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최창일(제주 세계자연유산 해설사)

▲ 시인, 최창일(제주 세계자연유산 해설사)
5.16 도로를 타고 서귀포를 가다, 산천단을 조금 지나면 언덕 위에 무지개처럼 상앗빛 색상의 도립요양원이 있다. 그 전면에는 삼의 악 오름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그 너머 아름다운 개미 계곡이 보이고 한라산이 성큼 와 닫는다. 필자의 모친님이 그곳에 사신다. 매주 월요일이면 어머님을 보고 싶어 이변이 없는 한 뵙고 온다. 좀처럼 기억이 없으신 어머님이 나를 보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야, 일주일이 마음이 편해 일이 손에 잡힌다. 그렇게 모자가 보낸 세월도 올해로 4년째다. 명심보감에 부모님의 은혜는 하늘보다 크다 했다. 또한 시경(詩經)에 "아버님 나를 낳으시고 어머님 나를 기르셨으니, 아! 부모님이시여,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수고로우셨습니다. 그 은덕을 갚고자 하나 하늘과 끝이 없습니다. "시(詩)는 시경 소아(小雅) 육아 편(戮兒編)에 실려 있다. 전세(前世)와 현대에도 자주 인용되는 글이다. 옛사람들은 이 시를 읽으며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려 읽지 못하고 책을 덮었다고 하니, 필자 역시 부친님이15년 전에 작고하시고 모친님이 불편한 몸으로 요양원에 모시고 있다. 필자 역시 글씨를 쓰면서 남모르게 눈물이 강물처럼 흐르는 눈물이 안경에 끼어들어 문구가 다소 제 모습을 그려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서구 개인주의와 물질문명이 유입되면서 동양의 유교 사상은 점차 다변화된 사회로 발전하면서 효사상보다 자신의 먹고사는 일상에 바빠서 그리고 사회적 노인 복지정책에 함께 타고 으레, 부모님을 보호시설에 위탁하는 행위가 보편화 한 것 같다. 필자 역시 그 울타리 안에 있어보니, 내 인생이 서글퍼지기도 한다. 내 아들 세대가 필자의 나이가 되면, 역시 그럴 테니 말이다. 필연이라고 부정은 않지만, 사회가 사랑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이 올바른 도리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자신의 부모를 존경하는 사람이야만 남을 존경할 수 있다. 그랬듯, 노년은 겨울이다. 새해가 오고 묵은해가 가는 겨울이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사람, 자신의 부모님처럼 섬기는 제주 도립노인요양원 원장(임 영란)과 간호사 간병인은 지성미가 넘치는 미모의 맵시와 도란도란 한 곱상한 말씨와 어르신을 모시는 따뜻한 손길과 미소의 솜씨, 동양 여성의 미를 두루 갖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은 마음씨로 어르신을 돌보신다. 그리고 부대시설 역시 휴게실, 진료실, 물리치료실 등을 설치 어르신들의 치매와 만성 질환으로 불편함을 덜어주는데 정성을 다한다. 그리고 특화 프로그램을 운용, 관광지 체험 나들이, 오일장 체험 등 여가 활동으로 갱생(更生)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정부에서 노인 분들을 위해 복지부분에 대해 정신적 물질적으로 지원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 부분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그에 못 지 안게 가족 역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뵈는 효의 도리를 정성껏 섬긴다면 우리미래는 장밋빛처럼 아름다울 것이다. 정말로 가족과 떨어졌다는 외로움뿐이지 그 외 모든 조건은 노인복지시설 및 병구완치료와 편익시설 활용 면에서는 어르신 분들에게 최상위급 도움을 드리는 것 같다. 그런지 도립노인요양원 입원 대기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몇 칠 전 언론에 도립의료원이 1년 적자가 몇 억 원이란다. 그래서 도립의료원을 요양원으로 일부를 증, 개축하여 요양원을 확충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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