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진 기자

KBS 2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인간의 조건’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간의 조건은 6명의 개그맨이 매주 ‘~없이 살기’를 과제로 정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이들은 ‘전기 없이 살기’에 도전, 자전거로 전기를 만드는 수동발전기를 비롯해 태양열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두 동원해 적응하며 좌충우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인간의 조건’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전기의 비중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해저연계선을 통해 육지부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되풀이되는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도내 최대전력 수요는 지난 9일 오후 2시 71만6000㎾를 기록, 올해 들어서만 6번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당시 도내 전력 예비력은 12만5000㎾로 시운전하고 있는 제2연계선을 통해 9만5000㎾를 추가로 확보하지 않았다면 정전 등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지난 12일에는 제1연계선(제주-해남)과 제2연계선(제주-완도)을 통한 도내 전력 공급량이 12만㎾로 제한되면서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되기도 했다.

실제 제주는 2006년 4월 제1연계선이 끊어지면서 2시간30분간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육지부와 연결된 해저연계선 상황에 따라 도내 전력 상황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에서 전력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전력자립’을 하지 못하면 ‘대정전’은 언제나 제주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그 해법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도내 최대전력사용량을 기록한 지난 9일 제주지역 일간 총발전량 1493만4082㎾h로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만2982㎾h로 전체의 1.36%에 불과했다.

신재생에너지의 대부분을 풍력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렇다.

그래서 LNG 등 청정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이 시급하다.

육지부의 전력 상황을 지켜보며 해저연계선을 통한 전력 수급만 기다리지 말고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도내에서 생산하는 전력의 비율을 높이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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