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등 1만여명 4·3사건 범도민 위령제 봉행
거리굿 미술제 등 추모행사 곳곳서 이어져

올해로 56주기를 맞는 제주4·3사건 희생자 범도민 위령제가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내 추모탑 광장에서 유족들과 도민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일 열렸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4·3진상보고서 확정과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있은 이후 처음 열린 이번 범도민 위령제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 고건 총리를 대신해 허성관 행정장치부 장관과 우근민 도지사. 김영훈 도의회의장, 도내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치뤄졌다.

이날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대통령 권한 대행 고건 총리를 대신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고건 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우리 모두 이 불행한 사건을 가슴깊이 새겨, 다시는 이땅에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영원히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하며 이것이야말로 4·3사건 희생자들을 진정으로 추모하고 역사의 교훈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며 "제주도민 여러분은 참으로 큼 비극을 겪었기에 그동안 어느 누구보다 평화와 인권을 존중해 왔으며, 또한 상처와 폐허를 딛고 일어나 맨손으로 이토록 아름다운 제주를 일궈냈다"고 치하했다.

고건 총리는 또 "제주도민은 이제 이 '원한의 섬'을 21세기 인권과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평화의 섬'으로 재탄생시켜 나갈 것을 확신한다"며 "정부는 제주도민 여러분의 꿈과 불굴의 의지를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주제사를 통해 "43진상보고서가 확정되고 대통령이 사과를 했으나 제주43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제주도민의 이름으로 함께 나서서 과거의 사슬을 청산하기 위해 제주도가 건의했던 수형인을 포함한 희생자들에 대한 조속한 심의 결정과 국가 추념일 지정 등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위령제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의한 초혼의식, 살풀이 춤, 평화의 노래 식전 행사에 이어 국민의례와 추도사, 추도시 낭독, 헌화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제주4·3사건 56주기를 맞은 이날 제주4·3거리굿과 미술제, 시화전, 유물전, 희생자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천도대제 등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는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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