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종식 이후 대통령 국장 전례 없어…고향 쿠누에 영면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례식은 그의 생전 뜻과 달리 국장으로 치러진다.

6일 남아공 일간지 비즈니스데이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는 만델라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를 방침이다.

인종차별 정책이 종식되고 민주화가 이뤄진 1994년 이후 남아공에서 전직 대통령의 국장이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정작 만델라 본인은 생전 간소한 장례식을 간절히 원했다.

남아공 주간지 메일앤드가디언은 만델라가 자신의 죽음이 필연적으로 국가적 중대사가 될 것임을 알았지만 국가적 장례를 치르지 말고 간소한 묘석을 세우라는 지침을 남겼다고 지난 6월 보도한 바 있다.

세부 장례 절차는 정부와 그라사 마셸 여사 등 유족과의 협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데이는 만델라 애도 기간이 열흘 가량 진행되겠지만 추모객이 예상보다 많으면 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99년 탄자니아는 '선생님'으로 불리며 존경받던 율리우스 은예레레 전 대통령이 타계하자 모든 국민이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30일 동안의 장례 기간을 선포한 바 있다.

남아공 정부는 만델라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기를 내걸 방침이다.

다만 만델라 애도 기간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지는 않고 상업 활동 중단 지침도 내려지지 않는다.

모든 국민에게 개방되는 공식 추도 행사는 제이콥 주마 대통령 주관으로 열릴 전망이다. 다만 이 행사에서 만델라의 시신은 공개되지 않는다.

국장 기간 관에 누운 만델라는 군대의 마지막 호위를 받게 된다.

장례식이 끝나면 만델라는 그의 고향이자 말년의 안식처였던 쿠누 마을에 묻힐 예정이다.

만델라는 폐 감염증으로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쿠누에서 지내면서 자신의 묘가 들어설 자리를 보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일간 데일리선은 만델라가 지난 2008년에 이미 쿠누 자택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을 자신의 묘역으로 정했으며 주변에 '간단한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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