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지도자 최고 경의 애도…"가장 훌륭한 인간 잃어"

주요국 전·현직 정상들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타계하자 최고의 경의로 애도했다.

지도자들은 남아공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만델라 전 대통령을 이 시대 최고의 지도자로 칭송하면서 인간 존엄과 화해를 이끌었던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 오바마 "만델라 없는 내 인생 상상 못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지구 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용기 있으며 매우 선한 인물 한 명을 잃었다"며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델라는 인간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성취를 이뤄냈다"면서 "만델라라는 사표(師表)가 없었던 내 인생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고 내가 살아있는 한 그로부터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겠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오늘 세계는 가장 중요한 지도자이면서 가장 훌륭한 인간을 잃었다"면서 "역사는 만델라 전 대통령을 인간 존엄과 자유의 대변자뿐만 아니라 평화와 화해의 수호자로 기억할 것이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자유와 평등의 위대한 지도자로 자신이 짊어진 짐을 명예롭고 존엄 있게 수행했다"면서 "우리는 이 좋은 사람을 그리워하겠지만, 그의 공헌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 시대의 위대한 빛이 졌다"고 추도했다. 고인과의 만남은 인생의 큰 영광 중 하나였다는 캐머런 총리는 "만델라 전 대통령은 우리 시대의 비범한 인물이자 신화였고 세계의 진정한 영웅이었다"라며 "은혜의 현신인 고인을 모두가 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반기문 총장 "정의롭고 소박했던 사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만델라 전 대통령은 정의로운 거인이었고 우리에게 감화를 주는 소박한 사람이었다"면서 "인류의 존엄과 평등, 자유를 위한 그의 투쟁은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그의 도덕적 힘은 남아공의 흑백분리 정책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해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철폐 투쟁 운동으로 남아공과 전 세계 역사를 만든 우상이었다"고 생전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만델라가 보여준 화해의 메시지가 결국 새롭고 더 나은 남아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타계한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해 "국가건설에서 국민화합을 중심에 두고 큰 성과를 거둔 위대한 지도자"라고 평가하고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만델라 선생은 중국인민의 오랜 친구이며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관계 건립과 발전에 역사적인 공헌을 했다"면서 "우리는 만델라 선생의 서거에 비통한 애도를 표시하며 남아공 정부와 인민 및 만델라 선생의 가족에 진지한 위로를 건넨다"고 밝혔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이 위대한 지도자의 선례가 세계 각지에서 사회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자전 영화 시사회장 '울음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만델라 전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많은 영감을 받았고 그의 용기는 세상을 바꾸었다"면서 "오늘은 슬픈 날"이라고 남아공 민주화 지도자의 죽음을 애도했다.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는 "1998년 부친과 함께 만델라의 저택에 초대받아 그를 만난 적이 있다. 내 생애 전체에 영감을 준 순간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성명에서 "만델라는 우리 시대에 아마도 가장 위대했던 휴머니스트 중 한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폐막식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생전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행사였다.

할리우드에서도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헌사가 나왔다. 최근 영화계에서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동명 자서전을 토대로 제작된 영화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Long Walk to Freedom)이 개봉됐다.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빈은 이 영화의 런던 시사회에 참석하던 중 만델라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접했다.

영화에서 만델라 역을 맡은 배우 이드리 엘바와 관객들은 통곡했고 고인을 위해 2분 동안 묵념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정말로 슬픈 일"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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