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포커스] ‘한동주 게이트’ 열흘… 남긴 것은

한 전 시장 해명성 회견
진정성 논란에 불지펴
감정 발언’ 설득력 잃어
실체 규명에 이목집중

▲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이 지난 3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지난달 29일 재경 고교 동문 정기총회 및 송년회에서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한 해명을 하고 있다.<제주매일 DB>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정도 남긴 상황에서 나온 이른바 ‘한동주 게이트’가 도민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동주 전 시장의 발언이 알려진 지 열흘 가량 지났지만 그 여파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고 ‘선거 지지 유도 발언’이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연관된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지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동주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내 뮤지엄웨딩홀에서 열린 ‘2013 재경 서고인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내면적인 거래’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또 특정 고교 출신 공직자들의 구체적인 숫자 제시하고 학연에 의한 관급 계약의 편의 제공 등을 이야기 하며 내년 선거에서 우근민 지사를 지지해달라는 듯 한 말로 물의를 빚었다.

제주도는 그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한 전 시장의 발언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이날 오후 직위해제라는 ‘이례적인’ 빠른 진화에 나섰지만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도내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민주당 등의 비난 성명 및 논평이 잇따랐고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한 전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제주도선관위는 특히 한 전 시장의 ‘내면적 거래’라는 발언에 대한 실체 규명을 위해 검찰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고발장에 포함시켰다.

제주지검도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지난 4일 서귀포시 시장 집무실을 비롯해 일부 관련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압수품에 대한 분석을 광주고검에 의뢰하는 한편, 한 전 시장 등에 대한 소환도 준비하고 있다.

한 전 시장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기 전 날인 지난 3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지만 그 마저도 진정성 논란을 낳고 있다.

‘내면적인 거래’라는 발언이 순간적인 감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서귀포시의 수장으로서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한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한 실체 규명의 책임은 검찰에게 넘어갔고 검찰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이 진행 중인 ‘한동주 게이트’ 실체 규명 결과에 제주사회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