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완공 기대 물거품…공정률 68%대 저조
"국비 등 집중투자 절실…특단 대책 서둘러야"

서귀포시 동쪽 지역의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성읍지구는 총 사업비 557억원 가운데 지난해까지 투입된 예산은 321억원(58%)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올해 책정된 사업비가 60억원에 이르고 있지만, 앞으로 176억원이 더 필요한 만큼 2016년까지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는 정부가 4대강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의 예산을 줄인 탓이 크지만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개발 추진 노력도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 안전적인 수자원 확보는 언제쯤
안정적인 수자원확보 및 관개개선, 이를 통한 농가들의 소득증대가 목적이었던 농촌용수개발사업이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홀대로 ‘찔끔 공사’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이 거북이 속도의 걸음을 하고 있는 바람에 지역주민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성읍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은 지하수에 의존하고 이는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지역주민들의 기대 속에 2003년 출발했다.

하지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준공 시일이 2010년에서 2013년, 2016년으로 계속 늦춰지고 있다.

특히 지난 11년 동안 추진한 공정률이 68%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남은 3년 여 동안 30%대의 공정률을 보여야 해 2016년 준공도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80년 만에 최악이라는 극심한 여름가뭄...지역주민 불만
최근 장마철 들어서도 비가 내리지 않는 등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촌지역 농업용수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제주지역 영농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로 인해 때 아닌 물이 부족해 비상급수를 하고 있으며 영농철 농업용수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가뭄이 심한 지역의 농업인들은 비가 곧 오지 않으면 올 농사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급수차량에 의존한 채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높았던 기대감은 공사가 늦어지면서 불만으로 바뀌고 있다.

◆ 제주도.정부 힘 모아 예산 확보 등 조기 사업 추진 절실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확보하지 못해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 조기 완료를 위한 제주도와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요구되고 있다.

4대강 사업 등으로 인해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찔끔 공사’로 인해 지역경기 활성화도 요원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의 물수요 증가와 이상기후 등을 감안할 때 공사가 늦어진 만큼 농촌용수개발 관련 예산 중점 투자 등 국비 조기 지원이 필요하다.

서귀포시 동부지역 주민들은 “현재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4대강 사업에 밀려 공사가 늦어진 만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와 정부, 정치권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또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함은 물론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영농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