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외도동 한림-애월 경합

제주지방경찰청이 내달 중 서부경찰서 부지 선정을 앞두고 지역 간 유치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달 초 부지선정과 관련한 각계 전문가들의 간담회에 이어 오는 30일께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가 개최된 뒤에는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선 동명리, 귀덕3리 등 5곳 중 한 곳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며 가장 먼저 서부경찰서 유치에 나선 한림읍은 이번 주말 제주시내에서 도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애월읍은 이장협의회와 청년회를 중심으로 부지 염가제공에 나섰다.
지역주민들은 물론 밭 주인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고 귀일 중학교 뒤편 상귀리 414번지 일대에 8000여 평을 제공하겠다고 경찰에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중산간 지역인 장전리와 유수암리, 소길리 등 3개 지역도 장전리 876번지 일대에 6000여 평을 무상제공 하겠다고 밝혀 지역주민들간 유치경쟁이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이와 함께 치안수요 면에서 가장 유리한 제주시 외도동도 청년회를 중심으로 유치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자칫 부지선정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또 다른 지역갈등 요인이 될 수도 있어 경찰은 난감한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서부경찰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유치경쟁이 뜨거운 만큼 치안수요, 지역균형발전, 지역주민 공감대 형성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며 "최대한 잡음이 나지 않도록 충분히 의견을 수렴,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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