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사건 희생자 위로 '해원상생굿' 열려

4·3사건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해원상생굿'이 제주시 화북동 곤을동 마을에서 4일 열렸다.

'울담만 남은 보름코지, 맺힌 한을 풀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해원상생굿은 제주민예총 주최로 3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해원상생굿이란 바람을 잠재우듯이 억울한 죽음을` '의로운 죽음'으로 자리매김하여 위령하고 영혼을 저승 상마을로 보내는 의식이다. 또 저승으로 가는 죽은 자와 이승에 남은 산자가 더불어 산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번 굿판을 연 곤을동 마을은 4·3사건 당시 해촌이면서도 유일하게 초토화된 장소이며 아직까지도 재건되지 못한채 당시의 울담들이 그대로 나아있는 역사 유적지이다.

이번 해원상생굿에서는 ▲설치 미술전(마을터와 바닷가 자갈터) ▲희생자 유족 증언 ▲위령굿(칠머리당굿 보존회) ▲춤보시(살풀이 이애주 인간문화재 승무·살풀이 기능 보유자), ▲시보시(문무병, 김수열, 강덕환) ▲소리보시(풍물굿패 신나락)▲소지사룸 (참배객 등 참여) 등 다채로운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해원상생굿에 참여한 조정희씨(4·3연구소 연구원)는 "현재 도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위령제들을 보면 너무 제도화되고 관료화된 것 같다"며 "이번 해원상생굿과 같은 유족중심의 위령제를 보면서 그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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