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한국이름 고보경)가 여자골프 역사에 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우승 기록 자체가 6번이 전부인 가운데 그 중 2회를 리디아 고가 이뤄낸 것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해 최연소 투어 우승 기록(당시 15세4개월2일)을 세운 리디아 고는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캐나다와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갔다.

LPGA 투어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도 2011년 브리티시오픈 쩡야니(대만) 이후 리디아 고가 2년 만이다.

딱 1년 만인 16세4개월1일에 올해 캐나다오픈도 제패한 그는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도 함께 갖게 됐다.

종전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은 렉시 톰슨(미국)이 2011년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작성한 16세7개월8일이었다.

그는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에서도 올해 2월 뉴질랜드오픈에서 우승해 최연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뉴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우승해 남녀 골프를 통틀어 최연소 프로 대회 우승 기록(14세9개월5일)을 세우기도 했다.

이 기록은 올해 7월 파차라 콩왓마이(14·태국)가 남자 대회인 아세안 PGA 투어 싱하 후아힌오픈에서 14세2개월여 만에 우승하며 깨졌다.
리디아 고는 아직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지금까지 달성한 기록을 보면 웬만한 프로 선수를 능가한다.

LPGA 투어에서 2승, LET와 호주여자프로골프(ALPG)에서 각 1승씩 더해 만 17세도 되지 않은 나이에 프로 4승을 올렸다.

또 프로 대회에 처음 출전한 2010년 뉴질랜드 여자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24개 프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컷 탈락을 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모습도 이어갔다.
세계 랭킹 역시 19위에서 7위로 뛰어오르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톱 랭커로서 공인받게 됐다.

또 투어 우승자 및 상위권 입상 선수들이 모여 치르는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출전권도 확보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른 리디아 고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 6차례 출전해 올해 US오픈을 제외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리디아 고는 프로 대회뿐 아니라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왔다.

이 대회 개막 전에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주는 매코맥 메달을 받았다.

이 메달은 해마다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것으로 리디아 고는 최근 3년 연속 매코맥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미국과 호주 여자아마추어대회를 휩쓸었고 세계 아마추어선수권대회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가 프로 대회에서 4승을 거두면서 받을 수 있었던 우승 상금만 8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프로 전향 시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