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문화예술제 일환으로 기획

1948년 제주섬을 온통 피로 물들였던 당시 말없이 죽어간 억울한 영혼, 잃어버린 마을과 잃어버린 공동체 문화.
놀이패 한라산이 4·3 제57주기를 맞아 16번째 4·3마당판 '4월굿 '헛묘''를 무대에 올린다.

'4월굿 '헛묘''는 죽은 자와 산 자와의 만남을 통해 화해와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는 해원상생굿으로 4·3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 응어리진 한을 풀어내기 위해 제12회 4·3문화예술제 일환으로 기획된 공연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놀이패 한라산이 지난 1991년에 처음 선보였던 작품으로 잃어버린 마을의 대표격인 ‘무등이왓’과 ‘삼밧구석’두 마을의 공동체가 깨지는 과정을 통해 잃어버린 마을과 잃어버린 공동체문화를 복원, 재생시키기 위한 도민들의 기원과 소망을 담았다.

‘4월굿 헛묘’이야기 배경지는 서부관광도로에 위치한 동광 육거리다.
4·3당시 현재의 동광 육거리를 중심으로 ‘무둥이왓’ ‘조수궤’ ‘사장밧’ ‘간장리’‘삼밧구석’5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진 중산간 농촌이었지만 지금은 동광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간장리’만이 복구돼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헛묘’는 1948년 11월 중순 토벌대의 초토화작전이 일어나면서 삽시간에 마을과 함께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마을사람들의 혼을 불러 억울함을 달래주기 위해 헛봉분을 쌓아올린 묘로 시신도 찾지 못하는 당시 살아있는 사람들의 가슴 찢어지는 참담함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준다.

놀이패 한라산의 ‘4월굿 헛묘’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서구포시민회관을 시작으로 다음달 10일 제주도문예회관 놀이마당, 5월 22일 광주 5·18자유공원에서 각각 공연되며 다음달 중에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남제주군 안덕면 동광리 현장공연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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