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는 선거공신 오경생 서귀포 의료원장 교체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철저히 귀를 닫아버렸다. 그래서 우근민 지사는 엊그제 오는 29일로 임기가 끝나는 오경생 서귀포 의료원장을 앞으로 1년간 연임 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이로써 그동안 “전국 D급 하위등급을 받을 정도로 서귀포 의료원을 부실 운영해 온 오경생 원장을 교채 하라”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허공에 사라진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연임 이유는 새 건물로의 이사와 재활전문센터 수탁운영 등을 앞둔 서귀포 의료원의 안정화 때문이란다. 그리고 서귀포 의료원을 누가 맡든 오경생 원장보다 나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서귀포 의료원을 전국 최하위 권에서 벗어나게 할 적임자는 제주에 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도민을 우습게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사고방식이라면 의료원에 관한한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우근민 도정은 귀를 닫아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귀를 열어야 할 사람은 딱 한 사람 있다. 바로 연임의 주인공인 오경생 원장뿐이다. 오 원장은 연임 발령 전에 이미 “나는 이 자리에 미련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차라리 공모를 하라고 제주도에 요구 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참으로 멋진 얘기를 했다. 그 말이 가식 아닌 진심이라면, 우근민도정은 귀를 닫았지만 오경생 원장은 교체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활짝 열어 원장 연임을 사양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 미련 없는 자리에 주민의 뜻을 거스르며 앉아 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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