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제주도지사 재선거가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와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간 예측불허의 2파전 레이스로 본격 시작됐다.

열린우리당은 16일 오후 3시 제주시민회관에서 2139명의 선거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도지사 경선을 실시, 7시30분까지 가는 결선투표끝에 진철훈 후보가 전체 유효투표수의 57.8%인 1237표를 획득, 2위를 차지한 오재윤 후보를 395표차로 누르고 본선 진출의 영광을 안았다.

한나라당은 14일 오후 김태환 전 제주시장을 도지사 후보로 영입, 단수 공천했다. 김 후보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6시 선거사무실에서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 출마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15일 오전 한나라당 입당 환영식에 참석한 후 이날 오후 상경, 박근혜 대표와 제주출신 국회의원을 만나 선거대책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로써 6? 제주도지사 재선거는 열린우리 진철훈 후보와 한나라 김태환 후보간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지난 4.15총선처럼 탄핵기각 바람과 함께 인기몰이를 통한 표심 우위를 점할 것이냐 아니면 한나라당이 김태환 후보를 통해 지난 총선의 패배를 만회하는 설욕전이 될 것이냐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이트다.

특히 이번 도지사 선거는 지난 총선처럼 정치적 논리 대결보다 정책 대결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회의원과 달리 도지사가 갖는 무게의 중심추가 정치적 헤게모니보다 도민대통합과 정책을 통한 지역경제 회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 진철훈 후보는 14일 이뤄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기각이 한나라당 등 당시 거대 여당의 반민주, 반의회 쿠데타에 의한 결과라는 사실을 집중 부각, 한나라당 후보에게 도정을 맡길 수 없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여당 후보만이 제주도가 추진하는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 등 주요 현안을 중단없이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강조하면서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를 압박, 공세를 펼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는 상대당 후보에 비해 시장, 군수 등 관선과 민선으로 이어지는 기초자치단체 지휘권을 역임한 후보로 탄탄한 행정역량을 쌓아온 종합행정가임을 집중 부각, 지난 총선때의 갈등 해소 등 도민대통합의 논리를 구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후보는 특히 민생정당으로서 변신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대변, 제주경제를 살리고 안정된 도정을 이끌 수 있는 최고의 행정가임을 강조,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인지도 등 자신의 객관적 우위를 선거 막판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과연 도민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선거전이 어떻게 이뤄질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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