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때 사수~탈환 자존심 싸움 시작

서귀포-북제주 ‘체전戰爭’
2위 사수-탈환 자존심 싸움시작

제주시 선전 땐 서귀포시 불리
북군,‘제주시여 다시한번’ 求愛

제 39회 도민체육대회가 1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시와 서귀포시 및 북제주군이 책상에서 벌이고 있는 ‘삼국전쟁’이 치열하다
39회 도민체전은 4월 30~5월 2일까지 3일간 북제주군 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이 대회를 개최하는 북군은 인구수 10만명이 넘는 ‘큰 덩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구 8만명인 서귀포시에 분패, 단단히 벼르고 있다.
반면 명색이 시(市)인 서귀포시는 군(郡)인 북군에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2위 자리를 내줄수 없다고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는 올해 제주도청 스포츠 총괄부서장인 양광호씨를 부시장으로 영입(?)해 ‘스포츠 서귀포시’를 주창하는 마당에 더더욱 북군에 질 수 없다는 입장.
지난해엔 서귀포시가 금메달 42개와 은메달 24개로 금메달 29개와 은메달 41개의 북군을 눌렀다.
지난해 북군은 금메달은 서귀포시에 뒤졌으나 은매달은 서귀포시 보다 갑절 많이 땄다.
많은 종목에서 ‘아쉬운 분루’를 삼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시는 지난해 금메달 63개와 은메달 43개를 획득, 올해 역시 큰 이변이 없는 한 1위자리 고수는 무난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문제는 서귀포시와 제주시가 상당수 종목에서 우승을 다투고 있다는 점이다.
서귀포시는 전통적으로 수영과 육상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제주시 역시 수영과 육상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제주시가 우승할 경우 서귀포시는 상당수 종목에서 금메달을 빼앗길 형편이고 상대적으로 씨름과 탁구 및 복싱 등 투기종목과 구기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북군은 제주시가 선전할 경우 ‘손쉽게 2등’을 차지할 수 있다.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펼치겠다”
제주시의 이 같은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는 체육인은 많지 않다.
일례로 제주시는 지난연말 북제주군이 10만인구에서 3000여명 정도 모자라게 되자 공개적으로 ‘인구 빼가기’를 묵인, ‘10만 북군시대’를 지켜줬다.
반면 최근 체육인 등 1만8000명의 서명까지 받아 공정한 경쟁을 촉구했던 ‘축구공원’ 유치전에서는 면접시험도 보지 못한 채 서귀포시에 무릎을 꿇는 쓰라림을 당했다.

이렇다 보니 제주시청 주변에선 이번 기회에 ‘스포츠 서귀포시’위상에 일격(?)을 가해 서귀포시가 제주시를 맏형(?)으로 여길 수 있도록 ‘버릇’을 잡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체전을 1개월 앞두고 벌써 ‘책상전쟁’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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