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카지노 이용객 등 증가세 뚜렷
"머지않아 제주관광 질적 성장 촉진 기대"

▲ 한라수목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제주매일 자료사진>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중국의 여유법 시행에 따른 과도기가 지났다는 평가 속에 여행패턴도 단체에서 개별로의 선회 움직임이 확연, 이들 개별관광객(FIT: Free Individual Traveler)들을 겨냥한 수용태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1만9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5.1% 성장했다.

여유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증가율이 21.8%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유법 시행 이후 시장변화

중국의 여유법은 쇼핑을 유도하고 옵션관광을 강요하는 등의 저가여행상품을 퇴출시키기 위한 것으로 기존 관광관련 조례와 달리 엄격한 행정제재를 포함하고 있어,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광업계가 긴장하며 신중하게 사태를 예의주시해 왔다.

여유법 시행은 곧바로 제주관광에 적지 않은 위기감을 안겨줬다. 여유법 시행 초기 쇼핑 가능 여부 및 장소 등이 명확히 규정되지 않아 여행업계에 혼란이 일어나면서 곧바로 제주여행상품가격이 5000위안까지 뛰었다.

여유법 시행 초기 상품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며, 그동안 주를 이뤘던 단체관광객 감소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행행태를 개별관광으로 변화시키는 작용을 했다.

시장 혼란이 발행하자 중국 여유국은 관광객들에게 쇼핑장소, 쇼핑횟수 등을 사전에 소비자에게 고지하고, 계약서에 이를 명확히 하면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이 같은 유권해석은 시장의 혼란을 진정시켰고 제주여행상품 가격도 4000위안 전후로 떨어뜨렸다.

▲관광패턴 변화

여유법 시행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FIT가 증가하고, 단체관광객의 개별 쇼핑을 늘렸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대형여행사들이 여유법의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해 FIT 모객영업을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초기 패키지 및 크루즈 이용객들의 재방문 비율이 증가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여유법 시행 이후 상해 주재 한국영사관의 단체비자 신청은 현저히 감소하고, 개별비자 신청은 증가하고 있다. 또 CITS(중국 국제여행사, China International Travel Service) 등 중국 대형여행사들이 개별관광상품 영업부를 신설, 여유법 이후 달라진 시장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변화

도내 관광업계는 일단 위기감을 떨쳐낸 모습이다.
 
여행업과 일부 쇼핑점을 제외한 숙박, 전세버스업, 면세점 등은 여유법 시행직후의 혼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매출 호황을 유지하고 있는 추세다.

우선 도내 특급호텔의 경우에는 개별관광객 투숙이 늘고 있고, 카지노업계 역시 이용객 증가로 매출에 큰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일반호텔은 약 10% 정도 객실 가동률이 감소했지만, 85%~90%정도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전세버스업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다. 면세점도 올해 30~40% 정도의 매출 신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여행업계는 쇼핑 제한 등 지상비 상승요인이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중국 송객업체들이 이를 반영해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동남아, 러시아 등의 시장다변화를 통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김남진 사무국장은 “도내 여행업계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관광상품의 차별화와 다양화 그리고 해외관광 시장의 다변화 노력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제주관광을 질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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