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선면 이장협의회장 강 정 훈
육지지역에서 전해지는 비 소식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뜨거운 열기로 달구어진 제주지역의 대지는 한 방울의 빗방울이라도 내려주길 갈구하고 있다.

이미 중산간 일부마을에서는 제한급수가 실시되고 있으며 비상용 관정을 가동하고 용수공급이 가능한 차량을 총동원하여 가축들과 농작물 급수지원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은 충분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주변에 활용 가능한 물웅덩이라도 몇 군데 있었으면 하는 것이 대다수 주민들의 바람일 것이라고 여겨진다.

지표수나 바다로 유출되는 용천수를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물 부족 문제와 수해까지 방지하기 위한 다목적 농업용수 개발사업이 제주지역 몇 군데에서 한창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현재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주지역 다목적 농업용수 개발사업은 당초 계획했던 개발년도를 넘기는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어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일례로 성읍지구 다목적 농업용 저수지는 2013년 12월 완공 예정으로 2003년 공사가 시작되었으나 지지부진한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현재 공정율이 63%밖에 진행이 안 되고 있는 상태이며 개발목표년도를 넘겨 최소 2016년도에나 이용이 가능할 예정이다.

성읍 저수지는 총 저수량이 125만톤으로 어승생 저수지 저수용량의 12배에 달하는 도내 최대 규모로, 완공이 되면 표선면 성읍리를 포함한 3개 지역 일대 400ha에 대한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은 물론 동부지역 가뭄해갈에 필요한 비상용수로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정적인 수자원확보 및 관개개선, 이를 통한 농가들의 소득증대가 목적이었던 본 공사는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홀대로 3년이라는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높았던 기대감은 희미해지고 고조된 불만은 낮아질 줄을 모르고 있다.

올해 들어 마른장마와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함은 물론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영농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사업의 조기완료에 필요한 예산의 조기투입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마련과 추진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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