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교육감 선거가 끝났다. 그래서 앞으로 4년 가까이 제주도 교육을 이끌어갈 교육감이 선출됐다.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당선된 새 교육감 당선자는 축하 받아 마땅할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감 당선자에 대한 축하에 앞서 쓴 소리의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부끄러움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치욕으로 기록될 제주교육의 치부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감 당선자는 ‘교육감 자리’를 명예로 생각해선 안될 것이다. 오히려 멍에를 지고 가겠다는 각오로 출발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동안 제주교육에 누적됐던 모든 불신 구조를 제거해야 할 것이다.
제주교육의 구조를 완전 뜯어 고칠 만큼의 혁명적 인사 쇄신이 그 첫 걸음이다.
전임 교육감의 그늘에서 호가호위(狐假虎威) 하던, 그래서 인사우대를 받아 힘을 발휘하던 사람들은 완전히 물갈이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뒷 그늘에서 묵묵히 교직 발전에 봉사했던 능력 있는 교사들을 발굴하여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이같은 개혁 인사에서는 물론 당선자 측근을 배제해야 옳다. 그래야 인사 쇄신이 설득력을 얻고 인사의 신뢰를 받을 것이다.
다음은 제주교육의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독단이나 독선은 금물이다. 반대자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수용하고 비판도 겸손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이른바 코드 맞는 사람이나 측근에 의존하지 말고 개혁적이고 비전있는 인사들을 망라해서 제주교육 발전의 틀을 새로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것이 열린교육, 투명한 교육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래야 분열과 갈등으로 찢겨진 제주교육의 상처를 아물게 할 것이다.
이것이 교육감 당선자가 감당해 나가야 할 첫 번째 짐이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