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훈 작가.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공동제정한 제1회 수림문학상 당선작으로 최홍훈(33) 씨의 장편 '훌리건 K'가 선정됐다.

당선작은 '국민심판 포청천'이 야구계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하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삼았다. 투구가 불온하다는 이유로 선수로서 생명을 마감한 육손의 투수가 20년 만에 판관 포청천의 오심에 항소하며 대항하는 과정을 유머러스한 문체로 그렸다.

심사위원회는 "오심에 항의하기 위해 절대권력 포청천을 찾아가는 전직 야구선수의 일직선 서사는 말 그대로 돌직구처럼 보인다"면서 "서사를 추동해나가는 힘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어 "이같은 돌직구 서사에 야구의 정보와 언어를 비판적 알레고리로 전용하는 재치와 위트의 변화구가 가세하면서 재미와 설득력을 생산해낸다"면서 "이야기꾼으로 성장할 역량이 풍부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최씨는 1980년 제주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2009년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이후 꾸준히 소설을 써오다 수림문학상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씨는 "사회적으로 페어플레이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상황 속에서 소시민의 불복종에 대해 쓰고 싶었다"면서 "완결되지 않은, 늘 변화하는 미완의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은 지난 3월 초 신인작가나 등단 5년 이하 기성작가의 미발표 장편을 대상으로 수림문학상을 공모했으며, 6월 말까지 131편이 응모했다.

소설가 박범신 씨를 위원장으로 소설가 정미경·전성태·정이현 씨와 문학평론가 정홍수 씨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예심을 통해 6편의 후보작을 추렸으며 지난 12일 열린 최종심에서 '훌리건 K'를 당선작으로 뽑았다.

당선작에는 상금 5천만 원을 주며, 시상식은 9월 말께 열린다.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은 매년 봄 수림문학상을 공모해 8월 중 당선작을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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