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여객 노사협상 결렬…제주 시내버스 파업 초읽기

‘올 스톱’ 땐 학생등 이용객 불편 불보듯
제주시.북군 임시차량 배칡후속책 마련
파업반대 시민 여론 비등…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30만 서민의 발인 제주 시내버스가 파업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5일 0시를 기해 대화여객의 파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13일 제주시와 북제주군 교통부서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현재 북군 일부지역을 포함, 제주시내를 뛰고 있는 시내버스는 모두 207대.
이 가운데 64%인 133대가 대화여객 소속이다.
제주시내 하루 평균 시내버스 이용객은 평일을 기준으로 6만5000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이용객 가운데 65%가 학생이다.
파업이 이뤄질 경우 당장 학생들의 등.하교길이 타격을 받게 된다.

△맞서는 노사
대화여객 노사는 올 1월부터 6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다.
노사는 그러나 아직까지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가장 노사간 가장 큰 문제는 14억여원에 이르는 체불임금 문제와 지난해 체결된 단체 및 임금협상 재협상 문제다.

노사는 한 치도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협상이 교착상태를 보이자 지난 3월 30일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이 신청된 상태다.
이에 앞서 노조는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해 100%에 육박하는 절대적 지지로 파업을 결의해 놓은 상태다.
노동위원회 중재기간이 끝나는 15일 0시 이후부터 노조는 파업이 가능하다.

△차 멈추나
현재까지 대화여객 노조가 실제 파업을 강행할 것으로 보는 의견은 크지 않다.
이는 시내버스 파업의 경우 어떤 명분을 대더라도 ‘서민의 발’을 멈추게 했다는 비판을 모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 사업은 이미 사양산업의 길을 걷고 있는데다 앞으로 공영화로 가는 과도기를 맞고 있어 노사가 파업을 실제 강행할 경우 시민들의 비판여론과 함께 공영화를 더욱 앞당겨 결국 노사 모두 공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제주시는 실제 파업사태까지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시내버스 노선
현재 제주시내 버스는 46개 노선에 207대의 버스가 투입되고 있다.
이 가운데 37개 노선을 운행하는 133대가 대화여객 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당장 이들 37개 노선 차량 운행이 중단된다.
제주시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재 46개 노선을 13개 노선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축소된 8개 노선에는 삼영교통 버스 65대를 투입하고 5개 노선에는 공영버스 15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량이 택시 부제운행을 해제하고 관용차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북제주군 역시 제주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함덕 하귀 광령 노선에 전세버스 10대를 투입해 주민들을 수송할 예정이다.

제주시와 북군은 그러나 이 같은 ‘후속조캄는 어디까지나 미봉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제주시는 시민들의 분노와 불평이 교통정책을 총괄 기획, 집행하는 자신들에게 튀지 않을까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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