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 마을 동백동산은 1971년 문화재인 기념물로 지정됐다. 지정 이유는 희귀식물인 백서향이 자생하고 있는 천연림이기 때문이었다. 동백나무가 울창한 숲이어서 동백동산이라고 불리던 이곳은 현재 동백나무보다 구실잣밤나무나 종가시나무가 더 많다. 동백동산 습지는 2011년 람사르(Ramsar) 습지로 지정된다. 육지의 습지라고 하면 우포늪과 같이 대규모 면적의
산방산에서 남쪽 해안으로 약 500m 가량 바다로 뻗어있는 특이한 모양의 화산지형이다. 마치 용이 바다를 향해 머리를 쳐들고 있는 모습이어서 ‘용머리 해안’이라고 부른다. 비교적 오래된 수성화산이다. 수성화산에는 응회구와 응회환이있는데 이중 응회환(tuff ring)으로 분류된다.사계리 마을
지금과 같은 관광시설들이 많지 않던 시절, 천지연폭포는 제주도에서 입장객수가 가장 많은 최고의 관광지였다. 지금은 세계자연유산이라는 타이틀과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성산일출봉에게 자리를 내주었지만 말이다.그때는 용두암, 산굼부리 분화구, 만장굴,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안덕계곡, 산방산 등이 제주 관광의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이들은 모두 화산이 만들
수월봉 주변은 다양한 형태의 수성화산들이 존재한다. 수월봉에서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차귀도와 같은 섬들이 해안 가까이에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고산 마을 해안에 자리잡은 당산봉, 자구내 포구 앞의 와도(누운섬)와 차귀도도 수성화산이다. 이렇게 제주도 서쪽 끝 고산리에는 좁은 해안지역에 다양한 수성화산체가 밀집되어 있어 수성화산 연구를 위한 좋은 조사 장소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고지도를 보면 수월봉을 고산(高山)으로 표기하고 있다. 바닷가에서 70여 미터의 높이로 낮은 해안 언덕인데도 불구하고 ‘높은 산’의 의미로 부르고 있다. 현재 고산리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가 바로 이 수월봉이다. 수월봉은 제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 명소(geosites) 중의 한 곳이다. 지질 명소로 선택된 이
지난 몇 년간 제주의 가치는 부쩍 높아졌다. 그 가치의 중심에는 제주의 자연환경이 큰 몫을 차지한다. 내년이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 십년이 된다. 그동안 이를 홍보하며 제주를 알렸는데 과연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점검 할 시점이 되었다.우선, 지정 당시 유네스코와의 약속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이를 위해 지난 9년간 도청에서는 무슨 일을 했는
지질학적으로 볼 때 추자도는 제주도가 아니다. 지리적으로 전라남도와 더 가깝다. 그래서 말투며 문화가 전라도와 닮았다. 그러다보니 제주에서 지질 관련 글을 쓸 때 항상 추자도를 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추자도는 오래전부터 행정구역상 제주도에 속해 있다.과거에는 추자까지 조사하러 가기도 어려운 뱃길이고 더구나 주변에 흩어져 있는 무인도에 가기 위해서는 낚
우리 제주에는 세계 최고의 용암동굴이 있다. 만장굴이다. 흔히 우리는 아주 소중하고 세계적인 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걸 모른채 살고 있다. 동네 심방을 알아주지 않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몰라서 그런건지는 더욱 모르겠다. 용암동굴은 현무암의 용암이 흐른 화산지대에서만 관찰할 수 있다. 발견된 동굴의 길이만 무려 64 킬로미터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용암동굴
제주도는 용암동굴의 보고자연적인 동굴에는 석회동굴, 해식동굴, 용암동굴이 있다. 석회동굴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곳에서 빗물에 의해 석회암의 성분인 탄산칼슘이 녹아서 만들어진다. 석회암은 주로 고생대인 수억년 전에 바다 속에서 퇴적된 산호 껍데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빗물에 잘 녹아내린다. 보통 동굴 내부에 종유석이 만들어져 있어 종유동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
서귀포시 대포마을과 중문마을의 경계에 있는 ‘지삿개’라고 부르는 해안절벽은 주상절리로 구성돼 있다. 조용한 어촌 마을에서 유명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지삿개에는 연일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아름다운 바닷가 절경인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사진기 셔터를 눌러댄다.그 사람들 틈 속에 끼여 그들의 대화를 들은 적이 있다. “누가 만들어서 여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있는 종상화산(鐘狀火山)인 산방산은 산에 방과 같은 굴이 있어서 산방(山房)이라고 불렀다. 그 산속의 방이란 산방굴사(山房窟寺)가 자리하고 있다. 산방산은 천연기념물(제376호)과 명승(제77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용머리 해안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로도 지정됐다.산방산은 조면암으로 구성된
효돈천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최대의 하천이다. 하천을 따라 흐르며 만날 수 있는 웅장한 산벌른내, 특색 있는 상효 조면암의 노두(露頭·outcrop), 여름철 물놀이 장소인 돈내코 계곡, 그리고 하구에 형성된 쇠소깍까지 모두 효돈천에 속한다. 산남지역의 대표명소 상당수를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그럼 효돈천의 근원은 어디일까. 효돈천은 백록담 서벽과
제주의 하천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발달한다. 제주도의 지표에 넓게 분포하는 암석인 현무암은 투수력이 좋은 지질구조가 특징이다. 지표수는 지하로 스며든다.이런 화산섬에서 대부분의 용수(用水)는 지하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지표에 토양층이 빈약한 원인도 이에 한몫을 한다. 지표에서 물을 빨아들여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토양이기 때문이다. 지
■박물관·수장고·정리하다·발견화석의 발견은 고생물학자에게 있어 가장 흥미로운 일이다. 야외에서 지구의 역사를 알려주는 화석을 직접 확인하고 그 화석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질시대에 살았던 생명의 역사를 알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자연사박물관(自然史博物館)은 한자의 의미 그대로 ‘자연의 역사&r
■8만6000년전 만들어진 단성 화산체‘섬 속의 섬’으로 불리는 우도는 수성화산이 만들어 놓은 화산활동의 결과물이다. 우도는 후기 플라이스토세인 8만6000년 전에 폭발, 한 순간에 만들어진 단성화산체다.수성화산 중에서 응회구(tuff cone)로 분류되는 쇠머리오름은 소의 머리 부분에 해당된다. 우도 사람들은 섬의 머리 부분으로 간주
■ 빙하기에 육상 분출 오름비양도는 서기 1002년에 폭발한 화산인가? 답은 그렇지 않다. 역사시대인 ‘고려 목종 5년에 하늘에서 날아와서 생겨난 섬’이라는 게 비양도의 탄생 전설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2만 7000년 전에 분출한 화산체로 밝혀졌다.비양도 포구에 서 있는 ‘탄생 천년의 섬’이라는 큰 비석은 안타깝게
■ 약 5000년전에 화산 분출오름은 육상에서 뿐만 아니라 해안선이나 바다 속에서도 폭발한다. 바다 속에서 분화한 화산을 수성화산(水性火山)이라고 한다. 지하에서 상승하는 마그마가 물과 만나면 1000℃가 넘는 뜨거운 용암은 폭발적인 화산활동을 한다. 화산재와 물이 뒤섞인 응회암이라는 화산재층을 만든다. 분화구는 더욱 커진다. 제주도 해안선 주변에는 이런
봄바람이 싱그러운 계절이다.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4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 한 달간에 걸쳐서 열리고 있다. 주말이 되면 파릇파릇한 아이의 손을 잡고 가파도로 가려는 가족들로 모슬포항 대합실은 인파로 넘쳐난다.이들이 가파도 평원에서 진초록색으로 물든 청보리밭 오솔길을 가족끼리 다정하게 거니는 모습을 보면 아름답기 그지없다. 족히 1~2시간이면 섬 곳곳을
■수성화산과 이중분화구의 형태적 특징제주 오름중에서 수성화산은 12개가 해안선을 따라 분포돼 있다. 성산일출봉 주변의 두산봉과 우도 쇠머리오름, 송악산 주변의 형제섬, 단산, 용머리와 수월봉 주변의 당산봉이 대표적인 수성화산 밀집지역이다. 이외에도 하논 마르, 썩은섬(서건도), 도두봉을 들 수 있다. 수성화산은 형태적으로 이중화산의 특징을 갖고 있다.이중화
“오름은 선(線)이다. 이 선은 경망스럽지 않다. 유연하고 아늑하다. 어머니 품이기도 하고 풋풋한 여인의 젖가슴 같은 섹시미도 있다. 그 선을 타고 넘는 바람을 견디기 위해 납작 엎드린 초가 역시 오름의 선을 닮았다.” 어느 중앙지 제주 주재기자가 오름에 대하여 쓴 에세이의 한 구절이다.종종 기자들이나 글 솜씨가 좋은 ‘글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