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대표 이어 조태용 한반도본부장 내주 미국 방문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금명간 워싱턴을 방문, 미국과 북핵 대화 재개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28일 "우 특별대표가 곧 미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면서 "양측간 내용 있는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의 미국 방문은 지난 4월 이후 반년 만이다. 북한이 대화공세로 나선 지난 5월 이후 우리 정부와 미국, 중국, 북한은 연쇄적으로 접촉을 하고 비핵화 대화 재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 양국은 이른바 비핵화 사전조치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먼저 보여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북한은 비핵화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 없이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북한 비핵화 목표에는 공감하면서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기본 입장차 속에서 우 대표는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우 대표 등과 협의했다는 점에서 우 대표를 통해 북한의 변화된 입장이 미측에 전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달 미중 외교장관회담 후 "6자회담을 어떻게 재개할지를 미국과 새롭고 중요한 합의에 도출할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 대표의 방미가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로드맵이 될 수 있는 이런 합의안을 만들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 대표의 방미에 이어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다음 주 미국을 찾는다.

그는 미국에서 데이비스 특별대표를 만난 뒤 내달 중에 중국에서 우 대표도 만날 예정이다.

이런 연쇄 협의 과정에서 관련국들이 기존의 기본 입장 이상으로 의견을 모을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정체된 비핵화 대화 재개 움직임이 탄력이 받을 수 있다.

다른 고위소식통은 "기본 입장을 탐색한 1라운드 논의에 이어 2라운드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면서 "2라운드가 비핵화 대화 재개로 가는 길이 될지는 논의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