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예비후보를 만나다]④고희범(새정치민주연합)

제주매일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별로 경선 일정이 구체화되고 도민 관심도 높아짐에 따라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번 선거에 나서는 각오와 전략, 그리고 주요 공약을 알아보는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는 각 정당순으로 게재한다.<편집자 주>

 

▲ 고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 이번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각오

정치는 우리의 삶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동안의 제주정치가 과연 이러한 역할을 해왔는지는 의문이다. 

제주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세대교체’를 뛰어 넘어 ‘정치교체’가 필요하다. 

도지사와 측근들만 행복한 제주가 아니라 도민 전체가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고자 한다. 도지사가 독점하는 권력이 아니라 도민과 공유하겠다.

도민과 함께 제주에서부터 신명나는 새 정치의 바람을 일으켜가겠다.

중앙정치의 논리 아닌 도민이 주인이 되는 제주시대를 만들 적임자가 누구인가 생각해본다.

깨끗한 힘을 바탕으로 제주정치의 교체를 통한 제주의 새로운 내일을 실천할 자신이 있다. 도민주권시대를 향해 뛰겠다. 제주도민의 가슴과 지갑을 희망으로 채워드리겠다.

▲ 자신이 생각하는 제주의 현재와 미래

 중국자본 투자 등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과연 제주도민들이 행복한지는 의문이다. 관광객 1000만 명을 비롯해 중국자본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제주와 순환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특히 제주사회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이 아닌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의 진정한 가치를 중심으로 사람중심, 제주도민, 중심사회로 전환되어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제주, 생태와 녹색이 숨 쉬는 도시, 문화와 예술이 스며있는 생활공간, 수눌음(품앗이)의 전통이 이어지는 제주, 모든 도민이 윤택하게 사는 제주를 실현하겠다.

또한 갈등해소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 갈등담당관 신설 등  실질적인 갈등조정제도를 도입하겠다. 사회협약 제도를 활성화해 행정이 갈등의 당사자가 아닌 갈등해결의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

▲ 대표적인 공약(약속)을 말한다면

작지만 강한 제주경제와 제주행복자치도를 실현하겠다. 최저가격보상제, 유통공사 설립 등을 통해 소득 보전형 1차 산업으로, 마이스 산업 육성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관광시대도 열겠다.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 경제를 확산시키고 중소자영업을 풀뿌리 경제의 핵심이 되도록 할 것이다.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전면 도입하겠다. 

특히 노동 존중과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생활임금제를 도입하겠다. 제주공동체가 억울한 사람이 생겨나지 않는 땅이 되도록 보편적 복지 제주시대를 앞당기겠다. 

▲ 자신이 바라본 자신의 장점과 단점

최대 강점은 깨끗함이라고 생각한다.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깨끗함, 기득권 세력에 빚지지 않은 깨끗함,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내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속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살아왔다는 점도 강점일 것 같다.

반면 한겨레신문사장을 했다는 것 때문에 급진적인 사고를 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만나보면 그렇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 오해와 편견이 내 약점이다.

 

▲ 고희범 예비후보가 사무실에서 본지 이정민 정치부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민선 5기 도정이 잘한 점과 부족했던 점

관광분야에 있어서 1000만명 관광객 실현 등 양적으로 제주관광을 크게 성장시켰다고 본다. ‘유네스코 3관왕’을 통해 제주의 미래가치에 대한 재조명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성과라고 본다. 

그러나 노력은 했지만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개발 사업에 따른 환경파괴 문제 등 갈등사안들에 대해서 갈등해소가 아닌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도정운영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당초 도민적 관심사였던 기초자치권 부활 문제도 결론을 내지 못한 점은 한계다. 특히 무분별한 중국자본 투자 등에 대해서 투자유치만 강조하다 보니 도민적 우려에 대해 뚜렷하게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 도지사가 된다면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정책적으로 도민들의 근심사항인 중국자본에 대한 합리적 통제를 확실하게 먼저 하고 싶다. 우근민 도정에서 제안한 영주권총량제만이 아니라 ‘개발총량제’를 도입 등을 통해 우려사항들을 해소해 나가겠다.

카지노 문제에 대한 정책을 정비하고 투자진흥제도 정비와 주민우선고용제 도입 등을 통해 제주경제와 순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비장애인의 관점에서 지난번 휠체어를 타고 제주시내 주요 거리를 직접 다녀 본 적이 있다. 장애인 관점에서는 매우 위험천만한 도로구도 있고 이동권 자체를 막는 시설물도 있었다. 장애인단체와 함께 직접 도로와 대중교통을 점검하고 잘못된 점은 고쳐 나가는 일을 하고 가장 먼저 하고 싶다.

아울러 ‘스마트 행정’시대인 만큼 집무실에 앉아 결재하기 보다는 현장을 뛰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갈등사안이 생긴다면 현장에 천막을 쳐서라도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현장 도지사’가 되려고 한다.

▲ 자신만의 차별화된 선거 전략은

차별화된 선거 전략은 없다. 다른 후보도 마찬가지만 아침 새벽부터 밤 12시까지 직접 도민들을 만나면서 진심을 전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보도자료용 이미지 정치가 아니라 현안에 대해 직접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남단 마라도부터 제주 전역을 돌면서 진짜 도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듣고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일시적인 지지율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도 주민들을 진심으로 만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지사만 행복한 시대가 아니라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고자 한다. 진짜 카리스마는 권력이 있다고 이를 멋대로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도민을 주인으로 만드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더 낳은 제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깨끗한 함으로 제주의 낡은 정치에 대한 과감한 교체를 통해 도민들의 더 낳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는 기득권에 빚진 것이 없다. 도민을 배신하지 않는 도지사가 되겠다. 오늘과는 다른 제주, 절망이 아닌 희망을 품는 다른 제주를 만들겠다.

대담=이정민 정치부장, 정리=고권봉 기자, 사진=고기호 사진부장

고희범 프로필-----------------------------------------------------------------------

▲생년= 1953년생
▲학력= 제주북초등학교, 오현중학교, 오현고등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졸,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석사
▲주요경력=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사장,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추진 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