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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름은 색깔, 크기, 모양, 생태, 지역, 시기, 첫 기록자 등이 우선으로 고려돼 생긴다.한 예로, 고깔제비꽃은 뿌리에서 나온 잎이 안쪽으로 말려 있는 모습이 고깔모자처럼 생겨서 붙여졌다. 보통 제비꽃은 3~4월에 피는데, 이 시기는 강남에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시기와 맞물린다. 자주색을 띠는 제비꽃은 누구에게나 친근하지만, 제주도에서 보고된 종이 무려 20여 종이나 되기 때문에 자세히 봐야 고깔제비꽃과 남산제비꽃을 구분할 수 있다.제비와 섬휘파람새가 봄소식을 알린 지, 한 달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제주에 머무는 겨울철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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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4.04.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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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에서 올라온 제비들과 제주도롱뇽 산란으로 봄소식을 전하는데, 먼 한라산은 하얀 세상이다. 지인이 제보해준 하얀 흰뺨검둥오리를 만나러, 남원읍 태흥리 바다를 방문했다. 부리와 눈 그리고 다리와 발가락을 제외하곤 온통 흰색이다. 해안도로에서는 연인들과 마라토너들이 겨울 바다와 겨울철새에게 안부를 전하고, 저 멀리에선 해녀 삼촌들과 올레지기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새들도 오랜만에 맞는 햇살에 낮잠을 즐겼으며, 번식기를 맞은 어미들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흰 오리를 찾느라 해안도로를 걷다가, ‘선긋불턱’에 멈췄다. 큰 불턱과 작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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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4.03.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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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제주에선 민속자연사박물관과 우당도서관 개관, 전국소년체전 개최, 성읍민속마을 문화유산 지정, 만장굴 관광단지 개발 승인, 행정 컴퓨터 첫 도입, 풍력발전 시작 등 제주 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사업들이 펼쳐졌다. 시작은 미천했지만, 제주 미래의 성장을 위한 견인 역할을 충실히 해 온 덕에 제주도가 ‘세계 속에 섬이 아닌, 세계가 섬으로’ 주목 받을 정도로 성장하게 됐다.제주섬은 태평양을 향해 순조롭게 항해하는 듯했지만, 모두의 기억 속에서 한 달도 안 돼 찬밥신세로 전략한 존재가 있었다. 바로 ‘체전비둘기’이다. 대통령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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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4.02.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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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엔 바다에서 아홉 마리가 승천했다는 구룡표가 있다면 제주엔 구룡이 좌정한 거문오름이 있다. 조천읍 선흘2리에 위치한 거문오름 용암길에는 청룡음수봉을 비롯해 백룡망해봉, 황룡토기봉, 회룡고조봉, 자룡고모봉, 적룡출운봉, 와룡농주봉, 흑룡상천봉, 회룡은산봉 등 9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용들이 승천하지 않고 여의주를 품은 형상이다. 거문오름 그 자체가 바로 여의주인 셈이다. 여의주를 물고 가는 대신에 인간 세상을 돌보기로 결심한 탓에 여의주는 빛났고 용들도 배고플 새 없이 신났다. 사실 거문오름이 천연기념물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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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4.01.0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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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드리에서 공부하는 선흘초등학교 아이들이 해안가를 찾았다. 여름 내내 먼물깍 습지에서 팔색조와 긴꼬리딱새를 듣다가, 저어새를 만나러 왔다. 하도리 창흥동 습지의 옛 이름은 넓은 갯벌 지대라서 ‘펄개’라 했다. 연안에서 내륙 쪽으로 발달한 지형이며, 마을 안쪽에는 펄갯산물, 탕탕물, 서느렁물 등의 용천수가 있다. 지금은 용천수 양도 줄고, 마시지도 못할 정도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 지역 주민은 발길을 끊은 지 오래고, 오히려 외방에서 온 손님들이 갸우뚱하며 발길을 멈춘다. 아이들이 용천수 속에 있는 방게와 말똥게 그리고 검정망둑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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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3.11.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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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민 구중 생각난다’라는 제주 속담은 ‘말을 타면 궁궐로 들어가는 꿈을 꾼다’는 의미이다. 예전에는 말을 아무나 아무 때나 탈 수 없었다. 심지어 말을 기르면서도 말에 올라탈 수 없었다. ‘몰탄 양반, 쉐 탄 귀양다리’라는 속담은 ‘말을 탄 양반은 부귀영화의 상징이고, 소를 탄 양반의 처지는 그야말로 귀양살이 할 정도로 초라함’을 뜻한다. 승용차로 대체되기 전까지는 결혼식 당일에 신랑은 말을 타고 신부집을 향했다. 그만큼 말을 탄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말을 타게 되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우쭐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제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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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3.10.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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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제주의 미래 지도자들과 함께 하도리 창흥동 습지를 찾았다. 제주시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는 ‘내가 그린(Green) 제주 리더십 스쿨’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동아리와 제주 진로기자단 아이들이 탐조와 플로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열정과 열의가 가득한 만큼, 습지와 새 그리고 제주의 미래를 내다보는 아이들의 거침없는 언행이 남달랐다. 교과서에 머물지 않고 현장 속에서 그들의 생각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좋은 세상을 바라는 것처럼 새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정말 새들이 사람들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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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3.09.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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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안전문자를 보내지만, 굳이 은행에 가야 한다고 우기거나 산에 오르는 분이 더러 있다. 길을 걷다보면 잎이 무성한 그늘이나 건물 그림자를 찾게 된다. 부채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 더더욱 발길이 무겁다. 교차로 횡단보도에 세워진 대형 양산 그늘막이 어찌나 고마운지 실감하게 된다. 예전 동네마다 마련된 팽나무 정자 쉼터는 바로 어르신들의 회의장소였다.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던 시절, 집안에 머물지 않고 자연스럽게 폭낭(팽나무)으로 나오게 했다.무더울수록 땡볕으로 나오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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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3.08.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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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은 수국의 계절이다. 도로마다 정원마다 관광지마다 저마다 제일이라며 뽐낸다. 그 중에서도 사려니숲길의 산수국이 단연 으뜸이다. 산수국의 형형색색에 저절로 발길을 멈추고 인증샷을 누른다. 또한 특별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변종이 많아서 산수국 동호회가 생길 정도이다. 산수국의 꽃은 작은 꽃과 큰 꽃으로 이뤄져 있다. 가운데는 작은 별들이 촘촘히 모여 있는 듯하고, 바깥쪽에는 듬성듬성 큰 별이 떠 있다. 식물 생태학적으로는 작은 꽃들이 참꽃이고, 큰 꽃들은 헛꽃이라 부른다. 참꽃은 암꽃과 수꽃이 만나 수정하며, 꽃받침인 헛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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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3.07.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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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작은 소쩍새가 거대한 도시 빌딩 유리창을 피하지 못해 곧바로 땅에 떨어졌다. 새들에게 강력한 천적이 바로 ‘도시’이다. 도시마비와 도시재생, 늘 공존하면서 언제나 경쟁한다. 좋은 도시에는 사람이 몰려들게 마련이고, 제한된 면적은 도시팽창에 따른 부작용과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주거환경의 변화가 도시의 진화를 이끌면서 도시의 역사가 인류사가 되어가고 있다. 인류가 사냥, 농경, 집단 거주생활을 시작한 이래, 몇 차례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신인류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면이 전설 속으로 사라지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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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3.06.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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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23일, 대정읍 일과리에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Common Myna) 한 마리가 찾아왔다. 지인의 제보를 받고 멀리 구좌읍 세화리 해안가에서 탐조하다가 방향을 틀었다. 다행히 녀석은 찌르레기와 잔디밭에서 차분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 종은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중동, 인도, 말레이반도, 중국 등에서 번식하는 텃새였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7월 부산에서 확인된 이후, 남부 지방에 간헐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제주도에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보고된 찌르레기류는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를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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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3.05.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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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초순 서귀포시 위미항에 흑고니 3마리가 나타났다. 첫 기록이라서 궁금한 게 한 둘이 아니다. 텃새이거나 철새이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사육종으로 구분한다. 왜냐하면, 흑고니의 야생 분포지는 호주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동물원에서 관람용으로 도입했고 일부에서는 식용으로 널리 사육한다. 제주에서 기르지 않았다면 어느 누가 이웃 나라에서 관상용이나 사육용으로 키우던 개체들을 몰래 들여왔지 않았을까.흑고니는 몸 전체가 검은색이며 비행할 때 날개 끝부분의 흰색이 뚜렷하다, 부리는 붉은색이며 부리 끝에 흰 반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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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3.04.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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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흑두루미가 제주땅을 밟았다. 일본 이즈미 평야에서 월동하던 흑두루미는 매년 2~3월에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출발한다. 중간에 넓은 평야나 습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지만, 제주 상공을 그냥 지날 때가 많다. 낟알을 확보할 수 있는 논습지가 없고,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습지 면적이 적어서 흑두루미에게는 불리하다.지난 2월초부터 흑두루미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16일에는 아라동과 조천읍 상공에서 수백 마리가 이동하는 모습을 촬영한 제보를 받았다. 이날 재두루미 2마리가 애월읍 수산저수지에, 다음날에는 흑두루미 20마리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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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3.03.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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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혈 인근의 신산공원 산책로를 걷다 보면, 아침 운동을 나온 사람들의 숨소리에 절로 활기를 느낀다. 가볍게 걷는 사람도 배가 나온 사람도 저 마다 힘차게 내딛는 발걸음이 보무당당하다. 가쁜 숨을 내쉬는 청년의 발소리에 심장이 펄떡이고, 흘러간 노래에 슬쩍 흥얼거리기도 하고, 정치 뉴스에 살짝 멈추거나 빨라지기도 하고, 바람 소리에 마스크를 가다듬기도 한다. 이에 질세라, 직박구리도 한껏 뽐내며 울어 댄다. 세상이 평온하면 새소리도 고운데, 울림이 강해서인지 눈치가 없어서인지 직박구리는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직박구리는 큰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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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3.02.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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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용암 바위를 걷던 흑로(까만 백로)가 쇠백로가 가까이오자, 경계한다. 흑로가 먹이사냥을 하는 걸 멀리서 본 쇠백로가 단숨에 날아왔다. 같은 사촌지간이지만 먹잇감을 두고는 늘 신경전을 벌인다. 먼저 차지한 영역을 넘보려고 하니, 쇠백로는 살짝 미안함이 앞선다. 흑로의 입장에선 쇠백로 녀석이 당당하고 당돌해 보인다. 위기 위식을 느꼈는지, 흑로는 쇠백로를 내쫓기로 맘을 고쳐먹고, 공격 비행을 감행했다. 몸 크기가 엇비슷해서 누가 더 나이가 많은지 분간하기 어렵다. 먼저 공격하는 녀석이 유리하다. 도망가는 하얀 백로를 따라 흑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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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3.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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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엔 호사비오리 수컷, 12월엔 흰비오리 암컷이 각각 천지연에 내려앉았다. 경계심이 강한데, 의외로 얌전하다. 호사비오리는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종으로, 너무나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아주 희귀한 새가 멀리 도망가지 않고, 유유자적 헤엄치는 모습에 다급했던 마음이 차분해진다.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는 돌담에서 잠을 자거나 물 위에서 깃털을 다듬으면서 오후를 보내지만, 호사비오리는 낯선 환경이 부담스러운 표정이다. 천지연에서 며칠을 보내더니, 이내 안정을 찾았다. 몸을 일으켜 날개짓도 하고, 잠수와 헤엄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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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2.12.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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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생이못은 조천읍 신촌리에 있는 생태연못이다. 주변에 칠성제단이 있는데, 남자(남) 아이가 생기기(생)를 기원하는 데서 연못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연못은 연중 물이 마르지 않아서, 계절에 따라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지난 주말, 중대백로 한 마리가 여유롭게 먹이를 탐색하고 있었다. 긴 목과 다리는 물가에서 먹잇감을 낚아채기에 유리하다. 배 부위가 물가에 닿을 정도로 물속을 걸어 다니면서, 목의 길이를 조절한다. 사람이나 자동차 소리에 주변을 경계하더니, 다시 목을 수면 가까이 낮은 자세로 목을 쭉 뻗어 버들치를 낚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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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2.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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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인데도 후덥지근하다. 여기저기 잎사귀가 노랗고 울긋불긋한 거 보니, 가을이다. 하늘과 바다의 색깔이 같은 파란 날이면, 바깥나들이에도 더없이 좋은 날이다. 지인들과 자연의 벗, 새들을 만나러 하귀리 관전동 해안에 내렸다. 파도는 잔잔하고 밀물이어서, 갈매기 대신에 가마우지와 왜가리가 갯바위에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제주 바다는 새들에게 가장 안전한 피난처인 동시에 신선한 밥상이다. 청둥오리나 가마우지보다 먼저 도착한 재갈매기와 괭이갈매기는 먼 바다로 식탐 여행을 갔는지 많지 않았다. 미처 동행하지 못한 두 녀석이 갯바위에서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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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2.10.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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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들어설 쯤 8월말에,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머물고 있는 대정읍 신도2리 해안가에 귀한 손님이 방문했다. 더 남쪽 나라로 내려가다가, 안타깝지만 귀한 소식을 들었나보다. 마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였다. 사실 남방큰돌고래와 도요새는 바다를 떠나면 목숨을 유지할 수 없다. 누구보다도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하는 사이이다. 돌고래는 바다 속을 유영하면서 마도요는 바다 위를 비행하며 여행하지만, 바다생물로부터 에너지를 충전한다. 그러니 바다 속과 밖의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사람들의 지나친 욕심으로부터 멀리 도망가고자 한다.두 종은 생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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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2.09.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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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곳곳의 하천이 강으로 변신하고, 엉또폭포로 사람들이 몰릴 정도로 태풍 ‘송다’와 ‘트라세’가 많은 물을 퍼붓고 떠났다. 다행히 강풍을 동반하지 않아 참깨는 쓰러지지 않았다. 비만 오길 기다린 맹꽁이들은 농수로와 저류지에서 합창대회를 열었다. 사실 저류지가 더 기다렸다. 목이 타고 바닥이 갈라지고 오던 새들도 떠난 터라, 매일 하늘을 원망하고 있었다.장마철이나 태풍 시기에 비가 오면 제주 사람들은 걱정거리가 한 둘이 아니었다. 밭에 물이 고이면, 일 년 농사를 망치고 자칫 소홀하면 이웃까지 손해를 끼친다. 평소 농수로를 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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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2022.08.04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