44만2000 농가가 가입, 45.2%의 가입률을 보이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봄철 냉해, 긴 장마, 집중호우 등 재해 피해를 본 전국 20만6000농가가 보험금 1조193억원을 받았다.도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가능 품목(가입률)은 2021년 기준 당근(85.3%), 월동무(71.9%), 콩(59%), 메밀(
제주매일이 지난해 도내 어촌계 활성화 방안을 기획하면서 가장 크게 염두한 방향은 ‘지속가능’과 ‘주민들이 살맛 나는 어촌’이었다. 무엇보다 해녀들의 고령화와 코로나19로 막힌 일본 수출길은 지속가능성과 살고 싶은 어촌을 조성하는데 큰 장애 요인이었다.이러한 고민을 극복하기 위해 제주매일은 어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템이 제주산 수산물을 활용한 ‘밀키트’였다. 특히 지속가능한 어촌마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녀들의 실질적인 소득 창출’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제
제주의 바다는 삶의 터전이면서 생명의 젖줄이다. 제주에서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래 바다에서 나는 청정한 먹을거리로 삶을 영위했을 뿐만 아니라 제주 어민(해녀)들이 생산한 수산물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 현재 제주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는 국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로 바다는 어촌 운영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다.해양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어촌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삶이 담보돼야 한다. 도내 어촌계들은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와 어촌 운영 활성화를 위해 생산한 1차 산물을 지난해에 이어
제주도는 시기와 지역에 따라 수자원 부족과 수질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호우 규모와 빈도 증가, 가뭄 장기화, 해수면 상승 등 다양한 재해발생으로 안정적인 물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매일은 제주연구원과 함께 제주 수자원 정책 수립의 기초가 되는 ‘제주형 물수지 관련 정보’와 제주 지하수의 가치를 조명할 수 있는 ‘제주지하수의 공공가치’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10회 걸쳐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흡혈귀 같은 과소비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류의 생명줄인 물이
폭염으로 전 국민이 더위에 비지땀을 흘린 지난달 29일 제주시 구좌읍의 김녕항. 오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지만 수산문화복합센터 앞에 모여선 이들의 이마에는 이미 구슬땀이 맺혀 있었다.해는 이미 하늘 높이 솟아 뜨거운 태양빛을 머리 위로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은 센터 앞 마을체험어장으로 뛰어들었다. 한 손에는 갈퀴를, 다른 한 손에는 마대를 든 이들은 마을체험어장 수면을 차지한 구멍갈파래 제거 작업에 열중했다.지난 4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에 진행하고 있는 활동이지만 이날의 더위는 그 어느 때보다 참가자들을 지치게 하기에
최근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떠오른 해양치유산업을 도내 어촌계와 접목해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제주매일이 연중 기획으로 진행하고 있는 제주도내 어촌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일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 세미나실에서는 ‘2023년 제1회 해양산업활성화를 위한 제주 해양치유산업 활성화 포럼’이 열렸다.이날 포럼은 제주매일을 비롯해 (사)제주해양힐링협회,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 김녕어촌계,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이 공동으로 진행했다.해양치유산업은 바다와 해양환경을 활용해 자연 치유, 스트레스 해소, 휴식
[기획] 살고 싶은 제주 한달살이 ③ 가경주마을 편도관 대표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젊고 활기찬 어촌을 만들기 위해선 어촌계 진입장벽을 과감하게 허물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지난달 30일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어촌어항공단·귀어귀촌종합센터가 주관하는 ‘2023 귀어귀촌박람회’가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사흘간 진행된 이번 박람회에선 선배 귀어귀촌인들이 무대에 직접 올라 각종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이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귀어귀촌 우수사례는 가경주마을 대표 편도관(54)
“곤니찌와~” 29일 오전 제주시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 모인 30여 명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힘찬 목소리로 일본어로 인사했다. 제주매일과 함께하는 다문화가족 문화교류 지원사업인 다문화음식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이다.일본인 강사인 히로세 미키씨의 설명에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눈이 반짝였다.“‘이타다키마스’는 음식을 먹기 전에 하는 일본 인사말로 생선, 고기, 식물 등 생명이었던 것들이 목숨을 거둬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와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데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요.”“식사 후 일본어 인사말인 ‘고치소우사마데시타’는 음식을 만
민선 8기 제주도정 주거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도내 원도심에 숨결을 불어 넣기 위한 사업추진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제주도와 공사는 원도심 정비와 활성화를 위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불량주택이 밀집한 가로구역에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제주도와 공사는 한국부동산원과 함께 지난 6월부터 원도심 동(洞) 지역을 대상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지난 6월에는 제주시 일도1·2동, 이도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농촌융복합산업 가치와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오는 21~23일까지 사흘간 ICC 제주에서 ‘2023년 제5회 농촌융복합산업 제주국제박람회-푸파페 제주(Food tech & Farming⁺@jeju Fair)’를 개최한다.푸파페 제주는 지난 2019년부터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6차산업 제주국제박람회’의 새로운 이름이다. 푸드 테크(food tech), 파밍 플러스(Farming⁺), 제주 페어(JEJU Fair) 등 농촌융복합산업의 세 가지 주요 키워드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박람회 부제이다.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시 첨단과학단지 인근 아침미소(대표 양혜숙)는 제주 농촌융복합산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농업법인이다.2021년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인증받은 아침미소는 목장에서 갓 짜낸 원유를 이용해 유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갖춰 연간 30만 명이 방문하는 제주의 주요 관광명소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아침미소는 자연순환농법을 바탕으로 한 젖소 방목으로 1일 1500ℓ의 친환경인증 원유를 생산하는 1차 산업에다 수제 치즈,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 식품 제조와 가공을 갖춘 2차 산업, 체험목장 및 카페 직영점 운영과
최근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 및 유통·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 등을 연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이 농촌 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은 6차 산업에 내포하고 있는 부가가치 창출 과정에 있다. 원료가 되는 생물이나 자원이 다양한 처리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그 열매는 고스란히 농촌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제주의 농촌융복합산업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에 대해 3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4일은 제19회 지적장애인의 날이다. 이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국가와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사회통합을 위해 제정된 날이다. 인식개선 노력과 장애인 의무고용제도 등으로 예전보다는 고용 장벽이 낮아졌지만 이들이 넘어야 하는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게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제주도교육청 장애인 예술단 창단은 이들에게 희소식이다.그러나 현재 이들을 이끌 지휘자만 선정됐을 뿐 단원 모집조차 이뤄지지 않아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임기 1년인 지휘자가 자폐를 이해하는 시간도 부족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