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한국금호동물병원 수의사
                ▲ 김재호-한국금호동물병원 수의사
코끼리쇼 공연장을 찾은 유치원 아이들 점심식사 시간에 그들 도시락 가방을 유심히 살핀다.
생수병을 챙긴 아이들도 한 둘 있지만 거의 모든 아이들 가방에는 단물과 탄산음료가 빠지질 않는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아이들에게 맹물을 마시게 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아이들 입맛을 유혹하는 고미제, 방향제 등이 첨가된 원료 불명의 단물이 아이들 손을 떠나지 않는다.
보리차 음료수나 과일 쥬스, 이온 음료 등도 제품 겉에 표기된 첨가물 성분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우리가 먹는 식품은 적어도 제조업자 가족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과 알러지 비염 등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요즘 부쩍 늘었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야유회 때 선호하는 야외 도시락에는 여러 종류의 식품 첨가물이 사용 된다.
쫀득쫀득한 면 종류에는 유화제나 결합제가, 단무지는 황색4호의 색소로 염색된 것이다.
가공 식료품 포장에? 표기된 식품 첨가물은 수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가공 식품에는 대부분 식품 첨가물이 들어 있다.
방부제,감미료,화학조미료,착색제,발색제,팽창제,산화방지제,표백제,살균제,향신료 등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사람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며 병이 낫기도 하고 깊어지기도 한다.
어떤 밥상을 차려 먹느냐에 따라 그 밥상이 사람에게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이는 우리 조상들과 앞서 간 인류의 지혜가 담긴 말이며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자동차에서 내뿜는 배기가스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길을 가다가도 디젤자동차에서 까만 연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숨을 멈춘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료 제품에 포함된 식품 첨가물이 우리들 몸을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는 하루에 80 여종의 식품 첨가물을 먹고 있는데 그것들이 서로 섞여 다른 물질이 되거나 유해물질이 될 수 있으며 하루에 11그램 정도의
식품 첨가물을 몸 안에 넣는 셈이다.
식품 첨가물의 허용량은 세계보건기구 규정과 식품위생법시행규칙에 법으로 규정된 허용치만 첨가하여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다고 광고를 하지만
중요한 것은?어쩌다 하루 이틀 먹는 것이 아니고 거의 매일 먹는다는 것이다.
1년에 4키로그램의 화학 약품을 몸에 넣는 셈이고 30년이면 120킬로그램이 된다.
섬뜻한 괴담이 아니고 자연스레 매일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식생활 문화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아무 탈 없이 건강을 유지하리라고 기대 하는 건 무리다.
물질적 경제적 풍요를 구가하고 있던 미국은 2억 인구 중 절반에 이르는 1억 여명이 심장병과 암, 고혈압, 당료병 등으로 고통을 받자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하여 당시 미국대통령 닉슨이 상원에 '영양의료문제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에 이른다.
1975년부터 1977년까지 약 3년 동안 미국 보건복지성과농무성산하의 암 연구소 및 국립심장폐혈관연구소,국립영양연구소.영국왕립의학조사회의,
북유럽3국 연합의학조사회의 등 각국 내노라 하는 세계 최고의 학자들이 머리를 맛대어 내린 결론은 모든 문명병과 성인병의 원인은
그릇된 식습관 때문이며 이 병들을 예방 또는 치료하기 위해서는 20세기 초의 안전한 식사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현재의 의학으로는 이러한 문명병을 치료할 수가 없으니 자연음식, 거친 음식을 먹으라는 것이다.
공장에서 인간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뚝딱 만들어내는 음식이 아니라 땅에서 햇빛과 비와 바람으로 키운 음식,
우리 선조들이 즐겼던 보리밥에 된장국, 김치와 청국장, 콩잎, 콩국은 제주인 들이 즐기는 자연 음식, 소위 웰빙 음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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