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초등학교의 시험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오답이 논란이 됐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문제의 보기 중 ‘가구’가 아닌 것을 선택하라는 문항에 많은 학생들이 ‘침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 침대회사가 이슈를 일으켰던 문구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였다. 상식을 벗어난 신선한 표현이 학생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 그 침대회사는 소비자에게 단순한 가구로 인지됐던 침대를 인체공학적인 기술이 집약된 상품으로 인지시키며 침대업계 1위를 달성하고 그 입지를 굳건히 했다. 가구에 대한 ‘생각의 변
올해 세계 적십자의 날 슬로건은 ‘모든 일에 마음을 다합니다.’(Everything We Do Comes From The Heart)이다. 여기에는 전쟁과 지진, 홍수 등 자연 재난으로 얼룩진 지구촌 곳곳에 인도주의를 실현하려는 적십자의 의지가 담겨있다. 우리나라에도 올해 초부터 동해안 산불을 시작으로 중부지방 호우피해 등 적십자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참 많은 해였다.‘한라산의 설경’과 ‘동백꽃’은 제주도의 대표적 겨울 풍경으로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찬 서리 속에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왔음에 한숨 쉬고 겨울이 유난히
“항상 공무원은 친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원인의 요구와 불만, 감정을 적절히 처리해야 하는 동시에 자기 직무에 대한 책임감과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시민들과의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하지만 상하수도 요금 부과징수 업무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요금 납부를 요구하고 미납 시 체납액을 부과하면서 시민들과 분쟁이 생기거나 불만이 발생한다. 여기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면서 친절하기란 대단히 어렵다.그러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친절할 수 있을까? 첫째,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가장 어려운 일이다. 시민
귤림추색(橘林秋色). 영주십경 중 제주 가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말이다. 이맘때 제주는 어디에서나 황금빛 물결이 출렁이며 감귤을 수확하는 농부의 손놀림이 분주하다.30여 년 전 제주를 떠나 전라북도에 있는 대학에 진학 후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아주머니 한분이 내 손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혹시 황달이 아니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때는 무심코 넘어갔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감귤을 많이 먹어 손이 노랗게 변해 오해할 만도 했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손이 노랗게 변한 사람은 감귤을 좋아하는 사람이다.감귤은 도내 제1소득원으로 1970~
현재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른 지자체와 다른 행정체제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 ‘행정시’를 찾아봤다. 이렇게 나온다. ‘자치기능이 없는 시(市)’. 그리고 모든 법률과 조례, 규칙이 있다는 국가법령정보 사이트에서 ‘행정시’로 검색했다. ‘검색결과 없음’ 어느 법조문에도 행정시는 없고, 자치기능도 없다. 그렇다면 ‘행정시’에 사는 ‘행정시민’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기초자치단체가 사라짐과 동시에 법인격이 없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2개의 시로 개편되고 도정에 권한이 집중된 ‘제왕적 도지사’가 거론
근세 유럽에서 먼 거리를 항해하는 선원들은 식수가 변질될 우려가 있어 럼(Rum)주 같은 독한 술을 마셨다고 한다. 물론 고된 항해와 해적과의 싸움이 잦은 그 당시 현실을 생각한다면 어느정도 이해는 되지만 더 심각한 사실은 귀족과 도시의 노동자를 비롯해 시골의 가난한 농민들까지 식수 대신 럼(Rum)주, 맥주, 포도주 같은 술을 마시는 문화가 팽배해 있었다는 사실이다.이것은 유럽의 식수가 대부분 석회질 성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먼거리 항해가 가능해지고 아프리카 등지에서 커피와 아시아에서 차(Tea)가 들어오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친절이란 "어떤 대가가 아니라, 도움이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도움 받는 사람의 유익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보통 공공기관의 민원창구를 찾는 이유는 대부분이 서류 발급이나 일상생활에서 불편사항 등에 대해 건의하거나 제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상생활의 불편사항 등이 개선되지 않거나 지속되는 경우 불편사항에 대해 반복 민원 또는 악성 민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그런데 민원인의 불만사항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 진성성 있게 잘 들어주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불만을 파악해 민원인
언제부턴가 ‘플로깅’이란 단어가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함께 지키기 위해 걷거나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줍깅’이라고도 한다. 쓰레기를 줍는다는 것이 단순히 더러운 것만 치우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메이저리그(MLB)에 오타니 쇼헤이라는 야구선수가 있다. 오타이 쇼헤이는 투수와 타자 성적 모두 최정상급의 실력을 갖춘 역대 최고로 손꼽히는 선수로, 내년이면 FA(Free Agent)가 되는 오타니는 메이저리그(MLB) 사상 첫 5억 달러(한화 약 6694억원
‘안녕하세요’란 말은 인사를 할 때 주로 하는 말이다.‘안녕하다’는 의미를 살펴보면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하다, 안부를 전하거나 물을 때 쓴다. 인사는 누구나 어릴 적부터 중요하다고 배워왔으며 살면서 꾸준히 실천해 온 행동이다.그리고 인사의 표현에는 다정하고 소중한 말들이 많다. “안녕”, “반가워”, “잘 지냈어”, “밥은 먹었어?”, “고생했어”, “고마워” 등이 있다. 이런 말을 활용해 건넨 인사는 상대방과의 관계 시작을 알린다.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며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한다. 인사를 받는
한 번쯤 ‘당근과 채찍’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당나귀를 달리게끔 하기 위해 눈앞에 당근을 매달고 채찍을 휘두른 데서 유래한 ‘당근과 채찍’,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 두 단어는 동기부여가 다를 뿐 일을 수행함에 있어 능률을 높이는 하나의 도구로 작용한다.그러나 어떤 경우, 당근이라는 보상만 주어져도 최대한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상황에서 강압적인 수단으로서의 채찍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채찍의 ‘불필요한 동반’으로 가장 괴로워하는 사람은 바로 농산물을 수확하는 농가들일 것이다.올해 제주 당근 재배면적과 생산 예상량은 1
지난 여름 싱가포르 여행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여행의 설렘을 안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 비행기에 두고 내린 지갑을 떠올린 그 순간, 공항 직원의 친절한 도움은 혼란으로 얼룩질 수 있었던 여행의 시작을 순조롭게 만들어 줬다. 직접 항공사에 연락을 취해 지갑을 찾아주었던 그들의 빠른 대응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나에게 싱가포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과거부터 현재까지 공무원에게 친절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싱가포르에서 겪었던 경험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공무원의 작은 친절이 해
거의 모든 산업이 융복합을 추구하는 시대이다. 기술과 기술, 산업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유기적인 조화와 융합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농촌도 예외는 아니다. 농촌융복합산업이 확산세다. 예를 들면 직접 생산한 메밀은 1차산업, 생산된 메밀을 메밀 가래떡과 순메밀면 등 가공식품을 만들면 2차산업, 유통 및 체험서비스는 3차산업, 그리고 이 세 가지 산업을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농촌융복합산업이다.지역내 1차산업 비중이 가장 높고 상대적으로 가공제조업 비중은 가장 낮은 제주는 더욱 농촌융복합산업 육성이 절실하다. 제
예술의전당 공연운영팀은 무대 뒤에서 이뤄지는 무대, 조명, 음향 및 영상 등 공연운영의 전문적인 일을 맡고 있다. 매번 공연들이 진행될 때마다 다양한 출연진 및 스태프들이 새롭게 구성되지만, 우리 공연운영팀은 맡은바 자리에서 극장 안전관리부터 장비관리, 공연진행의 전반적인 상황을 그들과 같이 챙기며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연장에서 처음 감동을 받았던 순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공연장에서는 객석이 만석이 되는 순간을 보고 놀라고는 하지만, 이곳에선 관객이 관람하는 모습을 보며 가장 깊은 감동과 감명을 받고 있다
투명 페트병은 고품질 재생원료로 활용되는 자원으로 다른 플라스틱과 혼합되어 버려지게 되면 고품질 재활용품 생산이 어려워진다고 한다. 그래서 시민에게 투명페트병을 별도로 배출하도록 안내하고, 그럼에도 버려진 투명페트병은 저녁에 클린하우스에서 일하는 요일별배출제 도우미가 투명페트병을 따로 분류하고 배출방법에 맞게 정리한다.(투명페트병 배출방법: 내용물 비우기 → 라벨 떼기(비닐류로 배출) → 찌그러뜨리고 뚜껑닫기 → 투명페트병 전용수거함에 배출)이외에도 제주에서는 ‘재활용가능자원 회수보상제’를 운용하고 있다. 투명 페트병, 음료캔, 폐
내가 근무하는 부서에는 친절함이 몸에 배인 주무관 몇 명이 있다. 민원인이 사무실에 들어올 때마다 무조건 인사하고 “어떻게 방문하셨습니까?”를 무한 반복한다. 기계적이지만 몸에 배인 친절을 행하는 직원들이다.또 그들이 민원인과 전화 통화를 할 때는 목소리가 커지거나 제주어(사투리)로 안내하기도 한다. 나이드신 농가분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설명하다 보면 당연히 큰 소리로 열정을 가득담아 답변을 해 드린다. 맞춤형 친절은 열정이다. 고객이 원하는 민원사항에 대해 규정상 처리하기 어려울 때 민원인은 거칠게 항의하거나 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형 행정체제도입에 대한 화두로 떠들썩하다. 미래 변화에 대비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에 대한 논의는 바람직하다.2006년 전국 최초로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해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되면서 도지사에게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되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약화되는 부작용이 발생되기도 했다.특히 행정시는 예산권, 인사권 등이 약화되면서 시민들은 여러 가지 불편함을 직접적으로 겪어야 했다.민원 야기시 행정시민들이 자주 들었던 말은 “도에 가서 얘기하라”는 것이다. 주민요구나
임업직불제란 산림의 공익기능 확보를 위해 임업인의 낮은 소득을 보전하는 제도로 산지에서 산나물이나 버섯류, 산림용 종자·묘목 생산 등 실제 임업에 종사하고 있는 임업인과 농업법인을 대상으로 한다. 산림청에서는 지난해부터 임야를 생산수단으로 하는 임가를 대상으로 임업직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2023년 임업직불금은 지난 5월 신청을 마감했으며 소득검증과 의무준수사항 이행점검을 거쳐 올해 안에 지급할 계획이다. 2024년 임업직불금을 신청하고자 하는 임업인은 올해안에 자격요건, 유의사항 등을 확인한 후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임업
“고지서를 못받았어요!”, “아이고, 깜빡했네!” 반송된 고지서를 폐기하기 전 지방세 체납 내역 및 납부 안내를 위한 통화 시 자주 듣는 말이다. 이렇게 납부 의지가 있으나 안타깝게 납기를 놓쳐 가산금까지 납부해야 하는 납세자분들께 지방세 체납을 피하는 간단한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첫 번째, 지방세 전자송달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다. 종이고지서를 대체해 지방세 고지서를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신청방법은 가까운 읍·면사무소, 동주민센터, 시청 재산세과에서 본인 신분증 지참 시 신청 가능하다. 물론 간편하게 위택스 홈페
학창 시절, 군대,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친절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도달한 결론은 ‘친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이다.나는 모든 사람이 본질적으로 친절함을 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자신이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다.그러나 친절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본인이 아니라 상대방의 기준에서 판단된다. 타인이 볼 때 친절과 불친절의 기준을 나누는 것은 태도에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좋은 말투’에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말투’가 포함되지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한 올레에서 살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는 동길이네와 길동이네, 두 가족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먼저 동길이네 가족 이야기입니다.동길이네는 부모님과 동길이 그리고 배우자와 두 자녀가 있습니다. 그들은 한 울타리 한지붕 아래에 삽니다. 3000평의 과수원에 감귤농사를 짓고 있죠.모든 결정은 아버지가 합니다. 심지어 농약과 비료도 아버지가 모두 정하지요. 1년 농사를 짓고 그 수입은 모두 아버지가 가지고 갑니다. 아버지가 올 한 해 수고했다며 돈을 나눠주면 동길이는 그 돈을 가지고 옷도 사고 자녀 교육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