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식(e제주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 문근식(e제주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제주농업에 대한 미래를 많은 사람들은 걱정한다.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FTA, TTP등 무차별적 개방속도와 다양한 외부적 요인들에 의해 암울한 미래를 내다보는 이들이 많기도 하다.
하지만 난 그리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요즘 “6차산업”이란 단어가 식상할 정도로 많이들 사용한다.
그럼 6차산업은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하여 농업(1차산업)과 제조·가공(2차산업)은 물론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산업)등을 연계하여 새로운 부각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수식으로 정의하면 1×2×3=6 혹은 1+2+3=6이다.
이처럼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결합을 산업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농업인들에게 생산과 유통 가공뿐만 아니라 마케팅이며 R&D까지 요구하며 마치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인양 포장들을 하고 있다.
과연 우리 주위의 농민들이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는 농민이 있다면 아마도 그는 농사를 짓고 있지 않을 것이다.
이중 한가지 직종에만 전문성을 가지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농민들에게 이것 저것 요구하는 것인지 답답할 따름이다.
마치 수영을 하는 오리에게 달리기 연습을 부추겨 물갈퀴를 찢어지게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고,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끼리 팀을 이뤄야 한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다만 농민들이 쉽게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나 전문기관들과 접근할 수 있게 중개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통합적기구가 필요하다.
또한 제조업이나 관광사업에 제주의 가치를 부여하고, 연대하고자 뜻을 품고 계신 분들에게도 지역의 자원들의 정보를 정확히 제공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계층의 전문가들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허브가 필요하다. 그러한 허브를 우리는 원한다.

다행히 제주발전연구원이 주관 기관으로 농업기술원, 지역대학, 농협, 연구소, 컨설팅 업체, 6차산업 전문가 등 25명이 4개 분과로 나눠 현장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현장맞춤형 6차산업화 지원체계인 '제주 농업.농촌 6차산업화 지원센터'를 구성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지원센터는 연구.기획, 기술지도, 유통.수출, 사업화지원 등 4개분과로 나뉘어지고, 연구·기획분과는 농촌지역의 자원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적절한 6차 산업화 모델의 개발과 적용, 필요한 관련기술의 연구와 개발을 수행하고, 기술지도 분과는 필요한 관련기술의 지도와 보급, 현장 농업인 교육등을 지원하고, 유통.수출분과는 생산된 제품 및 서비스의 판로확보와 유통망 확충과 홍보 등의 업무를 지원하게 되고, 사업화 지원분과는 6차 산업화 희망경영제의 창업 컨설팅 등 경영실태 관리를 통해 사업화를 지원하게 된다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위원들의 지혜를 모아 농업농촌이 살기좋고 희망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재 6차산업과 관련된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중이라고 한다.
이들 법안은 6차산업화 정책 추진을 위한 지원 근거 마련 및 추진체계 구축, 6차산업화 사업자 인증 등의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농산물 가공·판매하는 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농지법·식품위생법 상에 특례를 둬 6차산업화 추진 주체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하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법률적 제약으로 그동안 펼쳐보지 못하고 날아보지 못한 많은 농민들과 제조업체 그리고 관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들이 훨훨 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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