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층(15~29세)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청년 실업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강도는 전체 실업률에 대한 청년실업률의 배율로서 지역에서 느끼는 청년실업의 체감 정도를 반영한다.
21일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의 전체 실업률(2.4%)에 대한 청년실업률(6.5%)의 배율은 2.7배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전국 실업률(3.5%)에 대한 청년실업률(7.9%)의 배율은 2.3배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청년실업 문제가 전국에 비해 지표상으론 양호하지만 전체 실업자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높은 등 내용적인 면에선 나쁘다는 말이다.
특히 도내 청년실업률의 배율은 2000년 1.8배에서 2001년 2.0배, 2002년 2.4배, 2003년 2.5배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 청년층의 체감실업이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청년실업률 배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지역경제의 고용창출능력에 비해 고학력 청년층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데 주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대해진 청년 고학력 계층은 ‘괜찮은 일자리’를 찾고 있으나 지역 고용창출능력의 취약성으로 인해 이른바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는 제한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지역 일반계 고교의 대학진학률은 1998년 89.6%에서 2004년 95.8%로, 같은 기간 실업계 고교도 69.3%에서 87%로 각각 상승했다.
그런데 지역의 일자리 제한에 따라 청년 구직자들이 대도시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1~11월 중 제주지역 총인구의 타 지역으로 순유출은 372명인 데 비해 제주지역 청년인구 순유출은 1139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특성에 맞는 특화된 일자리 창출 등 이들 구직자들은 지역에서 흡수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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