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포커스>스포츠, 환경, 문화...융합체전 만들 것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제95회 전국체육대회’가 21일을 기해 딱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10월 21일일부터 27일까지 제주 전역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는 17개 시·도 및 이북 5도, 해외동포 등 47개종목(공식44, 시범3)·3만 여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제주도는 내년 체전을 스포츠와 문화, 환경이 조화된 융·복합 체전으로 개최함으로써 제주의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지난 6월 체전구호 ‘뭉친 힘! 펼친 꿈! 탐라에서 미래로’ 및 엠블렘, 포스터 등 상징물을 확정하고 홈페이지 및 홍보영상물을 제작하는 등 체전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제주체전의 3대 핵심전략을  ▲제주가치와 이미지가 상승된 프리미엄 창출 ▲기반시설 확충 및 경기운영 등 완벽한 대회준비 ▲도민의 역량결집·국가적 체력 증진 등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사업비 800억원을 투입해 주요경기장 10곳과 읍·면·동 소규모체육시설 36곳에 대한 신축 및 보수보강을 추진 중이다.

또 타시·도 선수단 불편 최소화를 위해 경기장 배정 및 교통, 숙식, 의료 불편이 없도록   세부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

특히 다양한 문화예술행사 및 축제를 체전기간에 연계시켜 선수단과 120만 내외도민이 하합하는 축제 한마당인 ‘스포츠+문화예술’ 감성체전으로 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도민 참여 유도를 위해 3000여 명이 넘는 자원봉사단 모집 및 도민서포터즈 구성·운영, 민간단체 동참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그러나 노후 경기장 보수 한계, 고질적 숙박난 등은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중환 전국체전기획단장은 “제주에서 열리는 3번째 체전이기에 출발부터 목표를 명확히 세웠고, 그에 대한 세부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체전이 아닌 +@가 있는 체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최근 찾은 제주시 종합경기장. 포크레인을 비롯한 중장비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경기장 신축· 및 보수·보강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제95회 제주 전국체육대회(10월21~27일)’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도가 성공적인 체전 개최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고질적인 숙박난과 미흡한 도민 공감대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800억 경기장 보수 ‘땜질식’ 우려

내년 체전기간동안 사용될 경기장은 47종목·77곳이다. 이 중 3종목·6곳이 도외임을 감안할 때 도내 44종목·71곳에서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 중 신축 및 보수보강이 이뤄지는 경기장은 모두 46곳(주요10, 소규모36)으로 투입되는 사업비만 800억 원에 이른다.

신축 경기장은 제주복합체육관, 서귀포다목적체육관, 승마경기장 등 3곳이다.

제주복합체육관은 지상2층 규모로 내부에는 게이트볼장8면과 배드민턴12면이 조성된다. 현재 공정 50%로 내년 2월 준공될 예정이며 사업비는 150억원이 투입된다.

서귀포다목적체육관은 핸드볼경기장과 배드민턴(12면) 경기장으로 사용되며 현재 공정 59%로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제주대 승마경기장의 경우 실외 경기장과 실내 마장 등이 들어서며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며 현재 공정 75%다.

이와 함께 제주도체육회관 증축, 주경기장·실내수영장·한라체육관·야구장·애향운동장·연정구장 보강공사도 내년 4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소규모 경기장 36곳에 대한 신축 및 보수보강사업도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내년 7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종합경기장 내 주경기장이 30년 이상 노후한데다 다른 주요 경기장들도 노후가 심해 땜질식 보수·보강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주요경기장들의 노후가 심해 체전만을 위한 땜질식 보수·보강으로는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며 “체전 후를 생각한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숙박난 해소 특단의 대책 필요

내년 체전 참가인원은 17개 시·도 및 이북5도,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타시·도 관계자 및 응원단, 선수단 가족 등을 포함하면 2배수인 6만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수용할 제주도내 숙박시설은 ▲관광호텔 93곳·2만4927명 ▲휴양펜션 57곳·2964명 ▲일반호텔 91곳·1만1250명 ▲콘도미니엄 42곳·3만1464명 ▲여관 478곳·2만5371명 등 761곳·9만6000명 규모다.

수치상으로 볼 때 3만여 명 정도 여유가 있지만, 제주도가 관광지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겨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는데다, 체전기간(10월21~27일)이 관광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대규모 숙박난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농어촌 민박을 활용,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도내에 산재한 농어촌 민박은 1239곳으로, 1곳당 3~7객실(3명 기준)임을 감안할 때 2만 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 인재개발원과 탐라개발원, 제주청소년수련원, 비자림청소년수련원, 제주유스호스텔 등 5곳을 예비숙소로 지정, 선수단 중 희망자에 한해 시설별로 배정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문숙 제주도 체전기획담당은 “농어촌민박과 예비숙소를 최대한 활용해 숙박난을 해소할 방침이다”며 “체전기간이 수학여행단이 몰리는 기간인 만큼 각 시·도 교육청에 수학여행 기간 연기 등을 요청하는 등 숙박난 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도민 공감대 형성 ‘관건’

성공적인 체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도민 공감대 형성이 최우선이다.

경기장과 숙박·의료·교통 등 모든 분야에 완벽히 준비가 되더라도 공감대 형성 미흡으로 인한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으면 ‘반쪽짜리 체전’으로 전락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제주도가 내건 체전 5대 모토 중 하나가 ‘120만 내외 도민 참여, 화합과 지역 공동체 모델 개발’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도는 체계적이고 자발적인 자원봉사자 모집과 도민서포터즈 운영으로 도민 참여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자원봉사자 모집규모는 3276명. 이들은 종합상황실, 보도지원, 개·폐회식, 환영안내, 정보통신, 의료지원, 경기운영, 현장봉사, 급수 및 교통 지원, 안내소 안내, 소방안전 등 체전 전 분야에 걸쳐 활동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내년 2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6월까지 모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체계적인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고 복무후생 및 사기진작 등에도 철저를 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응원단 등 도민서포터즈단을 공개모집하고, 학교, 시민·사회단체 참여 관련 간담회 개최, 주요 가로변 홍보 현수막 개시 등을 통해 도민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도민공감대 형성을 통한 선수단과 120만 내외도민이 화합하는 축제한마당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축제 및 문화예술행사와 연계한다.

체전과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탐라문화제, 해녀축제, 서귀포칠십리축제, 제주올레걷기 축제 등을 체전과 연계하기 위한 일정 조율 및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국내·외 선수단 및 관광객 환영행사로 KBS 한중가요제(K-POP스타 공연 등)를 유치하고, 특별기획전 등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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