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지역구 의원들’과 한판 대결 예고… ‘여성 할당 공천’ 변수

▲ 사진 왼쪽부터 새누리당 이선화·현정화 의원, 민주당 방문추 의원, 통합진보당 김영심 의원, 무소속 박주희 의원.
이선화 의원, 삼도1·2·오라… 현정화 의원, 대천·중문·예래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올해 6월 4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에서 도내 처음으로 ‘지역구 여성 의원’이 탄생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도의원 선거에서 여성이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적은 있지만 선출된 적은 없다. 하지만 현직 여성 도의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며 기존 지역구 의원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 ‘최초 지역 선출 여성 의원’을 꿈꾸고 있다.

현재 제9대 제주도의회 전체 의원 가운데 여성 의원은 5명이며, 모두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입성했다. 이들 비례대표 여성의원들이 올해 지방선거에 출마를 결정했다.

새누리당 이선화 의원은 박희수 의장의 지역구인 제주시 삼도1·2·오라동에 출마할 예정이다. 도의회 의장을 지낼 경우 다음 선거에는 불출마가 관행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선화 의원은 ‘무주공산’인 지역구에서 새로운 인물들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새누리당 현정화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할 지역구는 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이다. 이곳은 민주당 김경진 의원이 당선된 곳으로 현정화 의원이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는다면 현직 의원끼리 맞붙게 된다.

방문추 의원, 애월… 김영심 의원, 용담1·2… 박주희 의원, 이호·외도·도두

민주당에서 두 차례 비례대표로 도의원을 지내고 있는 방문추 부의장은 제주시 애월읍에 출마를 80%이상 결정한 상태다. 애월읍은 현재 같은 당 소속 박규헌 의원이 ‘지역구’로 선출돼 활동 중이며 올해 지방선거에도 나설 예정이어서 당내 경선 시 한명이 ‘고배’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다.

통합진보당 김영심 의원은 일찌감치 용담1·2동 출마를 결심해 움직이고 있다. 제9대 도의회 용담1·2동 지역구 의원은 민주당 소원옥 의원으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김영심 의원은 현재 당적을 유지할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무소속 박주희 의원은 제주시 이호·외도·도두동으로 나설 예정이다. 제주시 연동으로도 나설 수 있지만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구를 선택했다. 이 지역구는 민주당 김진덕 의원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지만 박주희 의원이 어떤 당적을 갖느냐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현직 여성 도의원 전원이 올해 지방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각 소속 정당이 ‘여성 할당 공천’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 당별로 여성 할당 공천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구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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