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대학 사회복지과 교수    이    광    래

싱그러운 풀빛 사이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신록은 희망을 느끼게 하고 삶의 강한 열정을 가지게 한다. 그래서 푸른 5월은 사랑과 감사, 보은의 달이며 살아있는 생명의 축제마당이다.
교육현실도 지금의 5월처럼 우리 모두에게 생동감있고 희망을 주는 교육이 되기를 소망한다.

현재 교육을 이끄는 다양한 주체들이 흔들림 없이 가치관을 바로 세워 교육의 대들보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좋은 선생님이 좋은 교육을 해서 좋은 학생을 양성하고 좋은 학교를 만들어 좋은 지역사회와 국가를 만들기를 바란다.

좋은 제도도 중요하다. 그러나 어떤 제도도 가르치는 사람의 힘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에 선생님의 실상(實像)은 교육에 희망을 걸 수 있는지에 대한 척도가 된다.

그래서 평범한 시민 한사람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화해와 관용으로 지나칠수도 있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오늘 저질르는 잘못은 내일의 잘못으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잘못은 면책될 수 없다. 선생님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희망과 신뢰를 꺾는 어떠한 불의와도 타협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면 이 땅에 진정한 교권은 살아있는가?
우리가 이 물음 앞에 누구도 만족스러운 답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물론 과거와 같은 권위적이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방식의 교권주의 확립을 주장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진실로 ‘가르치는 사람’에 주어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배려는 미흡하기 이를 때 없다.

그것은 전적으로 선생님들의 탓만으로 돌릴수 없다. 교육을 오직 내자식의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선생님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안중에도 없고 국가나 지역사회도 문제해결을 위한 철학과 노력은 하지않고 좌충우돌식 정책으로 우리 선생님들을 지치게 한다.

흔히 우리는 국가라고 하면 국토와 같은 자연적 요소를 우선 떠올린다. 그리고 군사력과 경제력의 영광을 머리에 새긴다. 그게 거의 모든 사람들의 머리에 굳어진 타성의 국가상이다.
그러나 국가는 자연적인 조건이나 외형적인 힘보다는 원초적으로 인간의 집단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보면 자연인의 공동체가 바로 나라임을 깨우쳐야 한다.

이러한 국가상에 입각한다면 보다 좋은 나라는 보다 좋은 인간들을 그 구성원으로 가질때만 기약된다. 그게 나의 생각이다. 오늘날 눈부신 경제성장의 바탕은 교육에 있었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좋은 나라와 사회를 가꾸어 가는 원천은 좋은 인간을 기르는 교육일 수 밖에 없다.

그 중심에 바로 우리 선생님들이 있다. 가르치는 사람에 대한 비판과 성토만이 존재할 때 오로지 직업으로서의 선생만이 있고 이사회를 가르칠 진정한 스승이 설 자리는 없어진다. 따라서 교권이 생생하게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국민들의 가슴속에 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사회적 인식의 전환과 배려가 이루어지고 그런 토대위에서만이 진정한 교권은 살아 움직여 우리의 희망이 되고 미래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의 다양한 주체들이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인재육성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이끌어 내야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진정으로 그들의 스승에게 사랑과 존경이 담긴 5월의 카네이션을 바쳤을 때 우리들의 5월의 꿈은 푸른 생명으로 실체화 되어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제도나 기술의 진보만으로 민주주의 완성이 저절로 이루어지리라고 믿는다면 그것은 환상이다. 숙명적으로 남은 정치의 마지막 난문(難問)은 역시 그것을 영위하는 인간에게 돌아간다』라는 어떤 정치학자의 말처럼 오늘날 흔들리는 교단의 위기속에서 고뇌하는 우리 선생님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진보를 사회의 진보로 이어지는 인재를 길러달라는 당부를 거듭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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