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성( 남주고등학교 1학년 )
▲ 정기성( 남주고등학교 1학년 )

먼저 필리핀 어학연수의 기회를 주신 서귀포시와 (재)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연수는 저에게 영어능력 향상은 물론 친구들과 함께 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처음 (재)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에서 필리핀 어학연수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많이 기뻤습니다. 20여일이라는 긴 시간을 제주가 아닌 낯선 환경에서 영어도 공부하고, 또래의 친구들과 보낸다는 생각에 많이 설레었습니다. 물론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집을 떠나서 잘 지낼 수 있을까?’라는 여러 걱정들이 앞서기도 했지만 출발 당일 다른 학교에서 온 친구들을 보니 이런 걱정들은 사라지고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필리핀 일로일로에서의 어학원 생활은 생각보다 좁은 방과 오래된 시설, 그리고 무엇보다 인터넷이 자주 끊기는 점이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제주와는 사뭇 다른 열대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순박한 필리핀 선생님들의 정(情)에 실망감은 즐거움으로 바뀌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영어 캠프를 간 적이 있었는데, 원어민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시간 외에는 한국어를 사용하며 생활했었습니다. 금번 연수는 필리핀 선생님과의 일대일 수업, 그룹별 수업으로 진행되었는데, 특히 일대일 수업은 넓지 않은 공간에 선생님과 단 둘이 대화하면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말도 나오지 않고, 단어도 잘 생각이 안 나서 수업시간이 정적으로 가득 찼었는데, 나중에는 아는 단어를 연결하며 설명도 하고 농담도 하며 선생님과 즐거운 수업시간을 보냈습니다. 환경 상 어쩔 수 없이 영어로 계속 말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레 영어로 생각하고, 말을 하고, 글을 쓰는 모습에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또한 주말에는 필리핀 곳곳을 다녔는데, 가장 기억 남는 활동은 필리핀 마트체험과 보라카이 관광이었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생필품과 먹거리를 현지 분들과 대화하며 스스로 사 보고, 세계 3대 해변으로 손꼽히는 보라카이 해변을 직접 거니는 등 모두가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필리핀의 해변과 거리 풍경들, 시장에 가서 물건들을 구경 했던 것, 전통 필리핀 음식들, 선생님들과의 수업시간... 모든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리고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단순히 우리보다 못 사는 곳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역사적 아픔을 겪으며 다시금 일어서고 있는 곳이라는 것과 항상 밝은 미소를 지닌 정이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학연수를 다녀오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것들은 자양분으로 삼아 지금의 생활에 더욱 충실히 하자고 다짐해 봅니다. 서귀포를 넘어 제주에서, 그리고 세계에서...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에게 이런 기회를 선물해주신 서귀포시와 (재)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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