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 13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불화나 나쁜 성적을 비관해 죽은 학생이 가장 많았고, 이성문제로 인한 자살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각 시·도 교육청에서 받은 '2009∼2012년 시·도별 초·중·고등학생 자살현황'을 보면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은 모두 139명인 것으로 20일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09년 202명, 2010년 146명, 2011년 150명, 2012년 139명으로 자살 학생이 대체로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여전히 100명을 훌쩍 넘는 학생이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자살 이유로는 가정불화·가정문제가 56명(40.3%)으로 가장 많았고 우울증·염세비관 23명(16.5%), 성적불량·성적비관 16명(11.5%), 이성관계 14명(10.1%), 신체결함·질병 4명(2.9%), 폭력·집단 괴롭힘 2명(1.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성관계로 자살한 학생은 2011년 고등학생 3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중학생 3명과 고등학생 11명 등 모두 14명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학년별로는 고등학생 88명, 중학생 48명, 초등학생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모든 학년에서 가정불화·가정문제(고등학생 33명·중학생 21명·초등생 2명)가 자살의 주요인이었다. 이외에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은 우울증·염세비관(각 18명과 1명), 중학생은 성적불량·성적비관(7명)이 주된 원인이 됐다.

지역별 자살 학생 수는 서울이 24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경기 21명, 인천 11명, 경북 10명, 부산·광주·대전·경남 9명 순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우리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주된 원인이 가정에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아이들이 내면의 상처를 털어놓고 치유 받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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