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작된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에서 4개 주파수 대역의 입찰가 총액이 1조9천460억원으로 올랐다.

입찰 시작가(최저경쟁가격)인 1조9천202억원에서 258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날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3개 입찰참여 사업자는 총 6라운드의 입찰을 진행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입찰 결과 2개의 주파수 대역 조합 중 '밴드플랜1'이 이겼으며, 승자는 2개 사업자라고 밝혔다.

반면 패자가 된 '밴드플랜2'는 1조9천374억원으로 입찰가가 올라갔다. 이는 시작가인 1조9천202억원에서 172억원 오른 것이다.

밴드플랜1에는 KT가 확보하려는 1.8㎓대역(인접대역)이 포함되지 않았고 밴드플랜2에는 KT가 원하는 'D2'(1.8㎓ 15㎒폭) 블록이 들어 있다.

D2 블록은 KT가 현재 LTE 서비스에 사용하는 대역과 맞닿아 있는 대역이다. KT가 이 블록을 확보하면 적은 비용으로 LTE 속도를 2배로 높일 수 있어서 유리하다.

그동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D2 대역 확보를 저지하려는 입장을 보여온데다 첫날 승자가 2개 사업자이며 밴드플랜1이 승자플랜이라는 점을 미뤄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승자, KT가 패자가 된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밴드플랜1 입찰에 참여해 승자가 된 반면 KT는 밴드플랜2에 집중 배팅함으로써 패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주파수 경매 운영반장인 박준국 미래부 주파수자원관리팀장은 "사업자들이 한 라운드당 1시간으로 제한된 입찰시간 내에 정상적으로 입찰을 했다"며 "금액도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첫 날이어서 금액이 크게 오르지 않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라운드가 거듭될 때마다 승자 밴드플랜이 바뀌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매를 마치고 나온 SK텔레콤 이상헌 정책협력실장은 "전략 대로 순조롭게 됐다"며 "다양한 경우의 수를 검토했기 때문에 특별한 변수는 없었다"고 말했고, LG유플러스 박형일 사업협력담당 상무도 "예상대로 잘 했고 최선을 다 했다"며 밝혔다.

KT의 이석수 경쟁정책담당 상무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모른다. 말할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밴드플랜1은 2.6㎓ 대역 40㎒폭인 A1과 B1, 1.8㎓ 대역 35㎒폭인 C1으로 구성됐고, 밴드플랜2는 밴드플랜1에 D2를 추가한 것인데 최저경쟁가격은 서로 같다.

이는 밴드플랜1의 최저경쟁가격을 계산할 때 D2와 같이 1.8㎓ 대역 15㎒폭인 'D1'이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밴드플랜1·2의 최저경쟁가격은 A1, B1, C1, D1 또는 A2, B2, C2, D2의 최저가를 모두 합한 액수다.

밴드플랜1과 밴드플랜2의 최저경쟁가격과 6라운드 최종가를 비교하면 이날 하루 3사가 입찰가를 올리는 데 제시한 금액이 총 430억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래부는 20일 오전 9시에 7라운드부터 경매를 속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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