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교육감이 풀어야 할 과제>
1.교육개혁

성실하고 유능한 인사 등용
각계각층의 言路 열어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주도교육감 선거가 끝이 났다.
교육비리파문과 교육감 불법선거로 인한 대량구속 사태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제주교육계를 새롭게 일으켜 세워야 하는 무거운 짐이 신임교육감에게 지워졌다.
이제는 실망과 좌절이 아니라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

후보자 4명 전원 구속, 72명이 불구속 입건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헝클어진 제주교육계를 수습하고 추스리는 수장의 능력이 그 어느때부터 요구되는 시점이다.

도민들은 10만여명의 교육가족들을 책임지는 수장의 자리, 6200여명의 교직원 인사권과 연 4000억원의 예산집행 등을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의 자리라는 위치보다는 밑으로부터 함께 가는 제주도교육감을 요구하고 있다.

신임 교육감의 앞에는 수많은 교육개혁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우선은 제주교육에 대한 신뢰회복이 신임교육감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이다.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도민들이 존경과 신뢰를 보낼 수 있는 제주 교육계를 만들어야 한다. 부패의 전형으로 인식돼온 제주교육계를 맑고 깨끗하게 탈바꿈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교육감이 가져야 할 최우선적인 자질은 높은 도덕성이라는 입장에 이견을 두지 않는다. 제주교육은 총제적인 도덕적 불감증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일선학교 현장에서 평교사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많은 평교사들을 좌절시켰던 측근인사, 로비 인사 등 불합리한 인사시스템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직 기용에 있어서도 성실하고 유능한 교사들을 발탁해 등용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승진 탈락자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만들어져야 한다.

또 한해 4000여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만큼 투명하고 균형있는 예산집행을 실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이제까지 집행됐던 예산을 분석한 후 소외됐던 지역과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제주시로 집중된 예산지원도 농어촌 학교로 분산해야 한다.

각종 학교공사에 따른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 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학교공사의 경우 교사,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진행됐던 일이 다반사였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비가 새는 학교가 도내 177개교중 30%인 52개교로 조사되는 등 부실공사가 판을 쳤던 전례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형평성과 투명성, 효율성이 전제되고 교육주체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예산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관련 김성표 제주도교육위원은 "신임교육감은 막혀있는 언로를 열고 교육계 내외의 발전적인 의견들을 경청해 그것에 필요한 개선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는 열린 교육행정을 실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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