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래휴양단지 지난 3월 착공식 후 아직까지 공사 '제자리'…지구단위 개발 후 '땅장사 의혹'도 제기

 

▲ 조감도
제주도내 관광분야로는 역대 최대인 18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외자유치 사업인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이 또 한 번 큰 위기를 맞고 있다.

 

2005년 8월 홍콩AL사와 맺은 투자합의각서(MOA)가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제주국제자유도시 선도프로젝트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추진을 위한 외자유치가 2008년 말레이시아의 버자야 그룹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사업의 숨구멍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공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당초 고급호텔, 콘도미니엄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복합 쇼핑몰, 의료센터, 카지노 등 관련 사업 추진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JDC와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 합작투자법인인 (주)버자야제주리조트는 지난 3월 서귀포시 예래동 예래휴양형 주거단지에서 제주에어레스트시티(Jeju Airest City) 1단계 사업인 곶자왈 빌리지 착공식을 가졌다.

곶자왈 빌리지는 부지 9만2922㎡ 규모로 단독 주거용 51가구, 주상복합 96가구 등 147가구의 콘도미니엄이 들어선다. 2015년 4월 완공 예정이며 사업비는 1452억원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버자야리조트는 이어 올해 하반기에 230실 규모의 5성급 호텔, 호텔(505실).쇼핑센터 등을 갖춘 카지노타운, 빌라형 콘도인 아트밸리(14실), 내년에는 스파 리조트와 랜드마크 타워, 2015년에는 의료시설인 메디컬센터, 2016년에는 휴양.문화시설인 스파 오디토리엄과 박물관 공사를 시작해 2017년 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확인 결과 버자야리조트는 지난 3월 착공식을 개최한 이후 4개월 여가 지나도록 공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곶자왈 빌리지 2015년 4월 완공은 물론 이어진 관련 사업 추진도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사업이 계속 늦어지면서 일부 주민들간 갈등이 발생하는 가하면 공사에 참여하는 업체 간에도 마찰을 빚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되는 등 사업초기단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예래휴양형 주거단지가 지구 단위별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이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일부 구간만 개발한 뒤 일부 지구를 다른 사업자에게 팔아넘기는 이른바 ‘땅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예래휴양형 주거단지는 2009년 11월 외국인투자촉진법을 근거로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돼 법인세 5년간 100%, 그 뒤 2년간 50%를 감면받고, 취득세와 등록세, 재산세를 15년간 면제받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투자진흥지구로도 지정돼 각종 세금과 개발부담금 감면 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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