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당리 현지서

조선시대 인목대비(仁穆大妃.1584~1632)의 어머니 광산부부인(光山府夫人) 노(盧)씨(1557-1637)부인의 제주 유배생활을 기념하는 '대비공원(大妃公園)'이 조성됐다.
노씨부인은 광해군 때인 1613년 계축옥사(癸丑獄事)로 남편인 연흥 부원군 김제남(金悌男)을 잃은 뒤 인목대비가 폐모 삭호 된 1618년 제주로 내려와 인조반정으로 인목대비가 복위한 1623년까지 5년 동안 유배생활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노씨부인의 후손인 연안김씨 의민 공종회와 제주도내 각계 인사로 구성된 대비공원건립추진위원회가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리 산274에 조성한 대비공원은 3669㎡규모.
이 곳에는 노씨부인의 적거기적비(謫居紀蹟碑)를 중심으로 영창대군, 정명공주 등 선조의 혈족을 포함한 16기의 기전비, 공덕비, 수호동물(말)상 등이 세워졌다.
막걸리의 원조로 알려진 대비모주(大妃母酒)는 노씨부인이 궁핍했던 유배 생활 때 술 찌꺼기를 걸러 팔았던 데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도 제주시 화북동 거로마을에는 대비터, 대비퐁낭(팽나무) 등이 구전돼 노씨부인이 거로마을에 기거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씨부인의 유해는 강원도 원주시 안창리 남편 연흥부원군 묘소에 합장돼 있다.
대비공원건립추진위원회는 26일 오후 대비공원 제막식을 갖고 관련 책자도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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