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포커스] 中 여유법 6개월, 제주는…
중국인 관광객 꾸준…3월 전년 대비 60.2% 성장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중국의 여유법 시행에 따른 중국 인바운드 시장 침체 우려는 일단 해소된 모습니다. 그런데 여유법 시행 초기 기대했던 저가 위주의 쇼핑 관광상품의 완전한 시장 퇴출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도 없지 않아, 고품질 개별관광으로의 패턴 변화는 충분한 시간과 함께 업계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여유법 시행 첫달인 지난해 10월 한 달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달에 견줘 12.1%의 성장률을 보이며,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11월 들어 점차 성장세를 키우며, 6개월이 지난 올 3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2%까지 증가했다.

여유법 시행직후 급격히 둔화됐던 성장률이 과도기(6개월)가 지나면서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이다.

여유법 시행으로 여행상품 가격이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상승,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된 상태라 변화된 상품가격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했었다. 현지 여행업계는 이 적응기간을 6개월로 예측했다.

제주시 연동에서 화장품점을 운영하는 김모(42·여)씨는 “여유법 시행 직 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들어서는 개별관광객이 찾는 비중이 커지면서 매출신장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지하상가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고모(52)씨는 “단체로 지하상가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뜸해졌지만, 가족단위 관광객이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단체 관광객 위주로 고객을 받으며 한 때 호황을 누렸던 일부 대형 쇼핑점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으며, 업종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등 온도차는 남아 있었다.

하지만 제주도내 대다수 관광업계는 불안감을 떨쳐낸 분위기다. 여행업과 일부 쇼핑점을 제외한 숙박, 전세버스업, 면세점 등은 여유법 시행직후의 혼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김남진 사무국장은 “중국시장 내에서의 제주 인지도 및 브랜드 선호도가 여전하고, 크루즈 여행객도 늘어나면서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늘어나고 있는 개별관광객 수용태세를 개선해 나가는 한편 맞춤형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주력, 제주관광의 질적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