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줏 쇠를 배 태왕 육지레 싫어 나르젠 허민 요즘은 용달 차에 태왕 쇠를 부두에 옮기지만 그 때 그 시절 사오십년 전에는 송당, 성산포, 한림 심지어 대정 모슬포에서도 초등학생 아이덜이 한 두 마리씩 쇠를 성안 부두에 이껑 댕겼다.볽은 때도 아니곡 왁왁헌 밤, 포장 되지 않은 자갈 길을 다섯 시간 혹은 일고 여덟 시간을 꼬딱꼬딱 쇠 조름을 따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이름이요, 국가형태이다. 우리 헌법 제1조 제1항인 본 조항은 국민 모두가 잘 아는 명문규정이다. ‘대한’이라는 국호는 1897년 고종황제가 조선이 ‘자주독립국’임을 세계만방에 선포하고, 국명을 ‘대한제국’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실까”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년 12월 18일 ~ 1594년 2월 7일)의 시조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 현재 노인인구 600만을 넘어 2030년이면 전체인구의 4분의 1를 차지하는 초고령화사회가 될 전망이다. 과거만
핀란드 교육이 좋다. 스웨덴 교육으로 가야한다. 등등 요즘은 북유럽식 교육을 선망하고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러한 부류들 중 단연코 선두에 서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개탄하며 침을 튀기던 사람이다. 11년 전인가 독일출장을 갔을 때는 일부러 발도르프 본교에 찾아갔을 정도로 관심이 컸다. 마침 학교에는 전 세계의 발도르프교육 선생들이 모이는 행사가
최근 6ㆍ4지방선거가 코 밑에 와 있는 시점에서 여당은 특정지역 주민들의 심사를 무시한 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판세분석 결과 잠정 열세지역으로 분류된 곳에 해당지역과 연고가 있고 지명도가 높은 유력 전ㆍ현직 국회의원을 낙하산 공천하여 당선시키려는 소위‘중진차출론’을 들고 나와 여론을 떠보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정당의 지방선거에의 개
땅을 밟았다. 흙들이 눌렸다. 걸었다. 눌렸던 흙들이 일어섰다. 계속 걸었다. 눌렸다 일어 섰다를 반복하였다. 땅이 탄탄했다가 부드러웠다. 주름지지 않은 얼굴과 주름진 얼굴이 생각났다. 굳은 의지와 옳은 판단으로 길을 잘 가는 사람과 의지 부족과 판단미숙과 여러 가지 결함으로 가는 길에 혼선이 빚어 제 갈 길을 제대로 못 가는 사람의 경우도 연상 되었다.
육식동물의 포악함을 잔인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짐승들의 생존 방식임을 받아드리지만 먹히는 동물 편에 서면 안타가운 마음이 드는 걸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동물은 배고프지 않으면 사냥하지 않을 뿐 아니라, 비축을 위해서 먹이 감을 대량으로 죽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인간의 잔인성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누구의 발상인지는 모르나 야만인과 문명인의 대
겨울 채비 하는가 싶더니 입춘이다. 제주사람들은 어떻게 지난 계절의 근심을 풀어내고, 고된 노동의 시작을 알리는 봄을 마주하였을까. 60년대 이전까지도 제주의 작은 마을들은 걸궁의 신명으로 봄을 시작했다. 흔한 굿도 못하고 살아가는 가난한 마을사람들의 엉킨 정서를 봄의 길목에서 마을의 거리굿을 통해 풀어냈다. 걸궁을 통해 십시일반 모은 곡식으로 마을 포제를
어처구니는 맷돌을 돌릴 때 사용되는 손잡이를 칭하는 말이다.며칠 전, 노형동 S-J병원에 입원 중이던 선배 어머님이 같은 재단 병원인 J병원으로 옮겼는데 의료진은 다시 CT와 MRI촬영을 요구하여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용 진단 장비로 인한 환자들의 개인별 누적 방사선 피폭량을 기록해 보관하여 이를
‘얼굴’하면 금세 나다니엘 호손의 ‘큰바위 얼굴’이 떠오른다. 유명한 소설이기도 하지만, 1950년대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나왔었기에 쉽게 연상이 되는 듯싶다. ‘어렸을 때부터 먼 산 절벽위의 사람형상과 같은 바위를 바라보면서 그 얼굴을 닮은 훌륭한 인물이 나타나기를 고대하며 성장했던 주인공 어니스트가 결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점 건망증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가물거렸다 / 생을 메모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 가는 것을 기억해야지 / 그리고 나에게 주어졌던 폰을 찾아가야겠다 / 오늘도 벨이 바람에 스치운다이제 사십대 중반일 뿐인데, 나는 사물이나 사람의 이름을 잘 기억해내지 못하며 안면인식장애는 물론, 하루에도 수 십번 전화기
최근 사회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 중 하나가 재능기부일 것이다. 재능을 기부한다, 얼마나 멋진 말인지. 기부라고 하면 돈 많은 사람들이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으로 생각하기 십상 아닌가. 하지만 돈이 아닌 다른 것으로 이 세상에 일조 한다니, 어쩌면 돈으로 하는 것보다 더 값진 일이 될 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면 돈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기부할까? 생각
애초에 그것은 제주올레 현상이 만들어 낸 소소한 화제거리였다. 적어도 내 기억으로는 그렇다. 이처럼 소소한 화제거리가 눈덩이 커지듯 커지면서 전국적인 화제로 등장하더니 이내 한국사회의 흥미로운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발전했다. '제주이민' 얘기다. 제주이민이 전국적인 화제거리로 등장하면서 '거침없이 제주이민', '왜 사느냐면, 제주도에', '제주에
세상 사람의 일원으로 살며 보다 낳은 삶을 위해 생활면의 향상을 기대한다. 무엇을 어떻게 하여 펼쳐 보일 것인가. 자신의 삶의 문제를 개선하여 향상시키고 풍족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이며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이루어야 할 것인가. 무의미한 삶에서 떨쳐 일어나 향상기대를 높여 실행한다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낫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싹튼다. 그래서 모든
시간의 속도는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다. 2014년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나 설날을 앞두고 있으니 시간이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다는 표현은 지나치지 않다. 사람들은 새해가 시작되면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아니면 새벽어둠을 뚫고 오른 산 정상에서 든 각자의 의미있는 공간과 시간을 찾아 새해 각오를 다짐한다. 문제는 일출과 함께, 산 정상의 기운과 함께 불끈 쥐며
4·19 직후인 1960년 5월26일. 제주대학교 4?3사건진상규명동지회는 제주신보에 호소문을 발표하였다. 여기에 참여한 학생은 고순화(高順華) 고시홍(高時弘) 박경구(朴卿久) 양기섭(梁基燮) 이문교(李文敎) 채만화(蔡萬華) 황대정(黃大定)등 7인이다. ‘과도정부가 신속 과감하게 4?3사건시 양민학살, 방화 등 모든 야만적 행위를 규
5.16 도로를 타고 서귀포를 가다, 산천단을 조금 지나면 언덕 위에 무지개처럼 상앗빛 색상의 도립요양원이 있다. 그 전면에는 삼의 악 오름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그 너머 아름다운 개미 계곡이 보이고 한라산이 성큼 와 닫는다. 필자의 모친님이 그곳에 사신다. 매주 월요일이면 어머님을 보고 싶어 이변이 없는 한 뵙고 온다. 좀처럼 기억이 없으신 어머님이
덕담하면 먼저 새해문안(問安)이 떠오른다. 연초(年初)에는 누구든 ‘덕스러운 이야기’로 수인사(修人事)를 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음에서이다. 복(福)을 비는 간단한 예(禮)에서부터 신년사에 이르기까지 그 내용도 다양하다. 물론 외국에서도 나름대로의 인사방법은 있겠지만, 우리의 새해맞이는 유별나게 남다른 풍습이라고 하겠다. 더욱이 정중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해 남은 밥과 김치가 있으면 달라’ 이 글귀는 ‘최고은’ 감독 겸 작가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이웃에게 요청한 쪽지의 내용이다. 2011년 2월 고 최고은 감독 겸 작가는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으면서도 며칠동안 밥을 먹지 못하고 굶다가, 결국 꿈을 미쳐 펴보기도 전에 자신의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
내가 이루어갈 앞길 묘상(苗床)에서 그린다. 앞길은 희망의 길. 그 길 가려면 마음의 길부터 닦아야 한다. 새벽하늘 이슬 먹으며 정신을 맑게 한다. 육체의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달려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제자리 뛰며 호흡을 조절한다. 2014년 1월, 새 기분으로 새 출발한다.참 나다운 존재가 되기 위해 뿌리를 정좌한다. 앙상한 가지에 잎이 돋아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