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예비후보를 만나다]③원희룡(새누리당)

제주매일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별로 경선 일정이 구체화되고 도민 관심도 높아짐에 따라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번 선거에 나서는 각오와 전략, 그리고 주요 공약을 알아보는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는 각 정당순으로 게재한다.<편집자 주>
▲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이번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각오

저는 서울에서 정치를 하면서도 제주의 성원 덕으로 성장한 제주의 아들이다. 제주에서 태어난 운명을 거부할 수 없듯 언젠가 고향에서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가슴 한편에 늘 자리 잡고 있었다.

그동안 ‘제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라는 것에 대한 마음정리와 각오를 다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제주도를 위해서 일하기로 한 이상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일 할 것이다.

제주는 지금 변화가 필요하다. 1%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구와 면적, 경제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창조해야 한다. 제주를 변화시키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제주의 현재와 미래
내가 내 부모를 부정할 수 없고, 내 고향을 부정할 수 없고, 내 모교를 바꿀 순 없다. 내가 이민을 가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일부, 이것이 확장된 게 괸당이다.

그렇기에 괸당에 대한 애착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인간적으로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괸당이라는 범위를 벗어났을 때는 오히려 배타적이라는 것이다. 작은 공동체 때문에 더 큰 공동체를 부정해버리는 ‘정(情)의 문화’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는 어떤 경우에는 상당히 눈치 보기와 두려움으로까지 변모했다. 정치적으로 파괴돼 있는 제주공동체를 하나 된 모습으로 다시 바꿔야 한다.

내가 바라는 제주도의 미래는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제주도’이다. 제주의 가치는 무한하다. 우리가 키운 제주의 가치가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를 뒤덮고, 세계로 뻗어 나가게 할 자신이 있다.

▲대표적인 공약을 말한다면
우선 협치(協治)실천이다. 도지사에게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져 있다. 나눌수록 커진다는 권력을 도민과 함께 공유하겠다. 이를 통해 도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진정한 협치를 실천하겠다.

또, 하나였던 제주공동체가 주변 환경이 바뀌면서 분열하고 찢기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4·3, 강정마을, 줄 세우기, 편 가르기 등이 그것이다. 서로 믿고 따뜻한 제주공동체를 회복하겠다.

제주의 가치는 자연, 문화, 사람에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 오랜 역사에 스며든 문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제주인. 제주의 가치를 키우고 창조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나가겠다.

이와 함께 국제자유도시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자치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도개선에 힘쓰겠다. 투자유치를 선진화하고 제주특별자치도의 위상을 강화해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를 완성하겠다.

신재생에너지를 육성하고 IT/BT/CT를 융합하여 미래세대의 먹을거리를 창조하겠다. 아울러 MICE산업을 유치·육성하는 한편, 뷰티/건강 산업의 최첨단기지로 가꾸어 나가겠다.

▲자신이 바라본 자신의 장점과 단점
저의 강점은 생각보다는 겸손하고 남의 이야기를 스펀지처럼 잘 받아주는 것이다. 두고 보시면 도민들이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또 사명감과 공인 의식이 투철하다. 나와 얽혀 있는 이해관계를 항상 깨끗이 정리하고 있다.

단점은 조금 빠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우직한 분들이 같이 2인3각처럼 발도 묶고 손도 묶어서 저를 붙잡고 같이 가주셔야 한다.

서울에서 12년 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 제주출신으로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하고, 당대표와 대선후보에도 도전했다. 사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의 자존심이라는 많은 분들의 기대를 중앙정치에서 펼치기 위해서 노력했다. 제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저는 최선을 다했다.

▲ ▲원희룡 예비후보가 사무실에서 본지 이정민 정치부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민선 5기 도정이 잘한 점과 부족했던 점
관광객 1000만명 시대 개막을 우선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제주관광산업이 태동된 후 반세기만에 이룬 쾌거다. 하와이, 오키나와, 발리 등 해외 유명 섬 관광지보다 먼저 제주를 찾아오는 사람 발자국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높아진 제주관광의 위상을 대변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성공적 개최로 전 세계로부터 제주의 소중한 환경가치를 인정받아 제주가 세계환경수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제주가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 글로벌 환경 허브로 도약하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다만 일부 공직자의 부정과 비리 등으로 도민들로부터 공직사회의 신용을 잃은 점 등은 아쉬움이 남는다.

▲도지사가 된다면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제주가 그 동안 부가가치가 낮은 정체상태에서 질적인 전환을 제 경영능력으로 보여드리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제주도지사라는 일은 대한민국 변화의 일에 있어서 마감하는 자리, 은퇴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질적인 도약을 위해서 더 나아갈 수 있는 그런 과정, 시험대라고 보고 있다.

제주를 대한민국의 1%라고 하지만 제주가 지닌 가치는 매우 크다. 제주의 가치를 높여 인구와 면적, 경제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창조할 것이다. 우리가 키운 제주의 가치가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를 뒤덮고, 세계로 뻗어 나가게 할 자신이 있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선거 전략은

제가 정치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민심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도지사 출마선언을 하면서도 굳게 다짐을 했다. 바로 낮은 자세로 도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읍·면에 있는 모든 마을들을 직접 다녀보니 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우수관 개설, 도로 확·포장, 감귤농가 문제, FTA대책 마련, 저장시설 건설, 축산 악취 저감 대책 마련, 주택 태양광 시설 수리비용 지원, 산남·북 균형발전 요구 등 생생한 현장의 소리들을 전해 듣고 있다.

주민들과 현장에서 머리를 맞대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한 치도 소홀함이 없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주는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낡은 과거로의 회귀냐, 아니면 1%의 한계를 극복해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느냐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

도민들은 진정한 변화와 시대교체를 저에게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변화는 제주의 가치를 키우는 변화여야 할 것이다. 교체해야 할 것은 제주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제주의 힘을 소모해버리는 낡은 과거의 방식이다.

제주도지사는 권력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제주의 꿈을 현실의 정책수단으로 담아내는 자리여야 한다. 다음 선거를 위해 권력을 쓰는 도지사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권력을 나누는 도지사가 되겠다.

대담=이정민 정치부장, 정리=고권봉 기자, 사진=박민호 기자

원희룡 프로필-----------------------------------------------------------------------

▲생년=1964년 2월 14일
▲출신(고향)=서귀포시 중문동
▲학력=제주제일고, 서울대 법과대학 공법학과 졸,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뉴미디어 전공 석사, 제주대 명예정치학 박사
▲경력(약력)=제34회 사법고시 수석 합격, 서울·수원 여주·부산지방검찰청 검사, 변호사(법무법인 춘추),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 부총무,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공동대표, 미래산업연구회 회장, 한나라당 당과 정책 개혁을 위한 특위 위원, 반부패 국회의원포럼 국제협력 간사, 제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 한국지식정보산업협회 회장, 제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경선 후보, 제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한일의원연맹 부회장, 저탄소녹색성장국민포럼 대표,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6·2지방선거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한나라당 사무총장, 4·27재보궐선거 한나라당 공천 심사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수상 현황=세계경제포럼 ‘영 글로벌 리더’, 시사저널 국내 30개 분야 전문가 1500명 선정 ‘차세대 정치 리더 1위’(3회), 제7회 뉴스매거진 주최 ‘2009년 인물대상 의정대상’, 소비자연합TIMES 주최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인물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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