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범(애월파출소)
▲ 정석범(애월파출소)

 
올해만 들어 2월말까지 26명의 치매노인 실종사고가 발생하였고 그 증가추세가 뚜렷하다 제주자치도에 의하면 제주에는 총4,208명이 치매노인으로 등록되었고, 등록되지 않은 치매노인도 7,2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파출소에도 최근에 치매노인 실종신고가 몇 건 접수 되었는데 그 사례를 보면, 가족동반하여 관광차 입도한 치매노인이 애월해안도로에 있는 모펜션에 투숙하여 아침7시경 펜션 부근을 산책 갔다온다면서 나간후 10시가 되어도 돌아오지않아 주변을 계속 수사하였는데도 발견치 못하다가 오후 2시경 제주시 내도동 부근에서 탈진상태로 발견되었고, 바로 전에는 애월읍에 거주하는 치매노인이 평소 혼자 다니던 병원에 갔다온다고 나간후 실종되어 몇일만에 숨을 거둔채로 발견되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였다. 위에 두분 모두다 치매증상이 완전 초기여서 평상시 혼자 산책도 다니고 병원도 다니는데 불편이 없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치매증상을 일으켜 발길닿는데로 정처없이 걷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이처럼 오히려 치매증상이 초기인 분들이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
제주지역에는 “안거리(안채), 밖거리(바깥채)”란 풍습이 예로부터 내려오고 있으며, 아직도 시골에는 밖거리에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으며, 치매부모라 해서 노인요양시설에 모시는게 아니라 직접모시는 경우가 많은데, 자식이 24시간 계속 돌볼수 있는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자리를 비운사이에 나가서 실종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치매노인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가슴부터 철렁해진다 대부분의 치매노인이 휴대폰 등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장비를 휴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색에 난항을 겪을 때가 많다
이에 치매노인을 모시는 가족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노인장기요양보험센터)에 노인장기요양인정서를 신청하여 등급판정 후 GPS기능이 내장된 “배회감지기”를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배회감지기를 이용하면 치매노인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할수 있다
“무병장수 100세 시대” 고령화 시대에 접어 들면서 치매노인 실종사고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어제 건강하게 잘 지내셨던 내 부모님이 치매에 걸려 간병해야 할 수도 있다 이제 치매노인 실종사고에 대하여 그 가족 뿐만 아니라 우리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예를 들어 혼자 걸어가는 노인이 신발을 안 신고 있다던가, 착의상태가 계절과 어울리지 않는등 부자연스럽던가, 밤늦게 인적이 드문곳을 혼자 배회하고 있던가 하면 신고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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