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일  시인, 제주 세계자연유산 해설사
▲ 최창일 시인, 제주 세계자연유산 해설사

 

올해 여름은 어느 해보다 유달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해였다.

밤과 낮으로 열대야 현상이 45일 이상 이어졌다. 그 때문인지 가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기다림에 노고였는지 성큼 가을이 오고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더위에 지친 몸을 가을바람에 추수려나 했는데, 조상을 기리기 위해 목장 밭에 계신 조상 묘소를 찾아다니며 벌초하기에 바빠다. 그래도 묘소에 가면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그래서 불가에서 지금 네가 선 자리를 꽃방석으로 만든다는 말이 진리인 것 같다. 날 가는 줄 모르게 일상은 바쁘게 지내다 보니 추석을 맞이하였다. 추석 차례상을 차리고, 친척과 모여 앉으면 집안 대소사와 객지에서 직장에 몸담고 떨어졌던 가족과 만남의 작은 얘기 들이다. 뭍에 생활과 고향의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고향의 애경사와 친지의 미담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래서 애들도 어른도 그 자체가 행복한 웃음꽃이다.추석이 5일 연휴가 이어져서 그런지 제주 세계자연유산 만장굴을 찾는 관광 손님이 부쩍 늘었다. 만장굴은 거문오름에서 용암이 솟아 올라 용암이 흘러 만들어 냈다. 그래서 우리는 30만 전 을 거슬러 올라가 자연과학에 빠져 볼 수 있다. 그리고 만장굴은 관광지에 걸맞게 뜨락에는 소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등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는 숲을 형성하고 있다.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가을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금빛처럼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인간의 심성 역시 가을을 들여다보듯 한없이 아름다운 보배처럼 다가온다. 그래서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그 속에 배롱나무 꽃이 극심한 한발에도 나 홀로 연분홍 꽃을 피워 여행으로 오는 피로감을 덜어주는 향기가 감미롭다. 관광 손님이 만장굴을 탐방하고 나서 시원하게 불러오는 가을바람에 뜨락을 산책하다, 꽃나무 이름을 물어 오기도 한다. 그러면 필자는 배롱나무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이며, 나무의 특성과 전해 내려오는 얘기를 설명해 준다. 이는 꽃이 백일 동안 핀다 하여 백일홍이라고도 하며, 백일홍에 전래된 얘기는 많으나 그중에서도 성삼문이 귀양살이 할 때 100일을 봤다 해서 백일홍이라고도 한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 해설은 1 일 2KM를 세 번에서 네 번은 걸으면서 해설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지금은 관광 손님이 視角(시각)이 달라졌다. 관광 여행문화는 몸과 마음을 씻어 줄 휴식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자연치유 문화로 정착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걷고 배우고, 줄기는 가족단위 여행 손님이 많은 점은 산업사회로 발전하면서 여유로운 다변화된 생활 문화 곧 핵가족의 생활 양상 때문에 가족 또는 자녀들과의 소통으로 유대를 돈독히 맺어 급변하는 이질적 생활상을 보편적 가족애를 뭉쳐 보자는 뜻깊은 의미가 있어 보여, 우리의 미래는 한층 더 나아질 것 같다. 화산활동의 자연과학의 묘미를 풀어 나갈 때는 아동들이 알고, 얻고자 하는 지식을 주워담는 모습을 보고 해설사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낄 때가 많다. 성인 역시 너더댓째 왔지만, 해설사를 동행해 보니 지금에야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의미를 알고 간다고 반가워 했다. 이렇듯 누구나 삶의 여유는 물질의 풍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마음이, 배움과 보람에서 온다는 듯,  필자는 몇 달 전 "칭찬합시다" 라는 구호을 신문매체를 통해 얻어 들었다. 그렇다. 자화자찬 이었는지 모르지만 , 제주에는 곳곳에서 묵묵히 이시대의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 많다. 만장굴에 적을 둔 해설사 뿐만 아니라, 공무원 및 일용직 상시근로자 역시 새벽 길을 멀다 않고, 만장굴 개장, 한시간 전에 출근하여 관광 손님 맞이 준비에 철저를 기 한다  특히 제주자연유산, 만장굴 관리소장(김현집)씨는 행정 일보다 아침부터 작업복과 장화를 신고 풀베기며 쓰레기 줍기등 솔선수범 하는 모습에서 필자는 다소나마 감명을 받곤 한다. 또한 새봄을 맞이 하려고 벚나무등 올봄에 식재하여 주변 환경에 세심한 노력을 경주한다. 그리고 해설사 근무여건을 향상시키키 위해 보수교육과 현장 지도에 노력 하고, 해설사와 수시 소통으로 애로를 타개 할려고 애를 쓰신다. 이런 모습에서 제주 관광 발전은 장미빛처럼 기대해 볼만도 하다. 이게 어쩌면 우리들의 모범적인 행동과 정의감을 말 할 수 있다는 게 칭찬 합시다에 자랑해도 부끄러움이 없는 잔잔 미담이 아닐까 하고 상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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